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기자는 한 칼 내리치는 논객으로 유명하다. 이미 강진고을신문에도 칼럼을 연재할 당시 편집국에서는 비상이 걸릴 정도였다. 박정희 유신정권 때 같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안기부에 끌려가고도 남을 글 내용 때문이었다. 그래서 편집국에서는 필자에게 자제를 부탁할 정도로 글 내용은 매서웠고 날카로웠으며 한 칼 내리치는 용기와 비판이 무서웠다.
책 제목도 그러하거나와 제1부 미국, 그 허상 속의 음모, 제2부 미국 동포 언론에 비친 미국 속의 한국인, 제3부 언론은 시대의 어둠을 밝힌다, 제4부 조국을 위한 구원의 기도 등으로 미국,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박정희와 박근혜 정부까지 신랄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답게 사이비 언론까지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모두 필자의 경험에서 나온 철학이므로 더욱 감명을 주고 있다.
미국 애틀렌타에 거주하는 전 순천평화(대안)학교 교장은 추천의 글에서 “이 책에 실린 칼럼들은 낭만적이거나 추상적일 수 없는 우리의 역사와 현실의 엄격한 고발장임을 독자들이 감지했으면 한다”며 “한 마디로 이 한 권의 책은 현대사의 질곡을 조명해주는 빛의 거울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이 한 권의 책이, 저자의 비장한 고발이 세상의 굽은 길을 바르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하나의 모래알이 모여 아득한 해변을 이루듯이 우리 안에 분노의 물결, 풀뿌리들의 함성을 집결하는 촉매 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2015년, 우울한 대한민국에서 이 책은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뇌관을 건드리는 저작물이 될 지도 모르겠다”면서 “해방 이후 한쪽 뇌가 마비된 줄도 모르고 살아온 우리들에게 하나의 경종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이어 “미국은 과연 신성불가침의 나라인가, 라는 의문도 없이 우리는 맹목적으로 미국을 떠받들어 왔다. 종교, 외교, 언론, 경제, 정치, 역사 등 다방면에 걸쳐 저자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미국의 실체를 파헤친다”고 말했다.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이 책은 특히 ‘미국이 사전에 준비하고 유도한 6.25전쟁’과 ‘박정희의 노리개로 희생된 영화배우 김삼화의 일생’이 실려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김현철 저자는 MBC 본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74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한겨레, 동아, 중앙, 마이에미 지국장을 지냈다. 또한 미국 내 동포신문 「우리소식」「한겨레저널」을 창간해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강진에 와서 영랑·현구 문학관장을 지냈고 저서로는 「아버지 그립고야」「이래도 미국을 믿을래」 등이 있다.
김현철 저자는 강진의 서정시인 김영랑의 3남이기도 하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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