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올해 첫 ‘야생진드기’ 환자
야생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옷․장화 등 착용
야외활동 후 열과 근육통, 설사 등 증상… 빨리 병원 찾아야
지난 5일 강진에서 올해 전남 첫 야생진드기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여 진드기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야생진드기 감염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로 열과 구토, 설사를 동반하는 등 감기나 배탈의 초기 증세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발병자로 알려진 유모(77 여)씨는 지난달 27일 발열과 고열 증상이 나타나 광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유 씨는 현재 설사와 고령으로 기력이 떨어진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강진군보건소가 지난 2일부터 발병 경위 등에 대한 역학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야생진드기는 야생동물이 활동하는 수풀과 나무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서식하고 있지만 야생진드기 중 0.5%, 즉 200마리중 1마리 정도가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야생진드기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보다는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부 노출 최소화 등 야외 활동시 개인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러한 SFTS의 처음 증세는 감기와 같이 나타나며, 열과 구토 설사를 동반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야생진드기 감염 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지난해 전남 5명이 발병하여 생존 4명 사망 1명에 이르렀으며, 전국적으로 36명일 발병하여 생존 19명 사망17명이 발생했다. 올 들어서는 5일 현재까지 유 씨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1명이 발병해 3명이 숨졌다.
따라서 야외활동 후에 열이 나고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야생진드기 예방법으로는 풀밭이나 덤불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함부로 눕지 말아야 한다. 돗자리를 깔 경우에 깨끗이 씻어서 반드시 햇볕에 말려야 한다. 또 들판이나 숲속 등 풀이 많은 곳에서는 긴옷과 긴장화를 신는 것이 중요하며, 어쩔 수 없이 풀밭 등지에서 일해야 할 경우에는 ‘SFTS 기피제’를 뿌리는 게 좋다. 진드기에 물린 게 확인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몸에 붙은 진드기를 조심스럽게 떼어내야 하고 떼어낸 진드기는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유리병에 젖은 솜을 깔고 냉장 보관하여 나중에 혈액검체와 함께 진단기관으로 보내야 한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마친 후엔 옷을 털고 세탁한 뒤 샤워나 목욕으로 몸을 깨끗이 씻는 게 최선이며,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최근 여름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야생진드기 예방이 필수가 되고 있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궤양이나 적색반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고열이 난다면 피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평범한 진드기에 물렸다 해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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