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2일 선거구획정(기준) 초안을 통해 광주와 전남지역 선거구 19곳을 유지하거나 순천 분구를 통해 1곳을 더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제 20대 총선을 준비하던 인사들이 밑그림을 서서히 그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구 상한선 초과 지역구 36곳, 인구 하한선 미달 지역구 24곳 등 60곳에 대해서만 선거구를 조정하자는 새누리당의 안은 새정치연합의 안과 차이가 커 최종확정까지는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선거구 획정에 상관없이 목포지역구 현직의원인 박지원 의원이 금품수수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당선무효형에 해당하자 제20대 총선을 준비하던 인물들은 물론 지역민심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모두 8천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8년 솔로몬저축은행 불법 선거자금 2000만 원, 2010년 보해저축은행장 수사 무마 청탁 대가로 3,000만원, 2011년 보해양조 측에서 3,000만원을 받은 혐의였다.
그런데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반면 2심 법원은 다른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유지하면서도 "2010년 박 의원의 목포사무실을 찾아가 3천만 원을 건넸다는 오 모 보해저축은행 전 대표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일부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어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금품을 수수해 책임을 무겁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에 박 의원은 즉시 상고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목포지역 민심은 이미 준엄한 판결을 준비한 듯 박 의원의 영향력도 예전과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또한 출마 입지자들도 3~4명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박 의원은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박지원 의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될 경우 그 파장이 장흥·강진·영암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박준영 전(前) 전남도지사와 3선 의원 경력의 유선호 전 법사위원장이다. 박 전 도지사는 무안에 위치한 도청에서 근무하며 목포시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고 유 전 법사위원장은 목포고 출신으로 각자의 인연을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이 생긴 것이다.
박지원 의원이 출마불가가 확정되면, 현직의원인데다가 특유의 싸움닭 기질의 황주홍 의원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장흥·강진·영암지역에 출사표를 던지기는 쉽지 않고 무주공산이 된 목포지역이 승부를 걸기 유리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둘 다 영암출신이다보니 영암군민이 배출을 희망하던 국회의원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두 명의 영암출신 거목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울 것으로 전망되는 사이 새롭게 뜻을 정한 인물이 등장할지도 주목해 볼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는 있다. 첫째, 현 문재인 당 대표와 관계가 원만치 않은 황 의원이 총선에서 과연 공천을 받을 것인가 하는 것, 둘째, 신당 창당시 황 의원이 신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되면 신당 창당에 먼저 자리 잡은 박준영 전 도지사가 신당에서 공천 우선권을 쥐게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황 의원이 당적을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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