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양칼럼 118
행복(幸福)은 자신의 삶에서 찾는 것 3
내가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겨라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유생무생(有生無生)’. 이 뜻은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은 인생, 즉 숨만 쉬고, 밥만 축내고 살아갈 뿐, 살아있다는 아무런 의미가 없이 무위도식(無爲徒食)하듯 일없이 먹고 노는 팔자라고해서 ‘세유일등경박남자(世有一等輕薄男子)’로 표현해서 세상에서 가장 할 일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경박한 남자라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의미(意味)있는 인생인가? 그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값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루하루를 바쁘게 값진 날을 보내는 것을 말하며, 자기 자신이 지금 바쁘게 살아가더라도 그게 맞는 길인지? 나쁜 길인지를 구분할 줄 아는 참된 방향의 길을 말합니다. 즉 아름다운 인생의 값진 날을 뜻하며 그것은 자신이 살아가면서 가끔 던져보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홀로 나름대로 답을 내어야 하겠지요.
우리는 귀한 몸으로 이 세상에 왔지만 세상살이가 불공평하게 어떤 사람은 종일토록 그저 죽어라 일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또 어떤 사람은 할 일없이 빈둥거리면서도 팔자 좋게 잘 꾸미고 살면서 돈도 쉽게 벌고 남 앞에 좌시하며 떵떵거리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그 사람의 팔자소관이라고도 말하나 자신의 기박(奇薄)한 신세를 팔자타령(八字打令)으로 표현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흔히 말하기를 운명(運命)을 타고난 분복(分福)으로 여긴다고 말할 때 ‘소복(小福)은 재건(再建)이요, 대복(大福)은 재천(在天)’이라 하여 하늘에서 주는 복으로 인정합니다. 그러기에 작은 복을 타고난 사람은 그저 부지런하게 노력하며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기에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팔자 좋은 사람은 복은 많이 받은 사람이라 해도 자신의 노력이나 정직함이 없이 욕심과 부정으로 정당하게 재산을 축적(蓄積)하지 못할 때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법정스님’이 말하기를 행복과 불행이 과욕에서 생기는데 먹고, 입고, 가지고 싶은 욕구가 수도 없이 많아 마치 장작불과 같다고 했습니다. 욕구(慾求)를 채워서 얻은 행복은 다시 욕구를 바라게 되어 부정으로 싹튼다고 하지요.
진정한 행복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욕구에 억매이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참는 마음은 나를 바라보는 선(禪)이고, 마음을 비우는 것은 대나무처럼 나와 세상 이치를 바로 깨닫게 하는 수행(修行)의 길이고, 노력하는 마음은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투자(投資)라고 합니다. 자신의 깨우침을 위해 세상의 유혹을 떨치고 머리칼을 자르고 공부하는 것은 스님처럼 꾸준하게 한길을 걷는 집념(執念)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과 인연(因緣)을 맺고 그 인연 안에서 함께 생사고락(生死苦樂)하며 살아갑니다.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넓게 보인다고 하지만, 환경에 따라 때로는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일부러 멀리하고자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요.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은 바다가 강물과 합쳐도 물리치지 않듯 깨끗한 물이나 오염된 물이나 다 받아준다는 의미 깊은 뜻으로 자기 안에서 정화(淨化)시켜 나갑니다. 그같이 우리 인간의 성품이 서로 다르고, 잘 살고 못사는 사람 끼리를 구별하지 않으며 물과 같은 삶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분명히 평화로운 성인(聖人)의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만남이 서로 기쁨과 슬픔과 감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얽히고, 설키며 살아갈망정 아름다운 만남의 인연으로 승화되도록 서로의 노력함이 필요할 때 잘난 인생이거나 못난 인생이어도 귀한 존재임을 느끼며 존중하고 살아가게 되겠지요, 인생살이가 마치 흘러가는 저 구름 같을진데 내 곁을 홀연히 떠나고 나면 그 얼마나 보고 싶고 슬픈 일로 기억날까요.
필자는 비록 지금 가진 게 없이 어렵게 살아도 한 번도 가난하다고 생각지 않았고, 넉넉한 마음으로 행복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은 내가 이 나이토록 이 세상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을 때 서로 만나고 즐기는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친, 인척이나 친구들이 거지반 떠나고 없는데 나만 아직 살아있으니 그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이 한 몸이 없어져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살아있으니 이렇게 움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게지요.
그러니 욕심이라는 집착을 버려버리면 다 내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포기할 수 있는 용기와 겸양(謙讓)이 필요할 때 복(福)은 검소(儉素)함에서 생겨나고, 자기 곁에 지혜로운 이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지족상락(知足常樂)’이란 만족할 줄 알면 인생이 즐겁다는 뜻입니다. 누구처럼 애쓰지 말며, 위만보고 살아가지도 말고, 자기다운 삶을 열심히 즐기며 살아가면 그게 되는 게지요.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이면 됩니다.
기도의 본질(本質)은 감사함이 지요.이 세상에 아무 탈 없이 이토록 잘 살아갈 수 있게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언제나 감사하며 바른 정신으로 살아가면 만사형통(萬事亨通)합니다.
내가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야합니다. 걷지도 못할 때까지 일이나, 돈에 파묻혀 내일 내 일 미루며 기다리다가 인생을 슬퍼하고, 후회하며 통곡하지 말고, 몸이 허락하는 한 가고 싶은 곳에 여행(旅行)을 떠나십시오. 목숨은 하늘에 맡기고, 마음은 스스로 책임져야합니다. 현재에 만족하며 내가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기십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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