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 일처럼" 조합원에게 친절 최선
강진농협자재백화점에 들어서면 우선 진열되어 있는 농자재 품목이 말 그대로 백화점이다. 시설원예만도 7.100가지이고 비료가 64가지, 농약이 482가지이며 유류(윤활유)가 35가지, 사료가 62가지, 축산자재가 27가지이다. 모두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자재이지만 눈으로 보거나 안내용 책자를 보지 않고서는 무슨 품목이 있는지조차 모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료, 농약, 자재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김정민 과장대리가 있어 누구든지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지난 해 4월 개장한 강진농협자재백화점은 토지 10.707㎡(3.238평) 위에 건물 1.872㎡(566평) 규모로 강진읍 보은로 160-5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농자재 가격이 저렴하고 한 곳에서 우수한 품질의 농자재를 모두 구입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는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규모에 농사에 필요한 물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특히 농약 및 원예자재 전문가를 개장과 더불어 채용하였으며 소형농기계, 축산자재, 생활용품 등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여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농자재백화점은 판매장 뿐 아니라 휴게소, 정보화도서실, 교육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농민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정민 과장대리가 강진자재백화점으로 발령받은 것은 지난 4월이었으므로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군동 시목에서 태어난 그는 농협대학을 졸업, 1998년 군동농협에 입사했다. 군동농협에서 대출, 구매, 판매, 총무업무 등을 맡은 바 있어 농협업무는 베테랑이다.
“김정민 과장대리는 농민이 찾아갔을 때 친절하니까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소농가나 특별한 종목에 대해서는 무슨 상품이 있는 줄 잘 모를 수밖에 없는데 김 과장대리는 내 일처럼 소상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강진에서 시설원예를 하는 사람의 말처럼 그는 친절하고 따뜻한 직원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평소 저는 농민조합원을 대할 때 형제, 부모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 부모가 그랬듯이 현재의 농민들도 대다수 65세 이상의 고령입니다. 그 분들이 허리 한 번 제대로 펴 보지 못하고 애써 생산한 농산물은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흉년이 들어 값이 오른 일부 농산물에 대해서는 폭등이니 뭐니 해가면서 연일 소비자 물가를 올리는 주범으로 농산물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는 농민들을 혈육처럼 생각하는 정이 물씬 묻어났다.
“그러나 올해처럼 풍년이 들어 가격이 하락, 시름하고 있을 때는 그 대책 또한 미비합니다. 가격이 오르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빨리 수입농산물을 들여와서 가격을 떨어뜨리고, 가격이 하락하면 울며 아우성쳐야 겨우 생색내기로 농민들의 요구 일부만 들어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분들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해도 그분들이 편안하게 오셔서 대화할 수 있고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밭에 가면 가난한 친정에 가는 것 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올해는 풍년이지만 마음은 흉년인지도 모르는 때에, 친절하고 전문지식이 있으며 고분고분한 농협직원의 응대에 농민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지는 않을까 싶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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