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뇌-영혼을 맞이하는 장엄한 의식과 존재의 중심 찾기
우리의 뇌는 <뉴런>이라는 신경세포를 이용해 컴퓨터 트렌지스터(전기신호를 증폭, 제어, 발생하는 데 사용하는 고체 소자)와 똑같은 임무를 수행한다. 즉 화학적으로 생선된 전기라는 신기한 힘을 통해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삶을 지휘하는 신경세포들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1. 출산-영혼을 맞이하는 장엄한 의식
어떤 방식을 통해 출생했느냐가 한 사람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심각한 청소년 문제의 해법을 출산의 환경에서 찾으려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떤 방식을 통해 출생했느냐가 한 사람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자폐증이나 언어발달 지연, 과잉행동 증후군(ADHD)처럼 이전에는 없던 질환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가 출산 시의 불필요한 의료개입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 들어 나오고 있다.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인 니코 틴버겐박사는 1983년 그의 저서에서 출산 시에 겸자(집게)를 깊이 사용했거나, 마취제를 썼거나, 진통 유도제를 맞은 산모의 아이들이 후에 자폐증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아이가 태중이나 출산 시에 주변의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기억할 가능성을 추측하게 한다. 이 본능적인 기억은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관계를 맺을 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출산을 앞둔 분들은 출산의 방식이 육체적으로 나 정신적으로나 아이의 건강에 기초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숙고해야 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난자와 정자가 만나 만들어진 수정란에서 출발한다고 말할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밀접한 성적 접촉(최근에는 이 과정이 시험관 속에서 일어나기도 한다)에 의해 만난 두 생식세포는 하나로 합쳐져 수정란을 만들고, 하나였던 수정란은 좁고 긴 나팔관을 지나 자궁 내벽에 자리 잡은 뒤 저마다 다른 기능을 부여받은 200여 종의 세포로 분화하면서 자라난다. 그렇게 자궁 속에서 아홉 달 혹은 열 달 동안 자란 태아는 적당한 시기가 되면 좁고 구부러진 산도(産道), 혹은 의사가 터준 자궁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하늘을 등지고 태어난다. 따뜻하고 중력의 영향도 덜 받는 양수 속에 둥둥 떠서 탯줄로 숨 쉬고 먹고 배설하던 태아시기를 끝내고 피부로 느껴지는 온도 변화와 몸을 아래쪽으로 짓누르는 중력의 힘을 느끼며 스스로의 폐와 위와 장을 이용하는 법을 터득하며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탄생의 순간 울려 퍼지는 아기의 첫울음은 세상에 자신의 존재가 추가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란 억겁의 시간을 견뎌낸 진화의 결과들이 오롯이 녹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감격과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이다.
현대 자연주의 출산의 대가인 미셸 오당은 과다한 의료개입이 인간 생활에 대한 테러 행위와 같다고 경고한다. 그는 제왕절개술로 인한 출산 탓에 산모는 모성애와 성취감을 고취하는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산을 분해할 기회를 잃고, 아기와 깊은 유대감을 나눌 기회도 빼앗겨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안긴다고 주장한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는 진통을 겪으며 가슴 차크라를 열고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 그것은 여성에게 내린 하늘의 축복이자 은혜
출산 과정에서 산모는 진통을 겪으며 가슴 차크라를 열고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이것은 여성에게 내린 하늘의 축복이자 은혜이다. 이 행복 호르몬의 힘으로 모성을 발휘하며 아기를 기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왕절개를 하거나 회음 수술, 유도분만을 위해 인공 옥시토신인 피토산을 맞게 되면 천연 옥시토신이 나오지 않게 된다.
(옥시토신 : 9개의 아미노산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호르몬으로 자궁의 민무늬 근육을 수축시켜 출산이 용이하도록 하며 유선에 작용하여 수유시의 젖의 분비를 돕기도 한다. 또한 신장에 작용하여 수분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이뇨작용을 막기도 한다. 시상하부의 신경핵에서 생성되어 뇌하수체 후엽에 저장되었다가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능을 유도하기도 한다. 소, 돼지, 인간의 옥시토신의 구조는 모두 같다)
미셸 오당은 태아와 갓난아기 시절의 경험이 전 인생에 걸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0년 런던에 '초기 건강 연구센터(the Primal Health research center)'를 설립하였다. 그의 연구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생애 초기 기간(임신에서 첫돌까지)에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인간이 어떤 방법으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사회성, 공격성, 언어력에 대한 능력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다이옥신, 피씨비 등과 같은 합성 지방용해성 화학 물질에 의한 자궁 내 오염과 모유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아코디언법'이라 불리는 임신 전 건강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필요하지 않고 사용되지 않는 기관은 쇠퇴하게 된다. 지금처럼 옥시토신을 진통전에 투여하고 출산 후 투여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리고 상황이 반복되고 몇 세대가 흐르고 난다면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이 발현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될 수도 있다.
자연분만을 한 아기들은 엄마의 정상세균을 얻으면서 태어나며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 천식이나 알러지 발생율이 감소한다고 한다. 천식은 아주 소독이 깨끗이 됐다고 믿는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보다 가정에서 산모 스스로 살았던 자연적인 균속에서 출산하는 것이 천식이 줄었다는 연구 논문도 있었다. (이 내용은 얼마전 했던 다큐멘터리 '살균의 함정'에서도 나왔던 내용 임)
조산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 코치가 아닌 지지를 해줘야 한다. 포기할 수 있는 순간에 포기 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조산사는 옆에서 뜨개질이나 컴퓨터를 하면서 산모가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출산은 문화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에 지배를 많이 받는다. 출산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문화적, 환경적으로 출산이 어떻게 각인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은 조산사 출산을 많이 하며 출산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문화적으로 제왕절개를 선호하지 않는다. 약 20%이내 제왕절개율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왜 같은 동양인이며 비슷한 체구를 가졌는데 제왕절개율이 35% 이상으로 높은 것일까?
범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제왕절개 비율이 높고, 사회가 안정된 나라일수록 자연출산의 비율이 높다.
미셀 오당은 범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제왕절개 비율이 높고, 사회가 안정된 나라일수록 자연출산의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출산은 질병이 아니다, 태초의 생명으로부터 이어진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다. 과학의 힘을 빌려 안전성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산모와 아기, 더 나아가 가족 전체의 정서적인 결합이 손상되는 악영향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매년 약 45만 건 내외의 출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99.7퍼센트가 병원에서 이뤄지는 분만이고, 20만 내외의 아기가 제왕절개로 태어난다. 이러한 현실은 아이들과 여성들의 건강이 얼마나 훼손되고 있는 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병원출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우선 지나친 약물 사용이다. 대부분의 산모는 임신 기간 내내 감기약이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의 사용을 자제해야한다. 그런데 출산의 순간에 감기약보다 수백 배 강한 성분의 약물과 마취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출산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약물과 마취가 이후 산모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연구가 필요하다.
‘분만 방법’이 아니라 ‘인생의 출발방법’에 대해, ‘육아법’이 아니라 더 근원적인 ‘사랑의 방법’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이 두 가지 테제를 통해 삶에 대한 철학, 세상을 어떻게 보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한 사회의 총체적 문제는 부부관계와 출산이라는 주제와 직결되어 있다. 출산은 영원히 세계로부터 찾아오는 영혼을 맞이하는 장엄한 의식이다. 우리는 존귀한 영혼을 잘 맞이하기 위해 엄숙한 준비를 해야 한다.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본지 논설주간 정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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