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일품… 강진마량 ‘개불’
서중마을 ‘개불축제’ 이후에도 꾸준한 명성
지난 3월 31일 오후 3시 마량면 서중마을에서는 개불 채취가 한창이다.
서중마을 개불채취는 바닷물이 빠지면서 해수면위로 들어가는 간조현상이 일어나는 날 하게 된다. 오후2시부터 선착장으로 모여든 서중마을 주민 80여명은 가슴까지 닿는 멜빵 장화를 신거나 두꺼운 작업복을 입고 여자들은 고무대야에 장갑과 쇠스랑, 호미, 삽 등을 담아 왔다.
마을청년회장 지수옥씨가 마을주민들을 이끌고 선착장에서 300미터 가량 떨어진 자녁섬으로 이동할 때 서서히 자녁섬에는 물이 빠지기 시작한다.
서중마을 개불채취는 쇠갈퀴를 힘껏 내리치면서 캐내는 힘든 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때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하여 이름 붙여진 개불이 바구니에 담기기 시작하고 작업은 4시 반까지 이어졌다.
개불채취에 나선 서중마을 주민들은 개인당 300~400마리의 채취하여 수입을 올리는 날이기 때문에 1년에 한번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이어오고 있다. 캐낸 개불을 즉석해서 시식하는 재미와 함께 지인들을 불러 함께 나누는 마을 잔치 같은 날이다. 또 사전에 외부인들에게 개불 주문을 받아놓기 때문에 그 주문량으로도 마을 수입을 올리고 청년회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자금을 마련한다.
이날 개불 채취는 2년 전 강진군 수산과에서 갯벌 복원사업으로 방류사업을 한 후 2년 만에 채취를 하는 날로서 마을주민들에게는 개불채취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강충원 서중마을 어촌계장은 “군에서 2년 전 개불을 방류하여 마을주민들이 개불수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특히 서중마을 개불은 졸깃졸깃하며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고 말했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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