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강진에서의 생활 1년 되다>
지난 해 7.30 재보궐 선거 참패 책임을 통감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강진 백련사 산기슭 흙집에서 생활 중인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5일 오후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빈소인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모습을 보여 오랜만에 정치인들과 함께 자리를 했다.
고인이 된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남다른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두 분은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과정에서 각 당의 대표로서 통합민주당 재편을 이끌었으며, 통합민주당에서도 5개월여 간 공동대표를 맡아 18대 총선을 치르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이 고인의 빈소를 찾은 이날,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유승민의원과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의원이 한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눠 화제가 됐는데, 세 사람은 예전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사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더 좋아보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손 전 고문과 유 의원, 김 전 의원과 함께 세 분이 모이자 “중도신당 얘기가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 전 고문은 “질문을 좀 좋은 질문을 해야지”라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지만, 손 전 고문이 모습을 보일 때마다 손 고문의 정치행보에 대한 관심은 정계복귀설로 이어져 흘러나오게 된다.
이와같이 손 전 고문의 강진거주 1년이 지난 시점인 이번 외출은 고인 박상천 대표의 빈소를 찾은 것이지만, 언제든 손 전 고문의 등장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야권의 지형재편 움직임과 맞물리며 정치행보에 대해 기대심을 자극한다.
또, 지난 4·29 재보선에서 야당이 참패한 뒤 5월 리얼미터가 호남지역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누구를 가장 지지하느냐 조사에서 손 전 고문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한 것처럼, 정치 관계자들이나 민심은 손 전 고문이 강진에 칩거하고 있지만 정치판을 완전히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추세다.
이번 손 전 고문의 박상천 고인 빈소 방문에서도 이래저래 정치판에 또 다른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손 전 고문은 정치권에서 영원히 떠날 수 없는 인물임이 분명하다.
손 전고문은 고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원칙을 중시하셨고, 신념이 강하셨다. 공동대표체제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면서 항상 정도를 가셨다”면서 “무엇보다 경우가 밝으신 분이었다. 경우가 바르시기 때문에 양당 통합 공동 체제에서 큰 무리 없이 18대 총선을 이끌 수 있었다”고 회고했으며, 30분 정도 빈소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전 고문은 강진청자축제기간에는 청자축제장을 찾아 청자식기를 구입하는 등 가족과 함께 청자축제장을 돌아보기도 했으며, 종종 강진 관내에서 쉽게 얼굴을 볼 수 있어, 강진사람들과 친숙한 강진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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