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시문학파기념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요일 밤의 초대손님으로 오대환(71)시인이 출연했다. 이번 행사는 서른두 번째 손님을 모시는 자리로 지난 12월 23일 강진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시인의 지인들과 문학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대환 시인은 이날 초대석에서 강진으로 온 후 다시 문학의 길로 돌아온 삶의 여정을 풀어놨다. 전북 남원 출생으로 북중학교를 졸업한 오 시인은 강진시문학파기념관에서 중학교 때 은사였던 신석정시인을 조명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중학교 때 신석정선생님과 함께 했던 문예동아리 ‘종각동인’을 떠올리게 됐다. 또 동국대국문과에 입학하게 된 동기와 다다문학 동인활동에 대해서 묻자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을 채우기 위해서 진학이 이루어졌고, 입학을 하고 보니까 지금 문학과 창작 대표인 박제천씨가 다다문학 동인의 중심에 있어 선배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불모지인 희곡 분과를 맡았고 동인지에 구각이라는 희곡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1965년 군 입대를 앞두고 소설가 이상문씨에게 ‘제복속의 유산’이라는 희곡을 맡기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접수를 부탁 했는데 그 후 얼마 있다가 보내준 신문을 보니까 최종 심사까지 올라갔다가 아쉽게 미끄러졌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발간한 오 시인의 책 ‘긴 동행+사랑’에는 6년간의 강진사랑을 담은 시들이 실려 있으며, 1959년 북중학교 시절 신석정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 1969년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시절 시화전 등 오래된 빛바랜 사진들이 실려 문학의 진한 향기를 전하고 있다. 오 시인은 강진에 와서 강진감리교회 담임목사를 한 후 최근 은퇴했으며, 문학을 인생의 5모작으로 걷고 있다. 오 시인은 “문학소년, 기업인, 목사, 시인, 문학인을 살았다”며 “책 뒤 깨알 같은 이력은 긴 동행의 흔적이고 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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