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 백련사는 가꿔져야 한다⑴
청광 양광식
우선 백련사12, 만경루2, 명원루 1 등 15수의 시비를 세워 찾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더할 수 있다면 수도암2, 세심암1, 그리고 결사헌시 13수를 시비로 세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1.제영(題詠)의 혜장과 다산 시
만덕산 백련사지에는 수많은 제영이 있는데, 그 제목은 백련사, 만경루, 명원루, 수도암, 세심암이 있다. 그 밖에 합장암, 고성암, 그리고 완도, 전석계, 천년대, 상왕봉 등의 시이다.
0 시 감상
▲ 혜장의 백련사 시
애암화상 혜장시왈
황금색 글자로 쓴 백련(白蓮)은 문 앞에서 빛나고
갑자기 일천년의 참선을 맛보게 해준 고마움을 생각한다
대나무 숲 속에는 외로운 돛단배가 먼 바다에 떠가고
바위의 틈새 총층에서는 세밀하고 자세하게 남긴 샘물 찾는다
완도의 섬으로 떠난 혜일은 돌아온단 기약이 없고
누각을 고쳐 세운 원묘는 년대를 기록하지 않았다
높은 곳 푸른 구름에 누워 세상의 걱정스런 일을 잊고
한가하게 지나라 갈동(283-343)의 신선공부나 할까나
▲ 다산의 만경루 시
다산 초부제 만경루시왈
-김삼연의 시를 차운하다
산의 바위가 많은 언덕에 버드나무가 다리를 놓은 곳
귤동 마을에 있는 다산은 동쪽으로 1리쯤 된다.
만덕산은 비를 머금어 봄의 새싹이 움트고
바다의 들쑥날쑥한 곳의 물안개는 저녁물에 들어온다
어리석게도 육우(~804)의 차맛을 구하려 하나
너무나 깨끗하니 누군가 연꽃을 그려 북소리와 벗하리오
해마다 꽃이 필 때면 참선하는 만경루에 오르려 할 때
마굿간의 말은 아침부터 황금색 말안장을 그리워한다
전체의 숫자를 헤아려보면 백련사는 11인 13편(혜일2, 정암2), 만경루는 2인 2편, 명원루는 1인 1편으로 총 14인 16편이다.
그 밖에 합장암은 2인 2편, 고성암은 1인 1편, 또 그 외에 완도, 전석계, 천연대, 상왕봉 4편을 합하여 총 7편이다.
2. 시의 용어
● 제목 : 백련사 12편
혜일 2편 : 대자리, 대숲바람, 남포, 종소리, 불경소리, 단풍잎, 백란향기, 연꽃
성임 : 북풍의 눈보라, 단풍나무, 봄철
임억령 : 쇄재, 북소리, 돛단배
이사명 : 바위틈의 참선, 바위봉우리, 날리는 샘물, 김생 글씨, 동백나무, 달집
김창흡 : 소나무호수, 석문다리, 영취사(법화경과 무량수경을 강의한 곳), 높은 누각, 회수 와 비수, 소나무소리, 오동과 대나무
김진상 : 동백나무, 흰눈, 김생 글씨, 서좁지의 배
정재원 : 장삼옷 한 벌, 돛단배, 부산의 산수화, 가파른 돌계단, 김생필, 발을 거는 은으로 만든 거려는 고리인 은구
연담유일 : 신선경치, 봄의 들불, 새소리, 맞이하는 손님, 다과
정암 : 서늘한 바람, 백월(선보름 계명戒命을 설할 때), 시퍼런 강의 배, 무지개(노을), 보 름밤, 이름난 향기
애암 : 백련사 금빛글씨, 참선을 마시며, 외로운 돛단배, 가늘게 나뉜 샘물, 혜일, 원묘, 푸른 구름, 진나라 갈동 신선
● 제목 : 만경루 : 2
혜일 : 백련사 이름, 만덕산, 소나무그림자, 경쇠소리, 돛단배, 새울음 소리, 돌아오는 길, 티끌진 세상
정약용 : 누운 버드나무다리, 다산, 사철나무, 운근(깊은 산속의 구름이 이는 곳, 사찰), 차의 성품, 연뿌리 그림, 참선누각, 마굿간의 말
● 제목 : 명원루 : 1
김뉴 : 명원루, 푸른 바다, 길게 솟은 대나무, 그윽한 꽃, 나그네 시, 다과, 꼭대기의 눈
● 제목 : 수도암 : 2
윤효관 : 외로운 오리, 눈썹, 영취산, 호계(동림사앞 내), 옥동(신선이 사는 곳), 월인(물속 의 달), 낙안(평안한 언덕), 현담(노장과 주역서)
윤지승 : 사다리타고 오르기, 글씨의 힘, 불경소리, 비공(내짚는 지팡이), 만남
● 세심암 : 1
청담석홍 : 연꽃봉우리, 세심(마음을 씻음), 미운(살짝 낀 구름), 소림(나무가 듬성한 숲)
3춘(봄 동안), 반일(한나절), 도리(스님), 외로운 마음을 위로
● 제목 : 합장암 : 2
김수항 : 월촌, 부용, 건물을 두다, 흩날리는 샘물, 바위계단, 골짜기 구름, 혜영의 상담, 한가한 사람
김창흡 : 바위문, 이내, 눈빛, 두골짜기, 가파르고 좁은 길, 영천(신령한 샘물), 사방득, 혜장
● 고성암 : 1
우두봉, 참선하는 방, 대나무, 들뜬 때 바람, 이내, 나무등구비, 사서삼경책 상자, 푸른 산, 한림(예문관 검열)
● 기타 : 4
완도, 전석계, 천연대, 상왕봉
※ 시의 용어란 싯귀절 속에 사용된 말을 말하며 그 중에서 두 번 이상씩 언급한 몇 가지만 가려보았다.
· 단풍 : 혜일, 성임
· 돛단배 : 임억령, 김진상, 정재원, 정암즉원, 애암혜장, 혜일
· 김생글씨 : 이사명, 김진상, 정재원, 애암, 윤지승
· 동백 : 이사명, 김진상
· 영취사 : 김창흡, 윤효관
· 다과 : 연암유일, 정약용, 김뉴
· 신선 : 이사명, 연담유일, 애암
· 참선 : 이사명, 애암, 정약용
3. 지은이 알아보기
혜일 : 고려 때 백련사 스님
성임(成任1421-1484) : 자는 중경, 호는 일재
임억령(林億齡 1496-1568) 자는 대수 호는 석천
조헌(趙憲 1544-1592) 자는 여식, 호는 종봉, 도원 후률
이사명(李師命1656-1725) 자는 백길, 호는 포암
김창흡(金昌翕 1653-1722) 자는 자익, 호는 삼연
김진상(金鎭商 1684-1755) 자는 여익, 호는 퇴어
정재원(丁載원 1730-1792) 자는 기백
연담유일(蓮潭有一 1720-1799) 자는 무이, 호는 연담
정암(晶岩 1738-1794) 법호는 지우, 즉원
애암(愛菴 1771-1811) 자는 무진, 호는 연파
정약용(丁若鏞 1762-1836) 호는 다산
김뉴(金紐)
윤효만(尹孝만 1745-1823) 자는 율지
윤지승(尹持昇)
청담석홍(凊潭碩弘)
김수항(金壽恒 1629-1689) 자는 구지, 호는 문곡
4. 백련사는 어떤 사찰인가?
0 백련사는 백련결사운동을 80년간 실천하였으며 동방 제1도량으로 고려 때 소문이 났었다.
0 원묘료세(1185-1245. 7.7) 국사는 1211년부터 1216년까지 집을 짓고 1232년 4월 8일 날 보현도량의 결사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0 1237년에는 선사의 칭호를 받아 동방 제1도량이 되었으며 11사에게 발우가 전해져서 「지여인구혜우세」즉, 지역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높임을 받게 되었다.
0 1430년에는 행호대사가 도량을 중건하여 천태정신을 이었으며 제3대사 취여삼우(1622-1684)는 세 번째로 도량을 중흥시켰으니 강진 보암방 구정자 출신이다.
0 고려 때는 8국사가 배출되었으니 원묘, 정명, 원환, 진정, 원포, 원혜, 진감, 목암이다.
0 조선은 8대사가 배출되니 소요, 해운, 취여, 화악, 설봉, 송파, 정암, 연화의 순서로 이어졌다.
0 이렇듯 고려 8국사와 조선 8대사의 행적이 혁혁하고 제영도 남아있는데 가꾸기가 덜 된 탓으로 세상에 알려진 게 적다. 그런데다가 백련결사 때 헌시한 자가 10인인데 임. 이, 정은 1편씩 더해서 총 13편이 더 있다. 그들의 이름은 임계일구, 이장용2, 유경, 김구, 김녹연, 곽녀필, 시녕, 정흥(정가신)2, 우면, 김서이다.
0 우선 백련사12, 만경루2, 명원루 1 등 15수의 시비를 세워 찾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더할 수 있다면 수도암2, 세심암1, 그리고 결사헌시 13수를 시비로 세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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