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역사를 한 눈에······
「강진군 연대표」발간, 청광 양광식
100년부터 2000년까지 자료 330권 망라
강진의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인 향토사학자 청광 양광식 선생이 3월 20일 「강진군 연대표」를 금성정보사를 통해 발간했다. 강진의 역사를 쓰기 위해 330권의 자료가 필요했고, 평생 강진을 떠나지 않고 살아오면서 기록 정리한 것으로 청광 선생의 피와 땀이 담긴 역작이다.
청광 선생은 강진군 연대표를 만들기 위해 1980년부터 시작해 2000년도에 발간하려고 했으나 34만에 완성을 시켰다. 청광 선생은 후기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외지로 나간 적이 없고, 강진군내 각 마을을 4번 이상씩 찾아다녔으며, 거주하던 노인들을 통해 듣고 또 한편으로는 책임을 맡아 교육과 자료 수집으로 일생의 몸을 받쳤다”며 “낮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고 밤마다 마을을 찾아가 외지에 바람을 쏘인 적이 없는 연로한 사람들을 모시고 물어서 잊혀진 역사를 꿰기 위해 이삭줍기를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그 때 깨달은 것이 구승비의 옛말이고 본인을 기준으로 200년 전까지는 더듬어 볼 수 있게 되었다”면서 “그리고나서 하나씩 드러난 자료와 구전을 이어보면 언제 시작되고 본래의 뜻이 무엇이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광선생은 이어 “특히 이 책은 임란 이전 정수사, 무위사, 백련사 등에 보존된 사찰지에 많은 기록이 남겨있는 반면, 그 후는 국가기록과 개인, 벼슬아치들의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하고, “1800년대는 지역에 학자와 유배 왔던 다산의 기록 등에 의해 개수가 점차 늘어났지만 1900년대는 수만 가지의 일들이 수만 곳에 적혀 있어서 찾아 맞추는데 가장 번잡했고 시간도 수 십 배가 들었다”고 밝혔다.
강진우체국의 역사를 살펴볼 때, 1910년 12월 25일 강진 우편소를 개설했고, 1916년 남성리 84번지에 신축하였고, 1945년 11월 우체국으로 개칭했으며, 1949년 8월 13일 사무관국으로 승격되었고, 2003년에는 31대 우체국장이 재임했다고 기술하고 있어 강진우체국의 역사를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지금도 강진의 어르신들이 매일 모이는 수성당에 관한 역사이다. 수성당이 처음 조직된 것은 1885년이다. 그러나 1894년 동학난 때 12월 7일 오전 10시 경 소실되었으며, 1895년 이규하(李圭夏)가 150민(緡)으로 초가를 구입했고, 1904년에는 강영서(姜永瑞)가 100민을 기부했으며, 1936년 2월 1일 중건을 했을 때 김충식, 김익성, 양유민, 김병량 등이 기부를 하였고, 이를 김화가 짓고 황용규가 감독을 했으며 차종채가 장재했다는 기록을 통해 수성당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강진에 라디오는 언제 들어왔을까. 이 책에서는 1928년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라디오 소유자는 김충식, 차종채, 유재의, 김안식 씨였다.
이렇듯 「강진군의 연대표」는 역사적 기록물이자 우리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어 흥미롭다. 비석에 새겨진 글자 하나하나를 해석하고, 문집에 실린 글귀 하나하나를 추려내 강진군의 연대표가 만들어진 것은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강진만이 아닌가 싶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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