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회, 지역사회 현안 문제에 대해 큰 용기로 나섰다
강진문화원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군민 토론회 개최
강진문화원, 어떻게 할 것인가?
전국 군단위 문화지수 1위… 위상 걸맞는 문화원 역할 주문
“모든 일은 순리대로” 전문성과 투명성 확보 등 발전 계기 삼아야
강진문화원을 1년 반 이끌었던 원용호가 1월 16일 대법원에서 강진문화원장 자격 없음의 판시에 따라 낙마를 하자 강진문화원이 절체부심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강민회(회장 나종식)는 강진포럼(대표 주길성)과 함께 2월 20일 오후 7시 강진문화원의 발전 방향을 위한 군민토론회를 열었다.
오후 7시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에서 황호용 문화원 선관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송구스럽다”며 “정관에 의해 오점 없이 원장을 선출하겠으며 잘못된 점 교훈 삼아 깨끗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강진문화원의 ‘총회결의 무효소’에 따른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즉, 2012년 12월 4일 1심 장흥지원에서 정관에 위배된 사항을 이사회에서 의결함은 잘못된 것이고, 평생회원은 피선거권이 없으므로 총회결의는 무효다라는 판결을 내린 후 다시 대법원에서 상고기각 판결을 내림에 따라 현재 원장직이 궐위 상태에 있으며 한복섭 부원장을 업무대행으로 선임한 상태에서 선관위를 구성,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패널로 참석한 최재남 강진향토사연구소장은 “문화원의 운영은 사람이 하는 것이나 운영자의 순수한 희생이 있을 때 빛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퇴색 된다”며 “문화원장이란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지 그 자리가 특별한 명예직이 아니므로 사심 없이 운영을 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널 정윤식 향토무형문화유산보존회장은 “문화원의 법은 정관이므로 현재 강진문화원의 정관운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관을 강조하고 나서 “전문성 있는 직능대표를 당연직으로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 정관웅 강진문협지부장은 “시민사회단체와의 원활한 소통이 있어야 하고 문화원 회원의 확대 및 자긍심 심기가 있었을 때 문화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 신영호 용혈암복원추진위원장은 “강진은 전국 군단위 중에서 문화지수가 1위이다. 그러나 최근 문화원은 원장이 대법원의 판결에 의해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은 문화원의 정관과 규정을 무시했기 때문이다”며 “문화원이 발전하려면 첫째도 둘째도 정관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업무의 공개성과 행사 위주의 일회성 문화사업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 문화단체의 직능별 이사를 영입하여 전문성과 투명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지한 패널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방청석에서 “문화원 회원 다 나가자!” “인민재판이다!” “왜 강민회장 이름은 밝히지 않았느냐!”며 고성이 터져 나와 한 때 분위기가 험악해 지기도 했다.
한편 자유토론 시간에서 성전의 이모씨는 “문화원에 와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왜 여기서 포럼을 여느냐”며 “원장 선거에 실수 좀 한 걸 가지고 이러면 안 된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윤모씨는 “원장의 낙마는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다”며 “이는 공동책임이므로 선관위에서 정관대로 새 원장을 선출하면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강민회 회원 한 사람은 “어느 단체나 갈등은 있기 마련인데, 이 토론회는 원장과 언론간의 갈등이 생겨서 갈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마련되었다”며 “단체간, 계층간의 갈등을 없앤다는 마음으로 경청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유토론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주길성 강진포럼 대표는 “지적을 한다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화합할 수 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포럼이 열리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임경태 문화관광과장은 “강진문화원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일침을 놓고 나서 “문화원이 정관을 지키면서 운영과 선거를 해야 옳다”며 “강진은 예부터 문림옥향이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왜 문화원에 예산을 지원해 주느냐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원이 제대로 역할을 했을 때 그런 말을 듣지 않지 않겠느냐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며 “의견을 결집해서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난상토론이 이어지면서 결국 원장 선거에 관한 잘못된 점, 사무국장 등 사무국 직원의 잦은 교체, 두 지역신문에 실린 강민회의 광고 등이 거론되었는데, 이에 대해 나종식 강민회장은 “토론문화란 자기주장을 확실히 털어놓으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일이다”며 “누구를 지적해서 지난날을 탓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공감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며 문화원이 문화창달의 요람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포럼을 열게 된 취지였다”고 말했다. 신전의 박모씨는 “문화원에 정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관에 어떠어떠한 내용이 없다는 식의 문화원 회원이 있는 것 같은 데 그런 발상은 위험한 일이고 모든 일을 정관대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고, 문모씨는 문화원의 선거법에 대해 물으면서 “정관해석을 잘못해서 분쟁의 씨앗이 또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선관위가 정관대로 해줄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은 질서정연하게 진행을 하려고 하는 주최측의 의지와는 달리 몇몇 사람들이 중간에 고함을 치고 퇴장을 하자고 종용하는 사태가 빚어져 분위기가 사뭇 험악하기도 했고, 중간중간에 사회자의 말이 끊어지기도 했다. 원장의 단일화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과 함께 정관대로 해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기 여기까지 왔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지켜본 백련사 여연 스님은 “오늘의 포럼이 토론문화이다”며 “어떤 문제를 해결한다기 보다는 열정을 가지고 토론하는 그 자체가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여연 스님은 이어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주고받을 수가 있는데, 이런 토론은 건강한 사회의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임경태 문화관광과장은 “정관대로 원장이 선출되면 또 한 번 원장을 상대로 토론회를 갖는다는 점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사회단체의 의견을 집약시키고 문화원이 환골탈퇴 한다는 생각에 문화원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하고 “오늘 좋은 의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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