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우리는 세상에 태어난
촛불 한 자루
하얀 제 몸 불살라
어둠을 밝히고
제 몫을 다하면
촛농 같은 이름을
남기고 사라지지
더 많은 어둠을
밝히고 싶어도
정해진 시간만큼만
밝혀야 하는
주어진 생명
길거리에서
생명을 낭비하면
뜻하지 않는 비바람으로
제 할 일 못하고
도중에 꺼지기도 하지
어둠이 짙은 곳
꼭 필요한 사람에게
어둠을 밝혀야 해
짧은 목숨이지만
영원히 꺼지지 않는
별빛이 되어
어둠을 밝혀야 해
김관식
광주교대, 조선대 대학원, 한국교원대 대학원 졸업
전남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입상(1976년)
월간 “아동문예” 동시 천료(1979년).
계간 “자유문학” 신인상 시당선(1998년)
한국시 문학대상 수상(2009년), 월간 “한국시” 심사위원
동시집 “토끼 발자국”, “꽃처럼 산다면”, “아침이슬83” 등 11권 발간
문학평론집 “현대동시인의 시세계-호남편” 발간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동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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