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가족이란 함께 있을 수 있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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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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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함께 있을 수 있는 행복
이현숙기자의 수첩

이현숙기자의 수첩

가족이란 함께 있을 수 있는 행복

 

어린이날 저녁 모방송의 저녁뉴스가 TV에서 흘러나오는 시간에 우리 가족은 식탁에 모여앉아 삼겹살파티를 하고 있었다. 저녁 먹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이 모두 모이는 시간대였다. 아이가 셋이나 되는데도 고2인 둘째는 기숙사생활을 하고, 올해 대학에 들어간 큰애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주말에나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됐다. 우리가족뿐 아니라 많은 가족이 그러겠지만, 이날 우리가족은 모처럼 주말과 휴일이 이어진 황금연휴를 맞아 서로의 생활과 생각을 공유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이야기 도중 세월호 침몰 사고의 안타까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떠들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감사한 일인가 하고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봐졌다. 그만큼 세월호 침몰 사고는 대한민국 모든 부모들에게 ‘아이들아 곁에 있어만 주어라’ 라고 표현하게 하는 또 하나의 무언의 메시지를 남겨주었다.

그러던 참에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한 가지 소식에 우리 아이들이 언론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그 뉴스내용은 한 대기업이 어린이날에도 일을 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해마다 편지와 일만원권 상품권을 보냈는데, 그 가족들은 이 편지를 받을 때마다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였다. 그 불쾌감의 이유는 어린이날에도 일을 하지만 휴일 수당도 따로 없는데다, 더 불쾌감을 자극한다고 한 내용은 원청인 대기업이 자녀 앞으로 보내는 편지 내용이라고 했다. 그 내용은 ‘어린이날에도 아빠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건 아빠가 세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데, 아이들과 같이 있지도 못하고 일하러 나가는 사람을 희롱하는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고, 아들을 자극하는 건 아빠가 다니는 회사라는 문구라고 했다. 이들은 하청업체여서 회사직원으로 인정도 안하면서 그런 식으로 편지를 써와 불쾌하다는 것, 그리고 아이가 “아빠 이런 좋은 회사 다녀?”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편지를 받은 사람들의 의외의 반응에 대해 그 대기업에서는 선의로 시작한 일인데 부적절한 표현이 물의를 빚은 것 같다며 앞으로는 편지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보도였다.

그 뉴스를 접하면서 최근 우리나라 언론들을 비판하는 아이들이다. 무분별한 취재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자극하는 분위기를 만드는가에 연연하는 언론, 공익은 무시하고 개인적 이윤이나 정부의 눈치에 맞는 기사만 보도한다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다.

또 어린이날에 관한 앞의 기사에서 기자와 언론이 너무나 편협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를 만들어내고 있어 문제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저런 걸 기사라고 내보내는 기자나 방송사가 한심할 정도라며 이구동성으로 비판하여 난 할 말을 잃었다.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모든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우리가정의 경우 농부인 아빠는 5월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 새벽부터 나가서 하루 종일 뙤약볕에 까맣게 그을리며 모내기에 바빠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날들이 허다했다. 그런 가정이 하나둘이 아닐 것인데, 좋은 일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보도하는 게 문제라는 거였다. 그리고 어린이날이면 통닭이나 수박을 사들고 아빠와 아저씨들이 일하는 일터로 찾아갔었던 어렸을 때 일을 꺼내는 아이들이다. 아빠와 아저씨들이 한번쯤 태워주는 트렉터나 이앙기를 타보는 재미를 느끼다 돌아오곤 했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보냈던 어린이날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놀랐다. 대기업에서 어린이날 하청업체에 좋은 뜻으로 보냈던 편지와 만원권 상품권이 화를 불렀다는 뉴스를 접하는 아이들의 또 다른 반응에서 순간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올바른 잣대를 가지고 잘못된 어른들의 행태를 지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그 많은 아이들을 바다에 두고 하나도 구조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비열한 행동과 언론들의 행태가 안타까웠다. 어른들은 가슴깊이 반성하고 진도 앞바다에서 희생된 아이들에게 무릎 꿇고 빌어야 할 것이다.

5월은 가정의달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로 시작하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이 서로서로 함께 챙겨주는 날들이다. 이런 기쁜 날들을 계속 맞으면서도 왜 우리는 한편, 모두의 눈에서 눈물을 머금은 슬픔을 보는가. 희생자들이 거의 가정의 희망이자 기쁨이고 행복을 주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사연과 이름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미 우리 국민모두가 매일매일 흘렸던 눈물에 비한다면 얼마나 때늦은 눈물인가. 33일이 지나버렸다. 한 가정의 안전을 책임진 부모와 같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는 국민의 안전을 총 책임진 사람들이다. 설령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태평양과 맞먹을 눈물을 흘렸다 할지라도 진도를 찾아갔을 때 가족을 잃은 부모심정으로 펑펑 눈물을 쏟는 모습은 없었다. 실내체육관의 유가족 옆에 이부자리를 깔고 함께 한 지도자 또한 한명도 없었다. 각종 시위에서 야당 지도자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구호를 외치던 것과는 달리 야당인사 중 누구도 진도 실내체육관 유가족 옆에 자리를 펴고 함께 구호를 외친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것은 그들을 가족으로 느끼지 못했다는 증거다. 가족이라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슬픔을 반으로 줄이고 그럼으로써 작은 행복을 찾아주는 것이다.

최근 지인이 보내준 카톡 메세지가 오래오래 가슴에 남았다. ‘어른이 되어도 슬픈 일은 슬프다. 아픈 일은 아프다. 어른이 되어도 서러운 날이 있다. 외로운 날이 있다. 어른에게도 끌어안고 울 곰 인형이 필요하다. 강미영씨의 ‘숨통트기’에서 나오는 이 글이 가정의 달 5월에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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