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사회복지직공무원으로 근무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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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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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직공무원으로 근무한다는 것
이다행 (도암면 )

내가 사회복지직공무원으로 근무한지도 벌써 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모든 공무원들이 그러하겠지만 그동안 사회복지직으로 근무하면서 정말 많은 주민들을 만난 것 같다. 특히 직렬의 특성상 질병․장애가 있거나,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는 정말 보람된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주변에서 내가 사회복지직공무원이라고 하면 ‘아이고~ 사회복지직은 다른 직렬보다 많이 힘들다던데 얼마나 고생이 많니?’, 또는 ‘차라리 사회복지직 말고 다른 직렬로 시험보지 그랬니?’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의중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나는 보람도 느끼고 오히려 나 자신이 한단계 성숙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항상 기쁘고 보람되는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거의 없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복지서비스가 중지 됐다거나 급여가 줄어들었을 경우 술을 마시고 와서 큰소리를 치는 분들도 가끔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일을 겪을 때 무섭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3년 전 쯤 강진읍에 근무 당시 어떤 분이 술을 마시고 와서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는데 한쪽으로 모셔서 상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자기가 오죽하면 술을 마시고 와서 이야기를 하겠느냐고,, 맨정신에는 말을 못하겠어서 이렇게 술을 마시고 왔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무섭게만 느껴지던 분들이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오히려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 한 번은 작년 군청에서 복지대상자 조사하는 업무를 맡을 당시 기초생활수급자 신규신청 건에 대하여 부양의무자 재산기준 초과로 부적합 된 대상자가 있었다. 이 때 부양의무자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서 유선으로 부모님이 부적합 된 이유를 안내해 드렸는데 자신의 부모님의 형편이 많이 어려우니 기초수급자가 꼭 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이 분 같은 경우에는 기초수급자기준에는 초과되지만 차상위계층 기준에 적합하여 차상위계층으로 적합 결정을 하였다. 조사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신청하시는 분들 모두 적합 결정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강진읍에 오래 근무해서인지 지금도 읍에 지나갈 때면 읍에 근무하면서 대하던 주민들을 가끔씩 마주칠 때가 있다. 그 분들을 볼 때마다 나도 괜히 반갑고 웃으면서 인사를 하게 되는데 어머님 아버님들도 내 손을 꼭 잡으시면서 정말 반갑다고,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으실 때면 아직도 나를 기억해 주시는 게 참 고맙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사회복지직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최대한 적절하고 많은 서비스를 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작고 사소한 이야기라도 들어주고 공감할 때 그분들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고, 나아가 그분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도암면에 근무한지 4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새로운 분들과 만나게 되면서 새롭게 알아야 할 부분들도 많이 있다. 혼자 사시는 어떤 분은 마땅히 이야기할 곳이 없었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내손에 뽀뽀를 하기도 하고, 어머님들은 딸같다고 엉덩이를 두드려 주시기도 한다. 이런 작은 표현들이 그분들과 내가 공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진다.

 

나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나를 편하게 느끼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회복지직공무원이 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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