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토하서식장 조성사업 공모, 사업비 1억 7천만 원 확보
옴천하면 청정지역, 그리고 토하젓이 절로 떠오른다. 특히 2006년 장흥댐 공사 완료이후 지역의 56%인 1.654ha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만 보아도 그렇다.
토하젓 또한 청정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급수 청정지역이 아니고서는 토하가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청지역인 옴천에서 토하젓이 생산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청정지역이다 보니 장흥댐의 상수원이 되었고, 보호구역이 되는 바람에 토지이용 등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주민소득이 다른 면보다도 뒤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강진군에서는 이러한 옴천면의 특성을 감안해 수질보호도 하고 주민 소득도 높이는 일거양득의 방안을 연구했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의지였다.
강진군은 그 첫 단추로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실시하는 2015년 특별지원사업에 토하서식장 조성사업을 공모하여 사업비 1억 7천만 원을 확보했다. 시작은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천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첫걸음마이지만 이미 충분한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토하젓으로 제8회 한사랑농촌문화상 특별상(사회공익부문) 받은 김동신 옴천토하젓 연구소장
김동신 소장은 귀농한 이듬 해 옴천 청정지역을 떠올렸다. 그리고 15년간 다랑치논에 물을 대고 둑을 올려 토하를 기르기 시작했다. 모두가 버리고 간 휴농지였다. 토하는 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진상을 하던 진상품으로 그 명성이 이어져 왔지만 이미 중국산이 유통되고 토하젓은 새우젓으로 대체되고 있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약효가 기록된 젓갈이 있었는데, 보리밥을 먹고 체했을 때 한 숟갈을 먹으면 속이 편안해졌다는 ‘소화젓’. 바로 맑은 논이나 도랑에서 뛰어놀던 민물새우가 토하이다. 그러나 농약사용으로 환경이 오염되면서부터 토하는 사라졌고 여기에 중국산 민물새우가 유입되면서 새뱅이라 불리는 토하로 담근 젓갈은 보기 드문 음식이 되고 말았다.
김동신 소장은 이러한 토하 양식장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전국 최초로 토하 종묘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같은 성공담은 KBS 「6시 내고향」등 여러 중앙방송에 보도되었고, 2009년 신지식인표창, 2013년 자랑스러운 군민의 상, 2014년 한사랑농촌문화재단의 제8회 한사랑농촌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김동신 소장으로 인해 토하의 성공은 재현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셈이었다.
옴천면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각종 규제로 인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박탈감에 빠져 있다. 환경부에서 지원하는 약간의 지원사업으로는 생계를 지탱할 수 없었다.
이러한 옴천면의 지리적 여건을 감안, 강진원 군수는 “이제는 옴천면 전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환경부(영산강유역청)에 시범사업 형태의 토하 서식장 조정 사업비 1억 7천만 원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내년에는 전국 제일의 맑은 물 확보 방안과 함께 지역주민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영산강유역청과 함께 용역을 실시한다.
옴천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 및 수변구역의 맑은 물 확보를 위해 오염원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첩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미 옴천면의 대명사가 된 토하젓이다. 그러나 토하는 주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옴천면 일부지역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 외 주변에는 백련을 식재하여 논농사를 대체할 작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차적으로 옴천면 월곡리에 1억 7천만 원의 사업비로 토하서식장 조성 시범사업이 펼쳐진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경남 하동, 제주자치시의 상수원관리지역 관리 및 주민지원사업 등 우리 주변 환경을 책임 짓는 환경쳥 산하기관이다. 이런 기관과 함께 시도되는 토하서식장 조성사업은 상수원관리지역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토하 서식장 조성 및 백련 식재에 대한 적합여부는 옴천면 일원에서 실시되며 그 결과에 따라 강진군은 환경부에 대한 각종 규제 대처 및 사업비를 요구할 계획이다.
강진원 군수는 “이를 계기로 전국모델이 됨과 동시에 옴천면 주민들도 아무런 규제 없이 소득증대는 물론, 맑은 물 공급에도 차질이 없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방안이 우리 강진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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