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진 문화의 지평을 연 강진 포럼
20일 오후 7시 강진복지타운에서 열린 강진포럼의 주제는 ‘강진문화원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군민 토론회’였다.
강진문화원이 두 차례나 문화원의 수장인 원장이 중도에서 낙마하는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5명의 패널들과 함께 주제발표 및 토론을 연 행사였다.
그러나 일부 과격한 참석자는 토론 중에 “문화원장 선거를 좀 잘못했기로서니 그게 무슨 큰일이며 문화원의 일을 가지고 왈가불가 하려면 문화원에 들어와서 하라”는 주장을 폈었다. 그리고 “문화회원은 모두 퇴장하라”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또 “술 마시는 것도 문화요, 음식을 먹는 것도 문화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 발언들을 통해 오늘 날 문화원이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었고, 어떤 회원은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시정잡배들과 진배없는 모습을 보고 참석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뼈아픈 반성이기에 앞서 마치 자신의 물건을 뺏기기라도 하는 듯한, 어쩌면 발악(?)에 가까운 목소리들이었다.
문화원은 회비만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물론 회원이 운영을 하는 것은 옳지만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적어도 강진문화원은 강진문화를 선도하는 수준 높은 문화의 정수를 보여줘야 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문화사업에 지원을 받기 때문이고 운영비를 지원받는 특수단체이기 때문이다. 만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회비 7~8백만원 가지고 운영은커녕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는 단체가 문화원인 것이다.
문화원 내부 일이라고 해서 공금을 횡령하고 정관을 어기며 규정에 따라 운영을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군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기 마련이다. 정관을 정해 놓고도 정관대로 하지 않았던 문화원은 그래서 원장의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고, 토론회까지 갖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강민회의 포럼 개최는 지극히 환영을 받을 만한 일이다. 혈세로 움직이는 문화원에 대해 기탄없는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포럼을 통해 문화원은 회원과 임원만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문화원은 결단코 몇몇 임원의 힘으로 움직이는 단체가 아닌 군민들의 공감을 사야하는 단체임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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