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환(43)씨와 부인 박소영(40)씨가 도회지에서 살다가 귀농한 것은 불과 2년 전이었다. 군동면 금사리 출신인 그는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컴퓨터 학원 부원장도 지냈고 벤처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리로만 생활하는 그 계통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가 일쑤였다. 마침 군동면 시목마을에서 사시는 조병술(76) 아버지를 돕기 위해 주말이면 내려와서 모시잎 채취를 도와드리곤 했는데 쑥으로 뭔가 제품을 만들면 어떨까 싶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귀농을 결심했다.
“쑥떡의 재료를 만들고 있는데 솔직히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처음에는 서너 떡집을 상대했는데 지금은 알음알음으로 해서 40여 개 업체에서 80개 업체를 대상으로 쑥재료를 팔고 있습니다.”
쑥을 생산할 때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액비를 사용하고 있다. 강진군에서 실시하는 ‘초저비용천연농약만들기’ 교육을 이수하고나서 천연액비를 만들 수 있었다.
조정환 씨는 귀농한 이후 유기농기능사 자격증과 유기농산업기사 자격증 필기시험까지 합격해 놓은 상태다. 올해 실기시험만 합격하면 유기농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쑥재배는 고추농사 두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일반농가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1인이 경작할 수 있는 쑥재배는 200평부터 500평인데 투자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200평 재배할 경우 1년에 5번 수확하므로 200kg은 생산할 수 있는데, kg당 2.000원이므로 1회 400.000원이고 5회면 2.000.000원이 됩니다. 전량 수거를 하므로 어르신들의 용돈벌이로 쑥재배를 권하고 싶습니다.”
조정환 씨는 쑥재료가 없어 주문이 오면 기다리라고 말하기가 일쑤다. 주문자는 믿고 기다려준다고 한다.
군동면 금사리 월봉마을은 다른 마을보다 산이 깊어 친환경지역이다. 그곳에서 5천평의 쑥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봉농장에서 생산된 쑥은 군동 시목마을의 공장으로 옮겨져 시목마을 어르신들의 손길에 의해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시목마을 어르신들은 쑥공장에서 짭짤하게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시목마을 10여 명의 어르신들이 쑥을 다듬고 있었다. 인체에 좋다는 쑥 하나로 부농을 꿈꾸는 조정환씨의 바지런한 손놀림이 귀농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월봉농장 연락처는 010-5602-7872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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