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정과 진실 (2)
부부의 사랑은 배우자의 칭찬을 먹고산다.
부부란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가 부부라고들 하지요. 곁에 있어도 더 그리운 게 당신이고, 떨어져 있어도 더욱 그리워지는 게 부부입니다. 참으로 부부의 정의 묘약(妙藥)은 끌어당기는 엄청난 자력(磁力)을 지니고 있지요. 아무리 원수같은 만남이어도 한번 맺어진 부부라는 그 힘의 자력은 쉽게 헤어질 수가 절대 없습니다.그 마치 부부라는 힘은 엄청나지요. 그 쌓인 정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듯 한번 맺어진 인연은 끊어질 수 없는 고리이기에 진실한 정으로 승화시키도록 서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부의 애정은 배우자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하지요. 밥 한 그릇에 함께 밥을 비벼먹고, 같은 컵에 입을 대고 마셔도 괜찮은 게 부부 사이이고, 한 침상에 눕고, 한 밥상에도 마주앉아 오손도손 둘만의 깊은 정을 나눌 수 있으며 밤이면 속살을 서로 부비면서도 부끄러움도 전혀 없이 온밤을 몸과 마음을 섞어 꿈길을 헤매는 것이 부부라지요.
아무리 부부간이라 해도 서로의 아픈 곳이나 약점을 자주 보이게 되면 신뢰라는 것이 깎이고 상대에게 존경심이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부부간에도 반드시 말과 행동은 아껴 가려서 해야 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성 의학자 ‘죤(John)’씨는 “부부관계란 파트너와의 친밀감을 증가시키고, 기쁨을 주며, 긴장감과 불안을 한꺼번에 해결해준다”고 했습니다. 하루전날 둘의 언쟁으로 사이가 멀어졌어도 몸을 섞고 나면, 감쪽같이 자연스럽게 청명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러니 하루 밤 사이에 만리성을 다시 굳건히 쌓는 게지요. 몸이 눈 녹듯이 녹아내립니다. 그러기에 성(性)은 남녀 모두가 공평하게 공유할 권리와 특권이 있다고 하지요.
일본같은 나라의 경우는 과거에서부터 성(性)이 개방되어 성년식이 끝나면 자유롭게 남녀가 결합해도 부모가 간섭치 않고 단 기혼자인 경우만 부모의 허락을 받지요, 그러므로 결혼 전에 이미 상대와 성적으로 안 궁합을 맞춘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 일단 결혼 후에는 자기 남편만을 위해 일생을 오만가지 애교를 다 부려 녹여버립니다. 애교하면 아마도 이 지구상에서 일본 여성들이 제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처럼 부부란 몸과 마음을 섞은 둘이면서 하나가 되나 반쪽 부부이면 아직 다져지지 않은 미완성 부부가 되지요. 그러므로 서로를 진정한 애인으로 여기며 평생토록 애정을 나눌 때 그 부부는 하룻밤 깨를 서 말이나 판다고 하지요. 그런 잉꼬부부란 행복을 창조하는 거위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자본주의 세상이다 보니 아무리 잘 살아 보려고 해도 하루살이 호구지책에 시달리거나 자식들이 자라나면서 부모의 애간장 다 녹일 때 살아가는 의미를 잃고 세상을 비관하여 삶을 등지는 자살자가 늘어나는 경우를 우리들 생활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삶이 완벽할 수 없는 미완성의 욕구속에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기에 부자이면서도 더 채워져서 고독해지고, 가난한 이는 빈자리 때문에 고독하고, 젊은이는 가진 게 작아 더 가지려 발버둥 쳐 울고, 노인은 날 가는 세월을 잃는 것 때문에 죽음의 그림자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슬피 운다고 하지요. 그보다 더 처참한 일은 늙어 혼자인 경우 자식들에 천대받고, 갈 곳을 읽고 외로움에 지쳐있을 때, 의지할 곳 없어 더욱 고독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세상사 모두가 자기 뜻대로 되지못하고 살다가는 세상이라 참 불공평한 새옹지마(塞翁之馬)인 말이 더 어울립니다.
그래서 아내란 청년기에는 연인사이가 되고, 중년기에는 친구가 되며, 노년기에는 서로가 돌봐주는 간호사가 된다고 말하지요. 인생의 최대 행복은 부나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부부가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집안 탈 없이 비록 가진 게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화목으로 사랑을 나누다가 마지막 난 그래도 당신을 만나 참 행복했고 원도 없다는 말과 함께 눈을 감을 수 있다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값진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랑이면 오직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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