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결사의 뜻, 부처님 오신 날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날로 피어나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강진군 백련사 인근 토담집에 생활한 지가 10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손 고문은 백련사의 크고 작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백련사를 찾은 사람들과 편안한 모습으로 대면했으나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부처님 오신 날에도 손 전 고문은 회주 여연스님을 찾아온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마주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여연스님은 “사실은 손 대표께서 더 하실 말씀이 많으실 텐데 내가 많이 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한 말씀을 청한 듯 했으나 손 전 고문은 반대편에 앉은 사모님을 향해 “차 맛이 좋은 모양이다”라고 한 마디 하며 대화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렇듯 백련사 행사장에서도 매번 묵언인 손 전 고문이지만, 최근 대선주자로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호남지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 응답률 6.1%)에서도 손 전 고문은 문재인 대표를 제치고 1위(22.4%)를 기록하는 등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손 전 고문이 대선주자로서 부각되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손학규 전 고문 본인의 의지이든 아니든 차기 대권주자로 세간에 오르내리는 점은 폭 넓은 정치경험을 한 손 전 고문이 대선주자로서 합당한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봉축 법요식 축사에서 “어려운 백성을 구한 백련결사의 뜻 깊은 역사의 자리가 바로 백련사이듯, 이곳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혁신정신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크게 피어나기를 기원한다”며 “불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모두 마음을 열고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백련사 회주 여연스님은 시인 오규원의 ‘한번 젖은 땅은 다시 젖지 않는다’는 시어를 인용하며 “젖은 옷은 다시 젖을 것이 없다. 결국 다 젖고 만다”며 “시대의 고통 아픔을 받아들인 손 대표에게 항상 미안하고, 쌀값을 갚으려고 매번 백련사 행사에 나와서 축사를 해주시는데, 우리가 청와대로 보내서 축하메세지를 더 많은 사람들이 듣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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