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무슨 정답이 있는가?
지금이 내 가장 소중한 시간
나의 남은 여생이 육체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정해 본다면, 지금 이 시간이야말로 참으로 초조하고 절박하며 소중한 하루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 인간이 처해 있을 때 무엇을 생각할까요? 몇 해 전 극작가 ‘손톤 와일러’의 ‘우리 읍내’라는 연극에서 나타낸 내용인데 이 세상을 이미 떠나버린 ‘에밀리’가 살아생전 지극히 평범한 ‘어느 하루’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합니다. 그 소원이 이뤄져 하루 잠깐 이승으로 돌아간 ‘에밀리’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들을 그저 당연하게 여겨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안타까움을 독백으로 홀로 표현해보는 호소의 연극이지요.
내가 살아있을 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깨닫지 못했어!! 아무도 그런 점에 관심을 갖지 않았지… 석양 노을 이제 작별할 시간이 다 되어가는구나 세상아 안녕! 길거리에 나무들 안녕, 저 아름다운 저녁 달빛과 반짝이는 별들, 아빠 엄마 안녕, 째각째각거리는 시계소리, 멀리 가을 정원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들 안녕, 흩날리는 낙엽송들, 맛있는 샌드위치와 구수한 커피 맛, 그리고 새로 다린 드레스와 뜨거운 목욕시간, 잠을 자고 깨어나는 평범했던 일상의 일들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멋진 것들을 왜 깨닫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니?… 아! 나는 이제 드디어 떠나야 하는구나!!
지극히 우리가 평범하게 사는 일상인데 죽어본 사람은 그 평범함을 평범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깨우침의 연극을 체험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오늘의 현실을 값지게 보내야하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내용입니다.
또, 빛과 소리를 잃고 언어마저 잃은 어린 소녀 ‘헬렌 켈러(1880년~1968년)’는 그 장애를 이기고 위대한 평화 운동가가 되어 영혼의 장애는 육신을 고치질 못하지만 육신의 장애는 영혼으로 고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지옥보다 깊은 절망의 늪 속에서 버렸던 하나님께 갈구했네.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빛과 말과 소리를 되찾았네. 그대여 아프다고 엎드려 있지 말라. 헬렌 켈러는 하늘이 버린 인생의 스승, 진정한 인간 승리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었으며 기적은 스스로 만들어지는 자의 것임을 보여줬습니다. 빛의 천사, 소리의 천사는 살아 있으라. 거룩한 투혼을 배우자 헬렌의 믿음과 상상력은 놀라웠다.
세상을 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는 연약한 이 소녀는 “내가 사흘 동안만 눈을 떠 이 세상을 볼 수만 있다면” 다음과 같은 소원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첫째 날, 친절과 우정으로서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을 보고 싶다. 나는 ‘마음의 창문‘인 눈을 통하여 친구들과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나는 그저 그들의 얼굴을 만져봄으로써 내 친구들을 알아본다. 미묘한 표정의 변화라든지, 손의 움직임 등 그러한 일을 사흘 동안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런 모든 것을 올바른 표정을 직접 볼 수 있을 텐데… 오후가 되면 오랫동안 숲속을 산책하며 자연세계의 아름다움으로 내 눈을 흠뻑 적시련다. 그리고 그림같이 아름답고 화려한 황혼의 영광을 위하여 기도를 하고 싶다.
둘째 날,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밤이 낯으로 바뀌는 가슴 떨리는 기적을 바라볼 것이다. 그 찬란하고 웅대(雄大)한 빛의 파노라마와 함께 태양이 잠자고 있는 지구를 깨우는 광경을 바라볼 것이다. 이처럼 예술을 통해서 사람의 영혼을 탐색하고자 노력 할 것이다.
마지막 셋째 날, 나는 새로운 기쁨을 새로운 아름다움이 나타날 것을 열망(熱望)하고, 새벽을 맞이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련다. 분주한 도시의 한 구석에 서서 사람들의 온갖 모습의 표정을 바라보며 그들의 일상생활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은 시간을 바치고 싶은 중요한 일들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어둠이 또다시 내게 덮쳐오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아직 바라고 보지 못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짧은 사흘 동안의 계획은 당신 자신이 다시 세울 계획과는 전과는 또 다를 것이다. 눈 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내일이면 이제 다시는 냄새도 맛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꽃들의 향기를 맡아보고, 온갖 음식을 한 숟가락으로 맛보도록 할 것이다.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과 기쁨과 영광을 듬뿍 담고 사는 당신을 그리워하며 그 안에 깃든 하나님의 영광이 당신 앞에 축복으로 드러날 것이다.
과거 60여 년 전쯤에는 살기가 어려워 거지가 많았지요. 부모가 누구인지?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지만, 이들 거지의 최고행복은 배부르게 얻어먹고, 양지쪽에서 누가 보든 말든 꼴마리 까재끼고 이를 잡으며 거추장스런 체면 같은 것 없이 늘어지게 잠자는 모습을 이제 필자가 나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상에 참 편하고 행복했겠다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도 세상을 자기답고, 가치있게 살아갈 줄 알아야 하겠지요.
이상의 ‘헬렌 킬러’의 글을 읽으며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지금의 이 시간의 값진 하루야말로 그 무엇에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자신임을 느끼게 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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