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기자의 취재수첩
강진군, 이제는 유기농1번지로 가자
사람들은 말한다. 강진은 인구가 늘어날 여건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러한 말은 강진이 전형적 농업지역으로서 젊은 층을 끌어들일 특별한 자산이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기관이나 산업체를 유치하지 못하면 인구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다.
그러나 일부 대도시를 빼고 어느 지역이든 인구를 늘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 인구에서 현저히 줄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를 잘 지켜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지역 인구의 수 몇 만 명이 무너지는 숫자를 우려해서 일부 공기관의 주소지 이전 운동 등을 한다지만, 그러한 방법은 임시적 방법밖에 되지 않는다. 또 기관을 유치한다고 해서 강진의 기본 인구가 늘지는 않는다. 물론 그러한 운동을 통해 강진에서 1년을 근무하든 반년을 근무하든 강진에 적을 두게 하는 것을 지역민들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옮겨 다니는 그들에게 강진으로 주소를 옮기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비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숫자 맞추기 인구보다는 보다 더 멀리 내다보는 인구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때 강진은 전남 지자체중 5년 연속 귀농·귀촌지역 1위 자리를 지키며 귀농1번지라는 호칭을 부여받기도 했다. 인구 늘리기 정책의 일환이었던 귀농인 유치를 통해 한때 늘어났다는 인구는 그러나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깊이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처럼 농업을 통해 한 가족이 생활할 수 있는 수입을 단기간에 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강진원 군수의 2013년 강진군 군정방향에도 “미래 생명산업인 농림축산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여 군민의 소득을 증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농림축수산분야에 예산의 31%가 배정되는 점만 보아도 강진군의 발전방향은 농업을 통한 발전 방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듯이 이제는 농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한 추진을 위해 강진원 군수는 농업 각 분야별로 선진 농업시스템 및 정보기술을 습득하는 선진지 견학의 기회를 농업인들에게 마련하는 일을 계속 추진해왔으며, 농업인들이 농업 마인드를 벤치마킹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그처럼 군에서는 농민들의 농업마인드를 먼저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존 농업구조를 농민들 스스로 개선해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농민들이 생산에서 서비스까지 철저한 신뢰를 쌓아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듯이 이제 친환경이라는 단어로 더 이상 승부를 걸 수 없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어떤 농산물이나 친환경이 붙지 않은 것이 없고, 그래서 더욱 믿을 수 없게 됐다는 말도 듣는다.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검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한 한계를 뛰어넘고 극복하였을 때 우수한 농산물지역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강진은 빨리 유기농으로 앞장서서 농업 소득 창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타 지역에 비해 대표 농산물이 없다면, 강진은 유기농농산물로 승부를 걸면 된다. 그래서 강진하면 유기농농산물 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농산물 생산 유통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 그러한 시스템은 농산물에서 국한되지 않고 농촌관광으로 연결되었을 때 농업은 6차산업이 되고 농업 관광화를 통해 전국에서 강진은 유기농1번지를 선점 할 수 있다.
강진에서 유기농 복합타운이 1차적으로 제대로 추진된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2차, 3차 유기농 복합 타운을 연계하여 구축하면 어떨까 싶다. 농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강진은 그 어떤 지역보다도 좋은 농업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젊은 농업인 후계자를 양성하는 친환경마이스터고가 있다는 점이다.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변화된 친환경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졸업 후 강진에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많은 농업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 농업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를 키워야 강진의 인구는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기에 젊은 농업인에게는 공무원이상의 모든 소득을 보장해주고 강진의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서 키워나가야 한다. 한 젊은이가 직장을 통해 정착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는 것, 결국 지역의 큰 소득이 된다. 그것은 2013년 1월 강진원군수가 강진고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사람중심의 행정으로 행복한 강진을 만든다"라고 말한 부분과 같은 맥락이고, "지역의 경쟁력은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라는 군수의 군정방향과도 일치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강진은 남도답사1번지, 귀농1번지를 뛰어넘어 유기농1번지로 발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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