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대도(大盜)들이 과연 누구인가? (2)
굴비마냥 엮어진 먹이사슬들.
2012년 86세로 작고하신 강진의 ‘정 상렬’ 선장(강진 대구면 미산마을)은 1950년 8월 말일 경, 인민군이 영암을 지나 강진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강진사람들 54명을 30톤급 돛단배로 피난길에 오르게 한 자랑스러운 산 증인입니다.
선장 ‘정 상렬’은 당시 23세로 14살 때부터 고기배를 타고 제주도나 인천 쪽으로 전국에 쌀을 팔러 다니는 베테랑 선장이었다고 하지요. 당시 배에 성인 남자 30여명, 여자 10여명, 어린 아이들 10여명 이상의 가족단위의 사람을 태우고, 배금포에서 출발한 피난선은 마량을 거쳐 금일도로 들어가 소식을 들으니 다시 청산도 까지도 인민군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거문도로 가기 위해 청산도에서 하루를 쉬고, 다음 날 아침 35키로 정도 떨어진 거문도를 향한 중간지점 쯤에서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태풍이 불기 시작했다. 산더미 같은 파도로 배가 이리저리 나뒹굴어 요동치면서 배에 탄 사람들이 토하고 비명을 지르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배는 침몰 직전 아비규환, “모두 죽는다“ 정도였습니다.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서 선장은 배와 함께 운명할 각오로 돛 줄을 끌어당기고, 자신의 허리에까지 감아 동여매고 두 손을 꽉 쥐고 버티면서 지탱하였고, 키를 놓치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위기의 태풍에서 벗어나게 됐다지요. 배에 탄 모두가 탈진상태에서 두 시간 동안을 사투 끝에 벗어나니 바다가 잔잔해져 위기를 벗어나게 한 위대한 선장의 뚝심이 54명의 목숨을 살려낸 강진의 산 증인이신 분입니다. 이번 ‘세월호’ 선장 ‘이 준석’이란 자의 무책임과는 완전히 다른 선장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는 침몰 석 달 전에 이미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이 잦은 고장과 사고, 정원초과 실태 등 위험한 관련자료 들을 올 1월 청와대 홈페이지로 조사요청 ‘신문고’에 민원 접수된 사실이 있다는 것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총체적 책임자는 이에 대책을 미리 세우지 못한 ‘박 근혜 정부’가 저지른 사고임이 확실하게 밝혀진 셈입니다. (2014년 4월 29일 한겨레신문 1면 참조) 더구나 지난해 국정과제 추진상황 자체평가에서 ‘총체적인 국가재난 관리체계 강화’ 과제 140개 국정 중에서 청해진해운이 가장 좋은 ‘우수’ 등급을 받은 것으로 4월 28일 확인됐다고 하는군요. 그러니 얼마나 썩은 위정자들 실태의 본보기입니까?
윗선이 맑아야 아래가 맑을텐데 나라 일을 한다는 중차대한 자리들마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겨 놓은 듯 돈에 얽혀져 한 사건만 터졌다하면 줄줄이 굴비 엮듯 엮어진 먹이 사슬이 돼 딸려 올라오는 우리나라 사회현실임을 증명되고도 남습니다. 정말 남의 나라가 얼마나 비웃고 도둑질 잘해먹는 천국이라고 코웃음을 치겠습니까? 불쌍한 우리 서민들은 송사리같이 몇 푼만 도둑질해도 잡혀 감옥소에 들어가는 세상이지요.
본래 법(法)이란 표현을 쉬운 예로 표현한다면 ‘거미줄 망’과 같다고 하지요. 왕파리나 힘센 놈은 그물쳐 논 망을 유유히 뚫고 나가는 반면, 하루 살아 날 파리나 힘없는 송사리는 쳐둔 그물망을 뚫지 못하고 파닥거리다 잡혀 먹히듯 법이 그와 비슷하여 우리나라 법의 경우 늘 쌍 유행어처럼 돼 버린 무전유죄요, 유전무죄란 말이 여기에 해당 돼 거짓 아닌 사실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과거 3~40년 전 신출귀몰하게 서울 강남 부자촌만 다니며 ‘금송아지’ 금붙이 에서부터 금팔찌, 다이아몬드 물방울 반지 등 최고가품만 털고 다녔던 대도(大盜) ‘조 세형’을 잡아 족치니 고백하기를 “난 좀 도둑에 불과하지만, 서울 강남 큰 도적들이 도둑질해 숨겨놓은 것 일부를 제가 훔쳐와 없는 사람들 나눠주는데 그게 무슨 죄가 되는가?” 라고 재판정에서 반문했던 말을 그 당시 국회 질문 때 야당대표 국회의원 ‘신순범’(필자의 여수고등학교 2년 후배) 5선의원이 이 사실을 밝히며 과연 누가 대도(大盜)인가? 라는 발언이 한 때 유행어가 되어 한국 사회가 들썩들썩 웃음꺼리가 됐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이번 청해진해운 진짜 대도(大盜) ‘유병언’ 세모 회장일가가 엄청난 비자금과 계열사 돈을 빼돌려 해외부동산 구입 등 자식들까지 초호화 생활에서부터 그 뒤에 비호세력들이 벌써부터 검찰조사로 나타나기 시작 2014년 3월~5월에 최근정치판 고위직 김무성, 박상은, 이채익, 외 한나라당 의원을 한국선주협회 지원으로 아랍에미리트 방문 및 두바이 관광과 기타 여야의원 51명에게 외유를 다녀온 비용제공을 대가로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해양산업 경쟁력확보 정책지원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켜줬다고 하는군요. 그보다 더 큰 실상들이 앞으로 다 밝혀지면 참 우리 서민들의 눈이 휘둥그레해지다 말고 허파 뒤집혀 졸도할일만 남았습니다.
그러니 억울하게 산화한 젊은 넋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산제사를 지내려면 관련된 이들을 잡아다 엮어진 굴비 타래를 모조리 파헤쳐 제사상에 올려놓고 한바탕 곡소리를 해야 하고, 끝장을 봐야 나라가 좀 바로 서질려나? 모를 일이나 그게 우리나라에 정치나 있는 자들의 현 실정으로 볼 때 빙산(氷山)의 일각일 것이 빤한데 서로가 먹이사슬이 되어 덩치 큰 어느 놈부터 잡아넣느냐? 가 고민일 것입니다. 본래 부패란 반역을 부르는 썩은 동아줄이라 한다지요.
영화 레미제라블 소설에 동전 한 닢 도둑질로 감옥소에 가듯, 한번 소매치기나 도둑질에 맛들이면 나중에 다시 않겠다고 자기 손 까락을 칼로 잘라도 어느 한 세월이 지나면 그 맛을 못 잊어 다시 하게 된답니다. 일단은 ‘유병언’ 그 너울 쓴 자부터 잡아 놓고 추려봐야 할 일이 급선무입니다. 엮어진 일당 큰 놈들을 모조리 족쳐 하루빨리 산화한 젊은 넋을 위로하는 산제사를 이번만은 꼭 올려야 할 때입니다. 산제사는 국민이 다 보는 앞에서 옛날 소설 ‘스카라레타’의 ‘분홍신’ 영화내용처럼 죄인을 줄줄이 묶어 내와 돌팔매로 공개처형식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무서운 줄 알고 양두구육(羊頭狗肉)(advertising)같은 원흉들이 정신을 좀 차릴 것입니다. 그 원한의 분풀이로 산화한 넋들의 위로가 좀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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