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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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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문의 인생교양칼럼 151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살아가는 노인들

인생의 황혼기

 

황혼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구름사이로 서서히 사라져가는 저 보라 빛을 보십시오. 어찌 일출에 비하리오! 이제 서서히 겨울로 들어서는 준비로 한창인 오솔길 단풍의 잔치처럼 우리 노인들의 아름다운 황혼기와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미국 헌법을 기초한 나이 80줄의 ‘벤자민 플랭클린’은 “진심으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비록 나이 때문에 죽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젊어서 죽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에 한 말입니다.

청년시절은 누구나 사는 게 생존경쟁을 위해 비슷비슷하게 바삐 허덕이지만, 노년의 삶은 저마다 자기가 하기 나름의 삶이지요. 그러니 구애받을 곳이 없다는 것이고 자유스런 모습입니다. 잠시 가다 걸음을 멈추고 여유롭게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볼 수도 있고, 실개천에 앉아 발을 내려두고 씻으며 먼 산 자연을 감상할 수도 있으니 그 얼마나 여유롭습니까!.

노인이 되어갈수록 유수같이 흘러가는 세월이라고들 한탄하지만, 사람에 따라 생각차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오래된 바이올린일수록 소리가 아름답다고 하질 않던가요. 그처럼 어린 시절과 인생의 후반기는 동반자입니다.

그 한 예로 외국에 사는 필자의 막내 여식이 한국에 볼일로 오더니 늦둥이 여식을 낳아 겨우 걸음마하는 아이를 서울에 볼일이 많다며 한 달만 봐달라고 졸라 맡은 일이 있는데 애가 나날이 달라지게 성장하는 모습과 맑은 눈빛, 천진한 웃음을 함께 따라 웃다보니 우리도 상당히 젊어진 생기를 느끼면서 인생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늙었다고 헛기침하고 뒷짐 지고 허송한 날들만 보내지 마시고, 나름대로 일을 만들어 완숙된 경륜과 방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공자님의 말씀에 이런 말이 있지요.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고 했듯 많은 것을 알고 좋아하지만, 즐겨하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인가요.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는 게지요. 노년기에는 완숙한 아름다움을 자신이 즐기며 재발견 충전시켜야 언제나 젊음을 구가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노년의 아름다움은 단순 순박하며 소탈해야 합니다. 탐욕적이거나 타락된 쾌락은 멀리해야하고, 자연을 벗하며 겸손을 배우고, 따뜻한 눈으로 여유가 있는 삶으로 주위를 살펴보며 남몰래 덕을 쌓으면서 살아가야 후손들이 복을 받습니다. 마지막 황혼은 언제나 깨끗하고 아름다워야 하기 때문이지요.

나무에 못은 빼도 못자국은 남듯 마지막 인생길 당신은 어떤 못자국을 남기려하십니까?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늙어가며 인면수심으로 자신을 포장하며 살아가지는 말아야하겠지요.

나이 들어가는 것을 안타까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온 날들이 마치 안개꽃 같아 어제 같은 날들인데 어느 날 자고나니 아이들이 서슴없이 할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처럼 나만 나이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있게 나이 드는 방법은 시간적 존재로사는 우리가 자기보람을 계속 키우는 최선의 노력입니다. 그런 후 내가 어디쯤에 서 있는가? 뒤돌아볼 필요가 있지요. 그런 정신이면 청장년보다 더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헤어질 예행연습을 하면서 살아가야합니다. 산 능선을 뉘엿뉘엿 넘어가는 일몰은 그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집사람과 새벽마다 손잡고 산행을 할 때 꼭 만나는 한분이 있습니다. 이분이 농담조로 하는 말이 “죽을 때도 함께 죽을 겁니까?” 라고 웃으며 말을 건네는 분이 몹시도 부러워보였던 모양입니다. 진시황이 50줄에 오욕(五慾)을 다 채워보고 난 뒤 눈을 감으며 했다는 말이 땅에 손바닥을 보이게 펴놓게 해 달라. (빈손뿐이란 뜻) “헛되고 헛되도다.”라고 했다지요.

노후 인생은 마지막을 장식하는 황혼기입니다. 나이 드는 것이 죄가 아닌 이상 하루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또 보내며 여한 없이 값지고 보람되게 보내야 합니다. 자녀들 일에 간섭치 말고 마음을 곱게 쓰며 어른이라고, 내말만 들으라며 강요하며 고집부리지 말고, 낙천적인 생각으로 내 분수, 내 몫만을 챙기며 양보하고 조용히 사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사실 그 사람이라면 확실하게 믿을 수 있지”라는 말을 주위에서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언제나 그대로 믿어주는 신분이라면 그 분이야말로 사회생활에 성공한 분으로 인정해야합니다. 믿는다는 건 자신을 맡길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부부사이라도 너무 심하게 속보이는 짓은 말아야합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위로받으며 마음을 아껴주는 믿음이기 때문이지요.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인생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6,7,8,9십대라 해도 인생은 나이 따라 다 살게 마련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

어디까지나 노년의 아름다움은 용모에서도 아니요, 부와 명예에서도 아닌 흐트러짐 없는 생활 자세와 여유로운 마음, 그리고 당당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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