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쌀’로 쌀의 혁명 일으킨
도암농협 임영화 조합장
2007년 전남쌀 BEST 10 선정 4위
2008년 전남쌀 BEST 10 선정 2위
2007년 전국 소비자단체협의회 및 농식품부 주관
전국 12 브랜드 쌀 평가 우수상(3위) 수상
전국 농협 RPC 브랜드 쌀 품질평가 전국 4위(170개 평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을 중심으로 한 식생활을 해왔다. 중요한 곡물이라고 할 수 있는 쌀은, 최근 개인별 소비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데도 주식으로 대체할 만한 곡물이 없는 것은 물론, 쌀을 이용한 가짓수가 너무 많다보니 쌀의 중요성은 오히려 높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쌀 개방이라는 엄청난 파고는 농민들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었고, 이에 맞서기 위해 농민들은 생존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다. 게다가 중국 등지에서 밀려드는 농산물보다 국산농산물에 관심과 선호도가 높다보니, 자연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이르렀다.
특히, 쌀농사만 짓는 지역은 쌀의 혁명을 일으키지 않고서는 가만히 앉아서 죽어야만 될 판이었다. 쌀 말고는 다른 농산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쌀에 대해 목숨을 걸어야만 했던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는 별아별 듣기 좋은 상표이름을 붙여 쌀을 내놓기 시작했다. 결국 친환경 고품질의 좋은 쌀을 만들어 살아남겠다는 몸부림이었다.
도암농협도 마찬가지였다. 간척지가 많은 도암, 신전은 예로부터 쌀을 많이 생산해 왔다. 물론 맛도 좋고 품질도 좋은 쌀이었다. 하지만 쌀의 혁명은 예전 그대로를 답습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래서 도암농협은 2007년인 지난 해 농가(190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호평벼’라는 품종을 심어 철저히 관리를 했던 바 농림부, 전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선정한 전국 12대 브랜드 우수상(3위)이란 큰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전남쌀 베스트 10 선정에서 4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여기에는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생산기술 지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농협이 여러 농민들과 연합해 하나의 쾌거를 이룬 일이었다.
사실 봉황쌀은 도암 간척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다도해에서 쪽빛 바다를 거쳐 건너온 해풍과 덕룡산의 맑은 물로 지어지기 때문에 미질이 뛰어난다. 그렇다고 아무런 공정이 없이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종자에서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관장한다. 생산된 쌀 역시 엄격한 사전 검열을 통해 그야말로 최품질만을 고집하는 것이다.
봉황쌀은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봉황쌀에 한 번 입맛을 들인 소비자는 쉽게 잊지를 못했다. 그래서 2008년에는 주계약품종 호평벼로써 312ha을 계약재배했다. 이번엔 전남쌀 베스트 10 선정 2위의 큰 성과를 손에 쥐었다.
“우리 도암농협에서는 미곡처리장에서 일괄적으로 맡아서 관리를 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미질이 우선이기 때문에 시험포 운영과 영농지도 등은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농협 직원들도 제각기 맡은 일을 잘해 주었고, 농민들도 강진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하는 교육에 잘 참여를 해주어 쌀의 혁명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도암농협 임영화조합장(54)의 말이다.
그런데 임조합장의 일과는 반드시 미곡종합처리장을 들른다는 사실이다. 쌀의 공정을 일일이 살피는 임조합장에게는 낮과 밤의 구분은 아예 없다시피 한다.
“봉황쌀의 미질관리는 곧 봉황쌀의 명예와 직결됩니다. 그래서 쓰러진 벼까지도 철저히 차단해야만 봉황쌀의 명예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도암농협 임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2008년 올해 전국 농협 RPC 브랜드쌀 품질평가 전국 4위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얻어냈다. 170개 농협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당당하게 최고 수준을 입증한 것이었다. 1위는 <한 눈에 반한 쌀> 2위는 경기 신김포농협의 <김포금쌀> 3위는 경기 파주 신교하농협의 <교하쌀> 4위는 강진 도암농협의 <봉황쌀>이 선정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상위 30위 브랜드 중 경기 지역이 18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전남과 충북이 각각 3개, 전북과 인천이 각각 2개, 강원과 충남이 각각 1개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판매액이 10억원 이상이면서 고품질쌀로 집중 육성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상위부터 30위까지 우수브랜드 쌀을 생산한 농협 RPC에 대해서는 수확기 벼 매입자금 우대지원과 직원 특진 평가 항목 반영, 품질 분석비용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게 된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스스로 찾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우수한 쌀의 생산이요, 브랜드화입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신뢰하지 못하면 브랜드는 거품입니다. 친환경고품질 쌀을 생산한다면서 남 몰래 농약을 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소비자를 속이는 일은 곧 내 자신이 죽는 일이요, 결국 남까지 죽이는 일이 됩니다. 그 같은 의지와 신념으로 친환경고품질 쌀을 생산했기 때문에 오늘의 봉황쌀이 있게 되었습니다”
임영화 조합장은 잘 사는 농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섯가지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며 역설했다.
첫째는 조합원의 의식변화를 지적했다. 5천년의 역사 이래 쌀이 이토록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해본 적은 없었다면서 과거 생산만 하면 되겠지 하는 고루한 생각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루한 생각은 쌀 개방이란 엄청난 파고 아래 대항할 힘조차 없기 마련이고, 친환경고품질 앞에 속절없이 주저앉고 말기 때문에 시대적 환경에 적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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