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더욱 힘들어지는 사람들(2)
난방비 아끼려다 비싼 돈 더 쓰는 시설재배 농가들
“빼도 박도 못하는 겨울농사 때문에 한숨 밖에 없어”
본격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부터 시설재배 농가들의 걱정은 태산이다. 결국 고유가 때문에 기름을 땔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지금껏 지어온 겨울농사를 내던질 수도 없기 때문에 시설재배 농가들의 한숨은 높다.
“경유온풍기도 있고 벙커c유 스팀도 있지만 1드럼에 15만 6천원씩이나 해서 하는 수 없이 전기로 교체를 했습니다. 기름값이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할 때 4-5배는 올라갔으니 배겨낼 자신이 없지요”한 시설재배 농가의 말이다. 그래서 헬로겐 전등을 200백평 60개를 달았고, 800평에 1400만원, 1600평에 2800만원이란 거액이 들어갔다는 말이었다. 1천만원 정도의 보조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자부담이었다. 조금 모아지면 이렇듯 재투자를 해야 할 형편이어서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만 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전기로 교체를 했다고 해서 난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스팀도 함께 넣어주거나 온풍기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전기는 보조수단에 불과하지요”
사설재배 농가는 이러한 난방비 외에도 영양제, 농약, 인건비 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지를 맞추기란 그리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꽃값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고,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로얄티도 1주당 얼마를 주는 것도 최근에 생긴 일이고, 반드시 현찰을 주지 않으면 기름을 가져올 수 없는 것도 부담을 주는 것 중에 한가지다. “예전에는 여름에 휴면기를 갖기 때문에 돈이 안되었지만 지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일을 해야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어영부영하면 손 털기 딱 알맞지요. 그러다보니 모두 전문성을 갖고 전문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시설재배농가의 배수진을 친 목소리였다.
또 다른 농가에서는 스스로 진단을 아끼지 않았다.“기름값이 비싸다는 것은 생산원가는 올라간다는 말이고 거기에 소비가 줄어들다보니 자연 어렵게 된거지요. 사실 우리가 화환을 주고받는 것은 사치스러운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고 생활필수품도 아니기 때문에 불황기일수록 힘들기 마련입니다. 난방을 하되 최고의 수준으로 해야 하는 점도 어렵지만 무엇보다도 병충해 피해는 큽니다. 초가을 노균병에 걸리면 잎이 다 쏟아지므로 다음 꽃대를 밀어줄 힘이 없어요.그렇다고 기름을 때야만 하는데, 소득도 없으면서 기름만 때야하는 고통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 병은 비번하기조차 하는데 두 차례만 당해도 완전히 손을 들 정돕니다. 결국 기름 땐 것만 헛것이지요.”
결국 난방비를 들고서도 소득으로 이어갈 수 없는 상황도 있다는 것이 시설재배라는 것이었다. 비단 화훼작물뿐 아니라 시설채소 역시 마찬가지로 가격폭락의 암초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엘로겐 전등을 가리키고 있는 시설재배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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