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DNA가 얼굴에 숨겨져 있다”
얼굴과 재능의 관계를 세계 최초로 연구한 최창석 명지대 교수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로서 2013 미스코리아 심사위원
TV조선, CNB저널, 조선일보, 한국경제, 서울신문 등 언론계 관심
“다른 동물들이 얼굴을 숙이고 땅바닥을 보는 반면에 신은 인간의 이마를 세워주고 천공(天空)을 관상(觀想)하며 시선을 성군(星群)에 향하여 돌리라고 명령하였다”
오비디우스의 말이다. 인간의 얼굴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지적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요, 한 권의 책이며, 용모는 결코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H. 발작은 말했듯이 우리는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인생 이력서인 셈이다. 그래서 외국 학자의 말대로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라고 표현했을까. 이와 비슷한 속담도 많다. 영국 속담에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또 라틴 속담에 얼굴은 마음의 인덱스이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얼굴이기 때문에 생긴 것도 중요하지만 희로애락의 표정 또한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얼굴은 사람에게 있어서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얼굴의 베일을 벗긴 분이 있다. 강진출신 명지대학교 정보통신학과 최창석 교수가 바로 그 분이다.
최창석(59) 교수는 2012년 12월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란 책을 펴냈다. ‘DNA에 새겨진 인간재능의 기원’이란 부제와 함께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생의 나침반, 얼굴 분석으로 나의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파악하라’는 메시지의 책이다.
책의 본문 내용 중에서
--정명훈과 백남준의 얼굴은 넓고 역오각형이며, 눈이 동그랗고 입술이 두껍고 턱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전형적인 남방형 얼굴이다. 세계 1등 전자 IT 기업 삼성을 이끄는 이건희 회장과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얼굴형에 속한다. 이와는 달리 조수미와 박지성의 얼굴은 좁고 긴 타원형이다. 눈이 가늘고 코가 길고 턱이 뾰족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전형적인 북방형 얼굴이다. 피거여제 김연아와 미국 여자프로골프 명예전당에 입성한 박세리도 이 얼굴에 속한다. (20쪽)
--우리나라는 북방형 재능 또는 남방형이 약간 섞인 중간형 재능 부분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방형 재능이 우세한 종목이 아홉 개이고, 중간형 재능이 우세한 종목이 나머지 다섯 개다. 우리는 북방형 재능이 특히 강해 양궁, 쇼트트랙, 골프, 유도 등에서 오랫동안 세계 정상급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종목별 재능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북방형 재능이 우세한 종목일수록 체중을 실어 힘을 내거나 스피드를 내기 위해 등과 다리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남방형 재능이 우세한 종목일수록 섬세하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 손과 팔 근육을 많이 사용한다.(80쪽)
--우리는 독일보다 북방형 재능이 월등히 뛰어나서 북방형 산업에서 세계적인 우위에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2011년 말 기준 현대 기아차는 세계 5위, 조선업은 세계 1위, 철강산업은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 쏘나타가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 파워가 발표한 ‘2013년 내구품질조사'에서 중형차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철강분석기관 WSD가 평가한 결과로는 포스코도 2009년부터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의 적은 인구에 비하면 이는 대단한 경쟁력이다. 특히 포스코의 선전은 놀랄만하다.(144쪽)
--게임 디자인 방향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북방형 게임은 단순한 무늬, 무채색에 가까운 색상, 빠른 동작과 변화, 광대한 배경에서 펼쳐지는 전투형스토리 등으로 구성해야 한다. 한국의 게임 중에서는 아이온□서든어택□스타크래프트에, 일본의 게임 중에서는 디비나□그랜드 판타지아□도키메키 판타지 라테일에, 이탈리아에서는 Just Dance 3□Mario Party9에 각각의 본능이 잘 나타나 있다. 과시욕의 본능을 충족시키는 디자인은 에니팡에 잘 나타나 있다.(211쪽)
--우리는 인구도 적고 천연 자원도 별로 없으며 최빈국의 후발주자였는데도 불구하고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 8위 무역국, 한류열풍을 일으킨 나라 등으로 떠올라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다. 그만큼 우리 재능의 경쟁력이 센 것이다. 지금까지는 재능을 잘 알지 못해 소극적으로 활용했는데도 위력이 이 정도였으니, 앞으로 활용한다면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개개인은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기업은 세계 초일류로 도약하며, 국가는 세계 최상의 스포츠 강국 □경제부국□문화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재능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무엇보다 값진 유신이자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베리아에서 심각한 생존 위기를 극복하면서 재능을 발달시킨 조상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265쪽)
저자는 1992년부터 명지대학교 정보통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얼굴연구를 지속한 끝에 얼굴의 형태와 재능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얼굴에서 드러나는 재능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치밀하게 분석했다. 그리하여 5년 반 동안 이어진 얼굴연구와 결과물로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란 책이 탄생됐다. 그 후 최창석 교수는 각종 언론매체에서 모시기에 바빴다. TV조선에서는 ‘장성민의 시사탱크’란 프로그램에서 최 교수의 ‘김연아 우승 이유 얼굴에 있다’란 주제로 대담을 한 바 있다. 또 이어 ‘문갑식의 신통방통’에서는 ‘얼굴, 남방형과 북방형이란?’ 주제로 대담을 했다. TV조선에서 두 차례, MBN 시사 프로그램 등 두 차례, 채널A에서 ‘황호택의 눈을 떠요’ 등에 출연했으며 최 교수는 ‘수십 년간 얼굴 연구를 한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 세상에 없는 형광등을 만들고 싶다
최 교수는 병영면 하고리 573번지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가정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외숙모가 서울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에 경성고등학교를 다녔다. 3년간 열심히 대학준비를 한 최 교수는 서울대를 목표로 했으나 낙방하자 잠시 절망에 빠졌다. 국립대학이 아니면 집안 형편상 대학을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 교수는 장학생으로 들어가기 위해 홍익대 입학시험을 보았다. 홍익대 공대 1등으로 합격해 4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최 교수는 가정교사를 해 용돈과 숙식을 해결했다.
졸업 후 ROTC 소위로 임관, 제대를 한 최 교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꾸었던 ‘한 인생 뭔가 해내야 되지 않는가’란 생각에 빠지는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 날 형광등을 보게 되었다. 저 형광등을 만든 사람은 누굴까? 시골에서 호롱불만 보아온 그는 형광등을 보는 순간, 이 세상에 없는 형광등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최 교수는 개발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교수직이 낫겠다 싶어 86년 일본 가나자와 대학 전기정보공학과에 입학해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일본대사관 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에 등록금 면제는 물론 지금 돈으로 200만 원 정도의 생활비까지 받아가며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늘 ‘이 세상에서 없는 형광등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화두는 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정말로 우연하게 ‘얼굴’이 떠올랐다. 화두가 풀어지면서 견성을 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최 교수는 컴퓨터로 모나리자의 미소를 바꾸어 웃게도 하고 울게도 만들었다. 희로애락의 표정을 컴퓨터로 만든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NHK 방송과 신문에서 방영과 특필이 되었다. 최 교수는 남이 하지 않은 얼굴 그래픽을 기초로 해서 한국에 가면 응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돌아온 최 교수는 그것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했고, 드디어 눈·코·입 등을 변화시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영화나 TV에 나오는 몽타쥬 시스템이 그것인데, 중요한 것은 경찰서에서 범죄자의 몽타쥬를 만들어 배포했을 때 그것을 최 교수가 만든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최 교수의 연구에 의해 98년부터 그 시스템을 도입, 지금까지 쓰고 있다. 그 유명한 ‘개구리소년’의 경우, 실종된 지가 10년도 더 남았으므로 미래를 예측해 장성했을 때의 얼굴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소위 기술력이고 보면 이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에 없는 형광등’을 만든 셈이 된다. 몽타쥬는 1년에 300건 정도 만들어졌고, 그 중 4분의 1은 바로 몽타쥬에 의해 범인이 잡히고 있다.
최 교수는 98년부터 몽타쥬를 만들면서 25년간 얼굴만 보고 살았다. 그리고 막연하게나마 얼굴과 재능과의 연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것은 2007년 오끼나와에서 자연산회를 먹다가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간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회는 쫄깃쫄깃하는 것에 반해 오끼나와 회는 늘렁늘렁하다는 점이었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까 먹이가 풍부한 열대어류는 활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도 저 어류와 다르지 않겠구나”
최 교수는 남방형 사람과 북방형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자료를 뒤적이며 결론을 얻어냈다. 이 세상을 하나로 압축한다면 기후이고, 그래서 따뜻한 곳에서는 열매를 따서 먹고, 추운 곳에서는 사냥을 해서 먹는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평범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었지만 최 교수로서는 엄청난 진리를 얻은 셈이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진리를 통해 40개 분야에서 연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탄생된 책이 바로「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란 책이다. 이 책은 영문판과 일본판으로 나갈 계획이어서 최 교수의 연구결과는 끝내 ‘남이 만들지 않은 형광등’을 만든 성취감 있는 삶이 아닐까 싶다.
서울에서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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