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를 행정사무관으로 키운 칠량 봉황 박초지 여사
장남 강성운 안전행정부 장기교육파견(전 강진군 스포츠단장)에 이어
차남인 강성일(46)도 행정사무관 승진해 제30대 도암면장 취임
칠량 봉황마을에 사는 박초지(74세) 여사는 1983년 남편 강명준씨가 6형제를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자 청상(靑孀)으로 키웠다. 끼니를 굶을 만큼 어려움 속에서도 6형제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워낸 박초지 여사의 교육열과 자식사랑은 장남 강성운, 차남 강성일 두 아들이 행정사무관으로 승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장남 강성운 전 강진군 스포츠단장은 행정사무관으로 일찍 승진해 현재 안전행정부 장기교육파견 중이다. 그런데 장남에 이어 강성일 군수 비서실장이 행정사무관으로 승진, 제30대 도암면장으로 지난 2일 오후 2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에는 강진원 군수를 비롯하여 윤재공 군의회의장, 강진군청 각 실과장과 백련사 여연스님이 참석해 성대히 치러졌다는 후문이다.
강 면장은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다. 칠량초등학교에서 1위로 졸업, 전라남도교육감상을 받았고 중학교 때에도 전체에서 1위를 다투었다. 삼시세끼도 힘든 살림두량에 고등학교를 포기하려고 했으나 모친의 권유로 강진고에 입학했다. 간신히 강진고를 졸업한 강 면장은 대학을 포기한 채 공무원 9급 공채에 합격해 공무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때가 88년 8월 22일이었다. 그러나 면학에 대한 미련 때문에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야간을 졸업한 후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학위까지 2000년에 받았다.
강 면장의 공무원 이력은 화려하다. 2004년 11월 4일 서울사무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사무실이 없어 전라남도 서울사무소에 책상과 의자, 그리고 전화기 한 대를 놓고 근무를 했다. 그 때 재경향우들을 만나고 중앙부처를 다니며 예산확보와 공모사업의 정보를 얻어내곤 했는데, 정석회(丁石會)를 만든 숨은 공로자다. 강진출신 중앙부처 공무원들로 구성된 정석회는 30여 명에서 출발, 나중에는 150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재경향우회를 읍면별로 결성하는 기초를 다졌다는 점이다. 3년 6개월 동안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정석회와 재경읍면별 향우회 결성은 그의 빛나는 성과 중 하나이다.
2009년 1월 1일자로 교육발전팀장으로 근무를 할 때는 우리지역의 교육을 키워야 한다는 황 군수의 군정방침에 따라 장학금을 모금했는데, 십시일반으로 장학기금 적립금 100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무렵 단 한차례도 서울대에 입학을 하지 못했던 강진고가 3년 연속 서울대에 합격했고 덩달아 성요셉여고도 서울대는 물론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낳았다.
2011년 2월부터는 황주홍 군수 비서실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황 군수가 감사원 감사 3차례, 전남경찰청에 이어 광주경찰청으로부터 강진군장학기금을 수사 받을 때 강 면장도 곤욕을 치렀다. 황 군수가 일부 무혐의와 기소유예로 검찰에서 최종 결과가 나왔기에 망정이지 상당히 긴 시간 동안 홍역을 거쳐야만 했다. 황 군수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군수직을 그만 두자 2012년 1월 1일자로 스포츠팀장으로 일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이 근무하면서 전국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2012년 7월 문화관광과 관광진흥팀장을 거쳐 2013년 1월부터 기획홍보실 기획팀장으로 일할 때는 국비예산 확보에 치중, 창조지역사업으로 시가 꽃피는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사업비 15억원 확보, 지자체간 연계협력사업으로 강남문화공예클러스터 활성화사업에 국비 20억원을 확보했다. 또한 2013년 박준영 도지사 시군 순회 방문시에는 강진군의 현안사업 과제를 잘 보고해서 전남도내 22개 시군중에서 1위를 달성해 상사업비 4억원도 받았다.
2013년 9월에는 다시 강진원 군수 비서실장으로 군수를 보필했다. 그러고 보면 윤동환 군수 시절 2년간 보필했고, 황주홍 군수시절과 강진원 군수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으로 볼 때 특유의 순발력은 물론 모든 군민들을 편안하게 대한다는 강점이 있음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여기에는 정중하고 겸손한 태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씨, 민첩하면서도 지혜로운 대민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는 2014년 1월 2일 행정사무관으로 승진, 최연소 도암면장으로 부임했다. 91년 민선자치제 실시 이후 가장 젊은 면장이다. 큰형인 강성운 전 스포츠단장에 이어 형제가 나란히 행정사무관에 승진한 셈이다.
강 면장 가족의 이력을 보면 잔잔한 형제애를 느낄 수 가 있다.
큰형인 강성운 단장도 강진고를 졸업한 후 대학을 포기한 채 공무원 9급 공채에 합격, 전남도청에서 근무하면서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두 형제가 똑 같이 9급 공채로 출발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똑같이 석사학위를 받은 것이다.
3남인 강성필 씨도 7급 공채에 합격, 현재 6급으로 서울시청 도시계획과에 근무를 하고 있어 조만간 3형제 사무관이 탄생되는 집안이 될 예정이다. 그는 광주동신고등학교와 시립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후 시청 7급 공채에 합격했다.
4남인 강성용 씨는 강진고와 동신전문대를 졸업한 후 삼성계열의 (주)제일모직 과장으로 여수에서 재직하고 있고, 5남인 강성태 씨는 광주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목포새중앙제일교회 부목사로, 6남인 강성철 씨는 전남대 수의예대 6년을 졸업한 후 강진다산동물병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30년 전 부친을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강성일 면장의 6형제는 절망과 좌절보다는 깊은 형제애를 발휘하여 서로 돕고 서로 밀어주며 오늘 날 사회의 주역으로 일하고 있다.
강 면장은 면장 취임사에서 “낮은 자세로 아버지 어머니를 섬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며 “면민의 숙원사업인 복지회관 건립과 면 소재지 정비사업, 다산기념전시관 건립사업, 다산초당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석문공원 조성사업, 가우도 향기 나는 섬 개발사업 등이 탄력을 받아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면장은 처가가 도암으로 김광호(전 지역발전협의회장) 용산 이장이 장인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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