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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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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백로(白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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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잠든 밤
하얀 이슬 밑으로 떨어진
밤 기온이 차갑다.
입추(立秋) 때
벼 이삭 자라는 소리에 개 짖더니
처서(處暑) 되니
모기 입 비뚤어지고
백로(白露)에
살찐 벼 이삭 고개 숙이니
누가 보아도 십 리 천석으로
풍년은 따놓는 당상이라
농부들 얼굴에
웃음꽃 만발하고
일손 바빠 발 동동 구르는
추분(秋分)이 문턱에서 서성인다.
덧없는 총총걸음
끌고 가는 가을 길목에
서리가 손짓하니
산야(山野)가 붉을 날도 그리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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