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선거문화 풍토만이 진정한 일꾼을 뽑을 수 있다
한 식당에서 들은 얘기다. 옛날에는 막걸리 한 잔도 있고 밥도 한 그릇 있었는데 요즘 선거에는 통 그런 일이 없어 재미가 없다는 나이 든 사람의 말이었다.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과거 60년대에는 마을 이장이 한밤중 고무신 한 켤레씩을 가가호호 나눠주는 일이 있었고, 막걸리도 푸지게 마시게 했던 일이 있었다. 가난했던 시절, 그 고무신을 받아들고 귀중한 표를 어떻게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법선거가 만연했던 그 시절을 기억해 내며 요즘 선거풍토를 아쉬워하는 유권자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선거는 과거처럼 막걸리와 고무신, 그리고 밥 한 그릇으로 좌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소중하고 값진 자신만의 권리를 행사하는 일이 곧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표 하나가 진정한 일꾼을 뽑느냐 마느냐 하는 중차대한 일이 선거인 것이다.
이제 군수를 비롯하여 도의원, 군의원 등을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도 5개월 남짓 남아 있다. 정치를 하겠다는 많은 입지자들이 어떻게 하든지 유권자 곁으로 다가가려고 애쓰겠지만 유권자들은 좀 더 냉정하고 옳은 판단으로 직시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연말연시와 곧 닥쳐올 음력설 때 자칫 밥 한 그릇을 얻어먹다가 그 음식값의 50배를 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선거법이 강화되고 있고 일단 발각되면 꼼짝없이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유권자 스스로 냉정하게 입지자들을 대할 필요가 있다. 음식을 얻어먹고 표심을 정한다면 진정한 일꾼을 뽑기에 앞서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를 더 크게 생각하는 사람을 선출하는 실수를 범하고도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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