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경제활성화 방안 및 복지대책에 관하여
황승준(황승준공인중개사)
강진군이 속한 전남 서남부권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혀왔고 강진군은 그 중에서도 지역개발이 가장 부족한 곳들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간의 오래된 정치적 소외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역 군민들의 희망을 집결해서 정책으로 연결하는 자치의회의 활동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다는 실천적 문제가 깔려있다.
사실 국토해양부는 국토효율화 차원에서 지난 2005년 전남 서남부권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계획을 발표했고 2008년 신발전 지역으로 목포, 신안, 무안, 진도 등 6개 시군을 지정 후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5년여 만에 금년 5월 신안 ․ 율도 ․ 귤도 ․ 도덕도를 잇는 발전지구에 대한 관광개발의 심의를 통과시켰다. 서남부권 해양관광개발의 성장 거점이 될 일명 천사(1004)의 섬을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단지 개발의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내륙에 위치한 강진군은 개발계획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기가 어렵고 배후지역으로서의 기능에 따른 기대효과만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강진군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치의회 및 군은 이러한 불리한 점을 극복할 지역경제 활성화방안을 서둘러 구상해야만 할 시점이며 다양한 군민의 의사가 모이고 반영되어야만 할 것이다.
강진군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경제역량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재검토해서 군민의 복지향상과 연계된 충실한 발전계획이 도출되어야만 한다.
첫째로 강진의 청자는 현재 국보급 고려청자의 80%를 차지할 만큼 우수하고 유명한 세계적인 유산이자 프리미엄급 교역물품이다. 강진이 청자로 유명한 것은 청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흙과 가마를 땔 나무가 풍부하고 해상 수로가 발달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재 강진군의 오랜 노력으로 인해 강진청자축제가 성공리에 매년 진행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을 잇는 교역의 발판이 서서히 구축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관광이나 학술적 차원에서의 보존에 머물게 해서는 안된다. 현재 전북 부안군은 강진청자를 모델로 부안청자에 대한 획기적 부흥과 이를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자칫 고려청자의 본향(本鄕)에 대한 경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강진군은 우수한 청자제조의 기술과 자원을 더욱 극대화 시켜서 본격적인 경제활동 영역으로 끌어올려야만 한다. 즉, 군민들 스스로가 강진군이 가진 천혜의 문화유산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복지수준이 향상되는 실질적인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현재 문화특구로 지정된 부분이 국토개발계획과 연계될 수 있도록 정부의 발전지구지정을 따내기 위한 제반활동을 서둘러야 하고 국토해양부의 서남권개발계획에 직접적인 혜택지로서 포함시킬 수 있도록 군민의 힘을 모으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보다 글로벌한 수준의 본격적인 교역을 위해서 현재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의 용천시나 일본 하사미정 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까지 확대시킬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결국 강진청자의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더욱 고도화하여 지역의 경제발전까지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강진의 유기농쌀은 맛과 품질에서 세계적으로 으뜸이다.
특히 비타민 B1, 오리자놀(γ-oryzanol)이 풍부해서 최근의 웰빙식단에 가장 적합한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호주에 수출되는 등 강진쌀의 품질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쌀이 아시아지역의 주식으로서 시장가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저렴하게 유통할 수 있는 다수계 품종개발이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
즉 프리미엄 제품과 일반 범용인 제품이 포트폴리오를 갖추어야만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부분도 적극 개발해야만 한다. 그리고 수도권 대형 유통매장 판촉과 학교급식공급 등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하고 보다 적극적으로는 쌀 수출 농가를 대상으로 한 기술지도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쌀 시장 개방에 대비한 원가확보를 통해 실질적으로 강진지역 농업인 소득증대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셋째, 강진지역은 전남 서남부의 해양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륙에 위치해 있음으로 인해 각종 해양개발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약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서남부의 여타 해양개발지역은 접근성이 낮은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과 내륙을 잇는 교통가교의 중심으로서의 강진군개발에 힘쓰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특히 강진군을 중심으로 월출산과 두륜산 그리고 천관산이 삼각형태로 포진하고 있는데 이들 관광지역에 대한 배후기능을 강진군이 적극 활용한다면 목포에서 광주와 여수를 잇는 지역경제의 또 다른 중심축이 될 수가 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교통부분과 숙박부분에 대한 시설교체 및 신설개발 그리고 군행정이 지원하는 필수적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군민들이 적극 참여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 비전을 수립하고 실행전략까지 꼼꼼히 마련해야 한다. 강진이 가진 우수한 전통자원들을 찾아내고 글로벌화 시키는 노력, 전남 서남부권의 개발계획에 따른 전남도 전체의 발전과 성장, 그리고 지리적으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성과 해양을 통해 글로벌경제로 확대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 등 이 모두를 연계시켜 프로그래밍 해나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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