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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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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기자의 취재수첩
182년만에 돌아오는 9월 윤달

이현숙 기자의 취재수첩

 

182년만에 돌아오는 9월 윤달

 

우리민족의 대 명절 설날이 지났다. 황금 같은 연휴를 보내고 나니 달력을 한 장 넘기게 된다. ‘벌써 2월이구나, 2월은 짧기도 하지’ 한 장 한 장 달력을 넘기면서, 가장 먼저 짚어보는 것이 가족의 생일이고 다음이 휴일이다. 甲午年 2014년의 총 휴일은 일요일과 공휴일을 합한 뒤 겹치는 날을 빼면 67일이다. 2002년 이후 최다 휴일을 맞게 된다. 올해 처음으로 대체 휴일제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5월 어린이날 앞뒤로 해서 4일 연휴이고, 6월에는 4일 지방선거와 현충일 6일 사이 5일을 휴가내면 5일간의 연휴를 얻을 수 있다. 또 8월 광복절부터 3일 연휴, 9월에 든 추석 연휴는 닷새가 된다. 추석날인 8일 하루 전인 7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원래 연휴인 화요일 9일 다음날인 수요일 10일이 대체 휴일로 지정되기에 황금보다 더 좋다는 다이아몬드 연휴를 맞게 된다.

그런데 우리 친정엄마의 생일은 두 번이나 돌아온다. 음력 9월 9일 그러니까 9월 윤달이 끼어 음력 9월을 두 번 맞게 되는 것이다. 음력 9월은 9월 24일부터이고, 다시 10월 25일 9월 윤달이 시작되어 11월 21일까지 이다. 9월 윤달은 1832년 이후 182년 만에 돌아오는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한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남편은 휴일이 많은 것이나 9월 윤달이 끼어 있는 달력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모양이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농부의 마음은 달력을 넘기면서 한해의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탈 없이 좋은 수확을 얻을 수 있는가가 가장 첫 번째였던 것이다. 원래 농사는 음력에 맞춰 짓는 것이었으나 생활이 점점 서구화 되면서 양력에 맞춰지고 있지만, 우리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면 음력을 무시해서는 절대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고 한다. 달력이라는 것이 없이 오로지 자연에 의지하며 농사를 짓던 우리 조상들에게 음력은 농사 도구와 같은 것이었다. 알고 보면, 한해 두해 하는 우리말은 지구가 해를 한바퀴 공전하는 시간의 해요. 한 달 두 달 하는 우리말은 달이 지구를 한바퀴 공전하는 시간의 달을 말한다. 특히 음력은 달의 모양을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을 관찰해 만든 것으로서 19년에 7번 정도의 윤달을 두어 음력과 계절이 조화되도록 조절했다고 하고 그래서 만 19세가 되는 생일은 양력과 음력이 거의 일치된다고 한다. 따라서 음력은 비과학적인 편견에 의해 현대에 와서 버려지고 있지만, 자연의 현상과 지구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농사와 어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9월 윤달은 농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달력을 넘기는 남편이 농사걱정을 하는 것일까. 한국세시풍속사전을 보면, 9월 입동 오나락이 좋고 10월 입동 늦나락이 좋다는 속담이 있다. 음력 9월에 입동이 든 해는 추위가 빨리 오기 때문에 조생종이 좋고, 음력 10월에 입동이 든 해는 추위가 늦게 오므로 중만생종이 좋다는 의미이다. 올해는 9월 윤달이 들었으므로 입동이 양력 11월 7일로 윤달9월 15일이다. 그러므로 속담대로 하면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오나락 즉 올벼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올 농사가 풍년을 이루기는 어렵겠다는 말도 한다. 거기에 9월 윤달까지 끼어 있는 올해 농사짓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예견하는 이도 있다.

예로부터 윤달은 썩은 달이라 하였다. 태음력에서 날짜가 계절과 한 달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두 번 거듭되는 달이어서 공달, 덤달, 여벌달, 남은달이라고도 부른다. 윤달을 썩은 달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귀신들이 모르는 달이라 전해오기 때문에 무해하다 하여 그렇다는데, 우리나라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라고 할 만큼 우리조상들은 윤달을 무탈한 달로 여겨왔고, 그래서 묘 이장을 많이 하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올해 9월 윤달 때문에 윤달을 피해 결혼 날짜를 잡는 경우가 많아 가을철 결혼 성수기인 11월에 오히려 웨딩업계가 썰렁할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면서 윤달의 개념, 즉 썩은달, 덤달, 여벌달이라는 용어가 왜 생겨났을까 하는 의문을 낳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설날이 우리나라의 대명절이요 음력을 기준으로 한 새해의 시작이다. 한 달을 기점으로 새해인사를 두 번씩 나누게 되는 우리의 새해, 양력과 음력이 동반되어 흘러가는 세대에 살고 있다는 점이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하나의 풍습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아이들의 생일을 모두 양력으로 정해놓았던 것도 내가 양력을 더 중시했던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지켜왔던 생활양식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은 세월을 지나면서 느껴지는 것의 하나이다. 그래서 올해 9월 윤달은 182년 만에 돌아오는 특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자연 현상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농사꾼의 마음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점이었다.

우리 식생활의 기본은 쌀이다. 그래서 쌀 수확이 동양인의 기본 생활을 좌우지 하는 1차 산업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는 추석이 빨리 들었으므로 추석에 햅쌀을 먹으려면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올벼를 심어야 한다는 것이 농부인 남편의 가장 기본적인 해답이었다. 날씨가 따뜻한 동남아 지역의 경우 2모작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날씨에는 1모작밖에 할 수 없으므로 농부의 한해 농사 결실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마음과 똑같은 것이다.

이제 음력 새해도 지났다. 음력 새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양력만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음력에 윤달이라는 것이 왜 있는지 그리고 올해 9월 윤달은 왜 생겨났는지 한번쯤 짚어가며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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