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륵사의 자비·보시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만큼 엄청나게 해왔다는 사실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김치 대잔치를 벌였다. 자그마치 1만 5천 포기였고, 버물려진 김장김치는 2.300개의 박스에 담겨져 전남도 일부 지방으로 전달되었다.
말이 1만 5천 포기이지 실재 절임배추를 만드는 기간만 해도 1주일이 걸리다 못해 매일 밤 10시 내지 12시까지 진행된 엄청난 작업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13일 300여 명의 자원봉사대원이 동원되어 김장김치잔치를 했는데, 강진의 봉사대원은 서너 사람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신 완도에서 50명, 가까운 장흥을 비롯하여 순천, 보성, 목포의 봉사대원이 그날 봉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강진의, 또는 남미륵사의 자비·보시를 타지방에게 빼앗겼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이럴 경우 강진의 전 봉사대원이 참여하여 강진의 이름으로, 남미륵사 이름으로 타지방에 김치를 보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더욱이 2.300개의 박스가 도청에서 내려왔다니 왠지 허전한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대대적으로 남미륵사에서 김장김치 잔치를 하게 된다면 강진의 봉사대원들도 적극 참여하여 아름다운 봉사정신을 한껏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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