남미륵사 2025 봄나들이 축제가 3일부터 말일까지 남미륵사 21만 평 경내에서 열린다. 해마다 꽃들이 농염해지고 지난 해 서부해당화를 더욱 식재했기 때문에 올해 축제는 여느 해보다 장관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인다. 특히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의 주목나무로 조성된 관음전 앞마당에 서부해당화 등 많은 나무를 식재했기 때문에 많은 볼거리가 제공된다. 그동안 남미륵사에서는 철쭉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철제로 아랫부분을 받치는 작업을 해왔다. 철쭉이 더욱 탐스럽게 피는 역할의 작업이었으므로 이제까지 보아왔던 모습과는 달리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미륵사 법흥 스님은 “축제를 위해 겨울에도 쉼 없이 경내를 가꾸어 온 것은 더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며 “부처님 오신 날 이후 부터는 철쭉이 피는 길마다 철제작업을 통해 철쭉동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법흥 스님의 계획은 40여 년간 가꾼 철쭉이 1.5m~2m가 자랐기 때문에 길 양켠에서 서로 맞닿게 하는 철제작업을 말한다. 그 작업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꽃동굴을 통과하면서 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 꽃동굴은 올 초 시범적으로 만들어놓은 연방죽 구름다리에서 느낄 수 있다. 남미륵사만이 지닌 철쭉을 일본에서도 꽃동굴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할 것을 희망한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동백꽃에 이어 여러 종류의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4월 한 달간은 서부해당화와 철쭉의 장관을 볼 수 있다. 특히 만불전 내의 철쭉은 산불이 일어난 것처럼 장엄한 모습인데, 입구의 법흥 스님 대형사진은 연꽃 위에서 한손에 불자(拂子)를 들고 또 한손에 연꽃다발을 든 채 파안대소를 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쪽이든 정면이든 저쪽이든 눈길이 가기 때문에 스님의 자비를 느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백미이다.
경북지역 최악의 산불로 축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남미륵사의 봄나들이 축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