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2일 친환경농업 분야의 창의적 인재육성의 선두 주자인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교장 이인휘)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지구촌 저 멀리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감비아(Gambia) 교육부 장관 및 관계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강진까지 찾아온 이 반가운 손님들은 인천에서 열렸던 ‘세계교육 포럼’에 참석하고 곧이어 전라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관 및 장학사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전남생명과학고를 방문하여 미래 글로벌 영농 인재들의 교육현장을 둘러보면서 한국 농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감비아(Gambia)는 서부 끝에 있는 공화국으로 육지는 사바나의 초원을 이루고 있고, 기후는 열대 사바나 기후로서 산업은 농업을 중심으로 하며, 특히 땅콩 생산이 많다. 17세기에 영국 사람들이 요새를 만들어 노예 무역을 한데서 한때 '노예 해안'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의 근거지이기도 한 이 나라는 1821년에 영국 최초의 아프리카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5년 영국 연방의 하나로 독립하여 1970년에 공화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와 1965년 수교하였으며, 의료협정, 어업협정 그리고 경제기술협정을 체결하였다.
농업국으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전남생명과학고의 학생수, 학생들의 학업 수준, 졸업 후 진로 그리고 가정에 농장들을 소유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학교 자체 보유 농기계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는데 콤바인이나 이양기의 용법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였을 뿐만 아니라 본교 학생들이 직접 시운전을 하면서 농기계들 조작법을 설명해 주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특히 학교에서 보유중인 농기계를 종류별로 사진, 제작사, 가격(중고 가격)등을 그들의 이메일로 보내주기를 청하였는데 이것은 감비아 정부 차원에서 농기계 구입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감비아는 농업 기반 국가이고 여성들이 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기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한다.
덧붙여 감비아 학생들을 한국에 파견하여 농업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했으며, 그에 앞서 먼저 한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학교의 비닐 멀칭 농법에 관심을 보이면서 최첨단 농법들을 배우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인 이 특별한 손님들을 위해 전남생명과학고의 교직원 및 학생들은 교내 실습용 포장들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서 재배 작물들의 작황 및 종류를 비롯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세계 농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으로서의 비전을 확고히 다졌다. 앞으로 감비아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한국의 농업을 심을 전남생명과학고 학생들의 미래를 기대해도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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