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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랑시문학상 본상 수상자인 장석주 시인에게 상패를 전달한 김승식 영랑기념사업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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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랑시문학상 특별상 수상자인 전석홍 시인에게 김승식 영랑기념사업회장이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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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대 김선태교수의 영랑문학제 기념 초청강연(남도의 찬란한 순수서정) |
모란과 함께 한 제8회 영랑문학제
본상 장석주, 특별상 전석홍 시인
전국 영랑백일장과 시낭송대회도 대성황
제8회 영랑문학제가 강진군 주최, (사)영랑기념시업회와 시와 시학사 공동주관으로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에서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에 거쳐 성대히 열렸다. 식전행사로 김선태 목포대교수의 특별강연이 26일 오후에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열렸고,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이 시내와 행사장을 적셨다.
행사에 앞서 김승식 영랑기념사업회장과 박동준 이상화기념사업회장은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상호협력과 교류를 위한 협약서를 주고받았다.
영랑시문학의 밤은 오후 6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김현서 시낭송가의 사회로 진행된 영랑시문학의 밤은 2012년 전국영랑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정숙씨의 영랑시 오픈시낭송을 시작으로 개최되었는데, 김승식영랑기념사업회장은 “모란이 가득 찬 영랑생가 앞에서 영랑의 시세계를 계승 발전하기 위한 영랑시문학의 밤을 열게 되어 기쁘다”며 “제11회 영랑시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장석주 시인과 전석홍 시인께 진심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 축사에서 “앞으로 영랑문학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며 “두 분의 수상자를 축하드린다”고 말하고나서 “모란공원 1만 평을 조성해 영랑을 기념하는 일이 더욱 빛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주홍 국회의원도 “영랑문학제를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회째를 맞이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처음 개최했을 때의 소감을 피력하고 나서 “김승식 회장과 강진원 군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진군수로 재임할 때 자전거군수로 별명이 붙은 박재순 농어촌공사사장의 축사와 용아문학제를 개최하는 민형배 광산구청장의 축사가 이어지고 나서 김재홍 문학평론가의 경과보고 및 심사평이 발표되었다. 김재홍 문학평론가는 “황주홍 의원이 군수로 재직할 때 영랑문학제를 세계적인축제로 발돋음 하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오늘 날 제11회까지 영랑시문학상이 오게 되었다”며 “여기에 있는 송하훈 사무국장이 그 역사를 잘 알 것이다”고 말하고, “당시 제1회로 끝날 뻔한 영랑시문학상을 계간 시와시학이 이어받다가 황주홍 의원에게 전석홍 전 전남도 지사와 함께 부활을 하자고 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식 영랑기념사업회장은 본상 수상자인 장석주 시인과 특별상 수상자인 전석홍 시인에게 영랑시문학상을 시상했다. 부상으로는 장석주 시인에게 1천만원의 상금이 전달되었고, 전석홍 시인에게는 3백만 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시상식이 끝난 직후 영랑기념사업회와 이상화기념사업회 간에 상호교류협력협약서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얼쑤’ 타악그룹의 북공연과 조성혁의 트럼펫연주, 이찬순의 성악, 정나영의 대중가요, 인기가수 ‘꽃바람 여인’의 조승구 열창이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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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영랑시낭송대회를 마치고 수상자와 심사자, 관계자의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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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랑기념사업회와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상호협력교류협약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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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이 핀 영랑생가에서 전국영랑백일장에 참여한 초등학생들 |
율격(律格)과 의미의 화합 ‘모란이 피기까지는’ 영랑의 시 잔치
‘찬란한 슬픔의 봄’ 속에 한국의 시인과 강진인들은 모란처럼 이상의 세계를 꿈꿨다
영랑문학제의 이모저모
26일 열린 제8회 영랑문학제의 영랑시문학의 밤은 모란이 활짝 만개한 가운데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 30분 동안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돋보인 것은 단연 영랑기념사업화와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상호 교류를 통해 기념사업회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협약서 체결이었다. 이상화기념사업회를 운영하는 경북 대구의 중구청은 이번에 문화관광과 직원 5명을 급파했다. 영랑문학제를 어떻게 개최하고 있는지의 실상 파악을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되지만 또 하나는 강진군과 대구 중구청이 기념사업회만의 교류를 뛰어넘어 자매결연의 의지를 갖고 있는 전조로 비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강진군도 긍정적으로 접근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은 축사에서 “강진군수로 재직할 때 영랑의 시집이 없어 자체적으로 시집을 만들었다”며 “1,000원 씩 받고 팔았다”고 말하고, “영랑생가 앞 건물을 고도제한으로 묶은 것은 영랑생가를 가릴까 봐 조치한 일”이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절로 시심이 묻어나는 영랑시문학의 밤이다”며 “영랑은 수학에 관심이 많은 용아를 꼬드겨 문학에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술판을 자주 가진 두 사람은 모란과 옥매화를 바라보며 술을 마셨을 때에도 봄날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랑시문학의 밤에 제11회 영랑시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장석주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영랑은 도른도른, 살포시, 보드레한, 즈르르, 애끈한, 조매로운, 아롱지는, 그리메, 서느라워, 기부엽게, 흐렁흐렁, 호동글, 훗근한, 서어한, 호젓한, 파름한, 섯드른, 바람슷긴, 포실거리며··· 따위의 어휘들로 토속어 정감을 화사하게 펼쳐냈다”며 “그쪽 분야에서는 백석이나 미당과 견줘 도금도 빠지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영랑은 사람이 아무리 서럽고 비참해도 역시 촉기는 어딘가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다른 어떤 일보다도 촉기가 필요하다면 눈썹을 다 뽑아서라도 그 촉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별상을 받은 전석홍 시인은 “전남도지사 시절, 시를 공부하겠다고 했더니 부인이 ‘당신 같은 사람이 시를 쓴다고 하면 누가 곧이듣겠느냐’고 해서 쓴 시를 보여주자 그제사야 수긍을 했다”며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시 쓰는 일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시인은 이어 “전남도지사 시절 영랑생가에 둘러본 적이 있었다”며 “관리가 소홀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영랑생가를 다시 팔려고 매물로 내놓았다는 얘기를 듣고 강진군에 도비 3,000만원을 내려 보내고 군 소유로 관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27일에는 전국영랑백일장과 전국영랑시낭송대회가 열렸다. 전국 백일장은 초·중·고· 대학일반부로 나뉘어져 개최되었는데, 600여 명의 참가자가 열띤 경쟁을 벌였다. 백일장 제목은 초등부가 운문 비오는 날, 산문 외갓집, 중등부가 어머니의 눈물, 학교폭력, 고등부가 농촌추억, 학교폭력이었고, 대학일반부가 농촌추억, 귀농이었다. 초등생들은 영랑생가에서 글을 섰고, 중·고·대학일반부는 시문학파기념관 일대에서 글을 썼다. 영랑기념사업회측은 백일장 심사는 예선과 본선으로 나뉘어 엄정 심사를 거친 후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영랑시낭송대회는 강진아트홀에서 실시됐다. 이날 초·중·고·대학일반부 별로 수상자를 뽑아 시상했다.
초등부 대상에는 강진중앙초 김시영 군, 중고등부 대상에는 문태고 김지윤 군, 일반부 대상에는 광주 조영희 여사가 받았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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