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 헛된 시간 속에 날을 보내야 했던가?
인생의 짧은 삶을 생각해 봅니다
최근 유행가 트로트가사들 제목이 ‘고장 난 벽시계’니 ‘부초(浮草)같은 인생’의 노래를 얼굴도 예쁜 ‘금잔디’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참 현실에 아주 걸맞은 가요라 생각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세상은 가만있는데 우리만 변하는구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등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어 원망스럽다는 인생사를 노래 가사로 들으며 살아온 날들을 반성해 보기도 하고 후회도 해 봅니다. 그러나 정작 지나간 날들이 다시 되돌아설 수 없는 노릇이지요.
우린 누구나가 잠시 이 세상에 머물다 갈 인생인데 어떻게 살아가야 정말 잘 사는 것이고, 가치 있는 의미의 삶인지? 알듯알듯하면서도 모르며 속고사니 사실 그게 어려운 숙제입니다.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덧없이 다 과거로 묻혀 버리고, 갑오년(甲午年) 새해 달력을 바꿔달면서 또 한해가 다가와 맞으니 필자가 한국나이로 벌써 가당찮은 80이라니 그렇게도 멀리 보이던 노년이 코앞에 다가와 서서 칼바람같이 주름진 내 얼굴을 때립니다. 정말 기가 차는 한숨 속에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느끼게 하는군요.
오늘은 과거 젊을 적에 읽었던 책 속에서도 익히 기억나는 러시아의 반 체제인사로 유명한 노벨문학상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1821년~1881년)’가 쓴 불후의 소설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그 영원한 만남’ 그리고 ‘백치’라는 소설 속에 담아진 다음과 같은 내용을 더듬어 생각해봅니다.
1849년 12월 칼바람이 매섭게 부는 러시아 세메노프 사형집행 광장에 반체제인사로 28세인 나이로 형장에 끌려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순간 사형집행관이 마지막 5분의 시간을 주겠다고 외칩니다.
“아! 나는 5분 후면 죽는구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부디 먼저 떠나는 나를 위해 눈물 흘리지 마시오.”라는 속에 2분이 지났다. 왜 내가 그리 헛된 시간 속에 살아왔던가? 찰라 의 후회할 시간 속에서 또 2분이 지나고, 이제 나머지 1분은 주위의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매서운 칼바람이 맨발 끝에서 타고 올라오는 땅의 냉기도 이젠 다시 느껴보고 만질 수도 없겠구나.
아! 모든 것이 아쉽고 아쉽도다. 진정 이제야 세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구나. 눈물이 흘러내린다.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다. 살고 싶다.
대열들의 탄알을 장진하는 소리가 찰칵하고 심장을 뚫는다. 바로 그 때였다. 순간 멈추시오!
사형대신 유배를 보내라는 황제의 전갈을 갖고 왔소. 사형수가 1분만 늦었어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의 순간이었던 이 사람이 바로 훗날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담담한 어조로 동생에게 편지를 써 보내기를 “인생은 신(神)의 선물이며, 모든 순간순간은 영원의 행복이면서 5분의 연속이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요. 남은 5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했습니다.
필자는 책을 다독하면서도 지금의 이 시간이 그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항상 깨닫고 느끼는 일이지만, 이제껏 왜 그리 허송한 날들만 보냈을까 라고 늘 후회하여보지만 이젠 과거로 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서라도 나머지 인생을 위하여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공부하며 음지에서 조용히 글 쓰다 여생(餘生)을 마감하고 싶을 뿐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도스토예프스키는 담담한 어조로 동생에 편지쓰기를 “내 인생은 바뀔 것이며 다시 태어날 것이다.” 혹한 속 감옥소 안에서 무거운 쇠사슬에 묶여있으며 창작을 머릿속에 외워두었고, 나중에 유배생활에서 풀려난 후 4년간 쓴 장편소설 ‘죄와 벌’ 등 역작을 남겨 노벨문학상을 탄 정신을 배워야하는 뜻은 ‘인생은 5분의 연속’이라는 교훈입니다.
또, 한사람이 쓴 책을 기억에서 지울 수 없군요. 헬렌 킬러의 ‘세상을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태어나 열아홉 달 만에 시각과 청각을 잃은 ‘헬렌 켈러’ 그녀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말하기조차 불편한 천형(天刑)을 딛고 일어나 인간승리를 보였고, 장애인을 위한 사회사업에 평생을 바치며 23세 때 쓴 책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내용 속에 이런 말을 기억합니다.
“내가 만일 사흘 동안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면 가장 보고 싶은 게 무엇인지 충분히 나는 상상할 것이다. 내가 상상한 나래를 펴는 동안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내 눈을 어떻게 써야 할까? 셋째 날이 저물고 다시금 어둠이 닥쳐올 때 이제 다시는 자신을 위한 태양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상의 글을 읽으며 만일 당신이 그 입장이라 가정한다면 그 사흘 동안을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한번쯤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삶을 선고받거나, 암환자이거나, 불의의 고통사고 등으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직면한다면 그 순간들의 압박 때문에 마지막까지 어떻게 버텨야할까? 그리고 살아오며 후회스러운 일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 등 살아있다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을 꼬집어 볼 것이 틀림없습니다.
내게 주어진 나만의 생명의 소중함을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만드신 이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마음껏 관조(觀照)하며 살아가지만, 그 위대한 분에 감사함을 가마득히 잊고 살아갑니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나만의 이기심만으로 가득하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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