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다산실학연구원에서는 지난 12월 19일과 20일 양일간에 걸쳐서 ‘주자학에서 실학으로 -텍스트로 본 조선 유자의 정치적 지향’이라는 주제로 다산기념관 다목적홀에서 제14회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다산실학연구원을 후원하는 연세대 국학연구원의 신임 도현철 원장과 최연식 부원장도 참가하여 각각 발표와 사회를 담당하였다.
19일 주제발표에서 총론을 담당한 아주대 조성을 교수는 ‘조선 주자학과 실학, 그 연속과 단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으며, 도현철 원장은 ‘정도전의 문치사회론의 성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고, 김정신 연세대 연구교수는 ‘선조대 덕흥대원군의 전례 논쟁과 종법 인식’, 정호훈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는 ‘윤휴의 대학 해석과 그 정치적 성격’, 한정길 대진대 연구교수는 ‘박세당의 주자학 반성과 학문관’, 장동우 대진대 연구교수는 ‘다산의 사가례 인식 -상의절요의 연원과 그 함의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하였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윤훈표 연세대 연구교수, 김용천 대진대 교수, 김현수 조선대 연구교수, 윤상수 인하대 강사, 전성건 연세대 연구교수 등이 각각 지정 토론을 담당하였다. 20일에는 이봉규 인하대 교수의 사회로 발표자와 토론자 전원이 모여서 종합토론을 진행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서 조선시대의 지배적 사상이었던 주자학이 실학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고, 다산 정약용의 실학 사상이 형성되는 과정을 텍스트 분석을 통해서 실증적으로 인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다산 사상에서 가장 난해한 것으로 알려진 예학을 그 연원으로부터 탐색함으로써 다산 예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진에 위치한 다산실학연구원에서는 매년 2차례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는데, 올해는 지난 8월 ‘동아시아의 지방통치와 공공성’이라는 주제 아래 정약용의 대표적 저술인 목민심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바 있다. 그에 이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주자학에서 실학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발표하고 집중적으로 토론하여 다산 정약용의 실학사상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이 이런 행사가 중앙 학계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고 자평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행사가 강진과 강진에 자리 잡고 있는 다산실학연구원의 위상을 연구자들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