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다할 수 없는 오늘 하루의 인생
내 인생, 내 생애 동안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언제였던가? 라고 말한다면 바로 오늘입니다. 내일은 다가오는 날이고 어제는 가버린 날입니다. ‘오늘’ 이 하루가 내 삶의 전부로 느끼도록 하십시오. 일일평생(一日平生)이지요. 오늘이 지나면 영원히 오질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 면전에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이 곧 나의 인생입니다. 진심으로 잘 대하십시오.
오늘 하루하루를 값지게 거둔 일들에 아쉬워하지 않고 만족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나의 곁에 머문 분들과 웃음을 나누며 만족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뭐가 있겠습니까?
병동에 신음하는 중환자에게 다가가 더 살고 싶으냐고 물으면 지금 당장 침대에서 일어나 밖을 보며 햇빛 좀 쪼여봤으면 하는 작은 소원이 전부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함부로 남의 허물(a fault)을 말하지 마시고 덮어주십시오. 모든 허물은 자기 세치 혀를 잘 못 놀려서 재앙(災殃)을 불러옵니다. 인생이란 더불어 살아갈 줄 알아야하고 서로 기대 살아가라 해서 사람 인(人)자입니다. 자신의 불행한 운명은 바로 자기의 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남의 잘못으로 옮기지 마시고 못 본체 하세요. 그게 현명하게 잘사는 방법이랍니다.
사람의 일생은 누구나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사막을 오르는 낙타의 일생과 같다고 하지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때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맛을 알게 되면 알수록 꿀맛처럼 달콤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참된 진 맛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서로 간에 사랑을 한다 해도 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만은 않습니다. 있을 때 잘 해주십시오. 값진 오늘하루 내 인생의 시간, 나의 삶이 마치 참기름보다 더 진한 향기(a fragrance)를 품어 내야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면 살맛의 생기가나지요. 살아가면서 무조건 남에게 먼저 고개숙여 버리면 만사가 편해집니다. 지는 공부부터 많이 하십시요.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 인간들 피조물은 결국 언젠가는 소멸되지만 살아있는 오늘 하루를 정말 멋있는 인생의 진액을 짜 낼 수 있도록 곱씹고 곱씹어 감칠맛 나는 인생을 자신이 만들어 이 대자연(the natural)속에 깊숙이 파묻혀야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진정한 숙제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시간만나면 집사람과 가까운 해남, 완도에서부터 먼 거리 기차여행으로 무궁화 완행열차나 버스를 타고 한 며칠씩 정처 없이 깊숙한 곳을 찾아 나선답니다.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은 청춘(youth)이란 인생에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지요. 열정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늙는다고 했습니다. 96세로 타계하신 경영학자 ‘피터 드러거’ 씨는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 건강한 마음이 제일이다.” 고 말했습니다. 삶이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여기 살아있기 때문이지요. 대자연 속에 깊숙이 파묻혀 보십시오. 시인은 벼랑 끝에 앉아 한 줄의 멋진 글을 은유(隱喩)로 만들어내고, 수필가는 삶의 모습을 상화(想華)로 그려냅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나 음악을 하는 예술가는 멋진 현실을 음미하며 자기모습을 극치로 표현시킵니다.
인생이 그렇듯 부서지고 망가지고 찢긴 상처들을 달래가면서 개미 쳇바퀴 돌듯 숨 쉬고 즐기며 살아가는 오늘, 내 곁에 있는 만남이 누구이든 깊게 고마움을 나누며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운명 이전에 숙명(宿命)이기때문이지요.
절망의 벼랑위에서도 삶의 희망을 잃지 말아야합니다. 탈무드 말속에 “돌멩이가 항아리 위에 떨어져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항아리의 불행이고, 항아리가 돌밭에 떨어져도 그것 또한 항아리의 잘못이라고” 불행을 표시한 말이지만, 따지고 보면 떨어질 곳에 떨어졌기에 그게 맡는 답일 런지도 모릅니다. 산산이 부서진 조각의 항아리를 다시 본드로 붙여 쓰려고 한다면 그건 어려운 일이기에 인간이 답할 수 없는 하나님만이 아는 사실일 뿐입니다. 필자가 그런 경우를 직접 겪은 일이 있습니다.
과거 35여 년 전의 일인데 어느 날 서울 명동성당 곁에 성모병원에 아는 분의 병문안 차 간일이 있습니다. 헌데 엠블런스가 윙윙하고 들어오더니 두 사람의 위급환자가 함께 실려와 알아보니 한 젊은이는 고층 빌딩 유리 닦는 사람이고, 또한 사람은 큰 회사 중역분인데 유리 닦던 젊은이가 줄이 늘어지면서 고충에서 아래로 떨어졌는데 하필 빨간 신호등에 정차해 있던 자가용 승용차 위로 떨어져 안에 타고 있던 중역분의 목뼈가 부러졌는데 젊은이는 앞면만 묵사발이 되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지만, 택시 안에 타고 있던 중역 분은 목뼈가 부러져 생명이 아주 위독하다는 것입니다.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차중에 이 중역분 위로 떨어 졌겠느냐? 는 것입니다. 불가항력적(不可抗力的)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수궁이가지 않는 생각이라 불가에서 말하기를 수천 생을 반복한다 해도 당신과 다시 만날 가능성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데 어찌하여 이 두 사람의 얽혀진 전생의 고리가 그 얼마나 큰 원한(怨恨)이였을까? 라는 인연설(因緣說) 같은 생각이듭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며 함께 호흡하고 마주보며 살아간다는 것, 늘 보면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 하는 것이기에 참으로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때로는 짜증나는 때도 있지만, 서로의 분야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평생을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 갈수 있기 때문이지요. 복잡한 요즘 세상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숨은 정(情)은 둘만의 비밀이고 축복이랍니다. 둘만의 온갖 희로애락은 주위에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되겠지요. 참 부럽다는 말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기의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표정은 언제나 밝고 환하게 자신의 미소를 가꾸십시오. 인생의 목표는 서로 지지하고, 인정할 수 있는 신뢰의 가치관이 뚜렷할 때만이 가장 성공한 사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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