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시대
몸의 심리학 - 21세기 뇌의 시대(3)
“신경과학(神經科學, neurology)은”
신경과학(神經科學, neurology)은 신경계의 발생, 해부학(解剖學, anatomy), 생리학(生理學, physiology) 등의 기초의학적인 부분과 함께,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실제로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우리 몸에서 신경계는 그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그만큼 신경계의 질환은 신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신경계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몸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신경계에 대한 매우 전문지식을 가져야 한다.
뇌신경학(腦神經學)은, 잘못 이해하면 뇌에서 바로 나오는 말초신경인 뇌신경에 대한 학문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뇌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신경학(神經學, neurology)이라는 뜻이다. 우리 몸의 뇌는 신경계의 중추이자 모든 생명 활동의 중추이다. 우리 몸에서 느끼는 모든 감각은 결국에는 뇌에서 인지하게 되고, 우리 몸에서 판단하는 거의 모든 운동은 뇌에서 관장하게 된다. 따라서 뇌의 질환은 이와 관련한 매우 중요한 생명활동의 장애를 의미할 수 있고, 환자에게 중대한 의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연구 분야 분류에 따르면 신경과학은 대분류 의약학 분야의 중분류 항목이며, 그 아래에 소분류로는 ‘발생신경(말초신경/중추신경계/자율신경계), 뇌신경(뇌혈관질환/치매퇴행성 질환/뇌파학), 척추신경(척추외상/척추질환/디스크), 내분비신경, 신경손상, 신경종양(뇌종양/척추종양), 행동신경(근전도학/근육질환/운동성 질환/경련성 질환/파킨슨병), 소아신경과학, 신경안과/이과학, 일반신경학, 기타 신경과학’ 등의 항목이 있다. 뇌신경의 세 분류로 뇌혈관질환, 치매퇴행성질환, 뇌파학이 있으며 여기에서도 이런 세 분류를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2. 뇌신경학의 역사
토마스 윌리스(Thomas Willis, 1621~1675)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The Edwin Smith Papyrus)』는 의학 자료에 관한 세계 최초의 문헌이며, 기원전 3000년의 자료를 기원전 17세기에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머리의 구조, 즉 뇌막(腦膜, meninges), 뇌 표면의 주름, 뇌척수액(腦脊髓液, CSF: Cerebro-Spinal Fluid) 등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영국의 신경해부학자 토마스 윌리스(Thomas Willis)의 『대뇌해부학(Cerebri Anatomi)』은 신경해부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한 최초의 저술로서, 9쌍의 뇌신경을 분류하였고 신경과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그는 특히 뇌기저부(腦基底部, cerebral base)의 동맥 고리를 도해하여 그린 윌리스고리(circle of Willis)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의 해부생리학자 사무엘 토마스 죄메링(Samuel Thomas Sömmering)은 처음으로 뇌신경을 현재와 같이 12쌍으로 분류한 업적이 있다.
프란츠 요제프 갈(Franz Joseph Gall, 1758~1828)
뇌의 국소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독일의 신경해부학자인 프란츠 요제프 갈(Franz Joseph Gall)이 생물학(生物學, biology)으로서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을 확립하였고, 사람의 성격 성향은 뇌의 특정 부위의 기능에 의해 나타나며 그 결과 두상의 모양이 달라진다는 골상학(骨相學, phrenology)을 주장하였다. 비록 그의 주장이 논란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뇌의 국소적인 기능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가 있다.
루이지 롤란도(Luigi Rolando, 1773~1831)
이탈리아의 루이지 롤란도(Luigi Rolando)는 대뇌의 고랑(sulcus)과 이랑(gyrus)이 일정하게 배열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오스트리아의 신경학자 테오도르 헤르만 마이네르트(Theodor Hermann Meynert)는 심리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스승이다. 그는 연속절편방법으로 신경계통의 조직학(組織學, histology)을 연구하여 여러 업적을 남겼는데, 특히 대뇌피질의 국소적 차이점에 착안하여 각 부위 간 신경섬유연락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는 대뇌피질 간의 연결을 통한 하나의 체계를 상정하였고, 이를 통해 대뇌기능과 정신작용을 결부해서 설명하였다.
3. 뇌신경학의 주요 분야
1) 뇌혈관질환
뇌혈관질환(腦血管疾患, cerebrovascular disease)은 뇌에 존재하는 혈관에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뇌혈관질환들 중에서 그 임상경과가 치료에 따라 매우 극심하게 갈리는 질환이며, 경과가 좋지 못할 경우 환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매우 중요한 질환이 뇌졸중(腦卒中, stroke)이다. 뇌졸중은 크게 출혈성 뇌졸중(出血性腦卒中, hemorrhagic stroke)과 허혈성뇌졸중(虛血性腦卒中, ischemic stroke)으로 나눌 수 있다. 가. 출혈성 뇌졸중은 뇌출혈이라고도 부르고, 출혈의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원인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이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이고, 이외에 뇌동맥류(腦動脈瘤, cerebral aneurysm)에 의한 출혈, 동정맥기형(動靜脈畸形, arteriovenous malformation) 등에 의한 출혈 등이 있다. 나. 허혈성 뇌졸중은 흔히 뇌경색(腦哽塞, cerebral infarction)이라고도 불리며, 뇌혈관의 질환으로 인한 국소뇌허혈(局所腦虛血, focal cerebral ischemia)이 원인이다. 국소뇌허혈의 기전과 원인에 따라 죽상경화혈전증(竹狀硬化血栓症, atherothrombosis)에 의한 뇌경색, 심장에서 기인한 색전증(cardiogenic embolism), 열공경색(裂孔哽塞, lacunar infarct)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구의 노령화와 더불어 뇌졸중의 사회경제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사망 원인이고, 특히 노인에게 발생하는 장애의 중요한 원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노령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이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뇌졸중 이외에 다른 뇌혈관질환 중에 비교적 자주 보이는 질환으로,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이 있다. 모야모야병은 뇌로 가는 혈관의 폐쇄로 인해, 이를 보상하기 위한 혈관들이 자라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보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습과 비슷하다 해서 일본어로 연기가 피어나는 모양을 뜻하는 의태어를 따 모야모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일본에서 흔하고, 소아와 청장년층에 주로 분포한다. 수술적 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 뇌출혈(cerebral hemorrhage, 腦出血)은 뇌혈관의 출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뇌혈관장애다. 뇌혈관의 출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뇌혈관장애. 뇌일혈(腦溢血)이라고도 한다. 갑작스러운 의식장애 ·이완성(弛緩性) 반신불수 등이 나타나는 뇌졸중(腦卒中)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부분(약 75%)이 고혈압증이 원인인 뇌출혈이고, 드물게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再生不良性貧血) 등의 혈액질환과 종양 ·외상 ·매독 등이 원인이 된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원인은 고혈압만이 아니라 터지기 쉬운 상태의 혈관에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 발생병리(發生病理)는 아직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다.
현재 생각되는 것은 뇌내세소동맥(腦內細小動脈), 특히 분기부의 혈관벽에 변화가 일어나 연약해진 곳이 내압(內壓)을 이겨내지 못하고 팽대하여 터져서 출혈한다는 것이다. 뇌출혈이 일어나는 장소는 내포(內包) 부근이 가장 많은데, 이 부분의 중대뇌동맥(中大腦動脈)의 가지가 터져서 출혈한다. 그 밖에 소뇌 ·대뇌백질(大腦白質) ·교(橋) 등이 출혈하기 쉬운 부위이다. 또한 내포는 주로 대뇌피질과 대뇌각(大腦脚) 사이를 지나가는 여러 종류의 섬유로 이루어지는 넓은 백질층으로 미상핵(尾狀核)과 시상(視床)의 바깥 쪽, 렌즈핵(核)의 안 쪽에 있다.
.고혈압(hypertension, 高血壓)은 정상 범위를 넘어서서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을 말한다.
고혈압은 병명이라기보다 하나의 증세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혈압은 건강한 사람도 정신적인 흥분이나 운동으로 증가할 수 있고, 또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이므로 얼마 이상의 혈압을 고혈압으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임상적으로는 일단 안정시에 측정한 혈압으로서 최고혈압(수축기 혈압)이 성인의 경우 150~160mmHg 이상, 최저혈압(이완기 혈압)이 90~95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취급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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