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선거공보물 쓰레기통으로 직통…”
개봉도 않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어
이력과 공약 꼼꼼히 읽어보고 선거해야
지난 5월 28일 강진읍 터미널 부근 A아파트 입구 간이쓰레기 통에는 개봉도 하지 않은 선거공보물이 그래도 버려져 있다. 특히 이번 6.4지방선거 공보물은 군의원 출마자들이 많아 두툼해져서 유권자들은 아예 뜯어보지도 않는 경우도 적지 않은 가운데 농번기까지 겹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집배원들은 말하고 있다.
강진군 가선거구에 사는 김모씨의 지역엔 11명이 군의원 후보가 출마했다. 김모씨는 “우리지역에는 도지사와 군수, 도의원 후보에다 교육감, 도의원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모두 26명에 달하고 선거공보물 규격도 각기 다르다”며 “젊은 사람도 헷갈리는데 어르신들은 어떻게 선거를 할지 막막해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보물은 광역·기초단체장 각 12쪽 이하, 광역·기초의원 8쪽 이하, 정당별 비례대표 각 8쪽 이하로 규정돼 있어 한 권의 책이 유권자들 손에 쥐어진 셈으로 읽어 보는데도 한참 걸린다. 이처럼 6.4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이력과 공약 등이 적혀 있는 선거공보물이 쓰레기통으로 직통하는 모습이 발생하는 모습을 본 강진읍의 한 A유권자는 “선거공보물에 들어간 세금이 아깝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3486개 읍·면·동 선관위는 지난 25일까지 투표안내문 2000만여장과 후보자 선거공보 4억여장을 봉투에 담아 가구별로 발송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같이 선거공보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폐지로 처리되고 있는 모습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만든 공보물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투표안내문은 선거인 이름을 비롯해서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참여 방법이 적혀 있다. 후보자별 선거공보는 대개 재산·병역사항·세금납부 및 체납사항·전과기록 등 정보 공개 내용과 정견·공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선거공보물를 만드는 것은 후보자들의 몫이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다만 정보 공개 자료를 만들어 제출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이 무효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후보가 비용을 들여 좋은 재질의 종이로 선거공보를 만들고 있다.
강진읍의 B유권자는 “선고공보물을 확인하고 사람 됨됨이를 보고 투표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선거공보물에 적힌 이력과 공약을 보면 얼마나 준비된 사람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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