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무위사 등산로는 개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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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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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 등산로는 개방되어야 한다
김현철(작천면 부면장)

어느 날 아침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온 세상이 어둡고 깜깜하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읍내 작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아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는다. 뇌경색이란다. 이런 일이 있는 후 몇 달간 산에 다니지 않았다. 운전을 하지 못해 스스로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시야가 어두워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방안에 들어누워 있을 수만 없었다. 고심 끝에 가까이에 있는 월출산을 오르기로 결정하고 일정기간 준비를 거쳐 실행에 들어간다. 왕복 버스 시간을 알아보고 구간별 산행 소요 시간을 계산해보고 나름대로 꼼꼼하게(?) 준비한다.

월출산은 지리산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강진과 영암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산은 영암을 등지고 강진을 포근히 감싸고 북풍을 막아주는 형국으로 강진에 친근한 산이다. 주변에 무위사, 도갑사 등 수많은 사찰과 다양한 산행 종주코스도 있고 남근석, 돼지바위, 사랑바위 등 수석의 전시장을 방불할 만큼 기암괴석으로 멋진 산답게 주변에 다양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곳이다. 산행의 초입은(들머리) 경포대(鏡布臺)에서 시작한다. 바람재를 거쳐 천황봉 정상에 오른 다음 바람폭포로 내려가 구름다리를 건넌다. 가파른 계단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선 후 약수터를 지나 경포대에 이르는 원점회귀형 코스를 자주 이용한다. 휴식․식사시간 포함해서 대략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러 번 오르다 보니 영암 쪽과 강진 쪽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영암 쪽에는 최근에 산성대 주차장에서 광암 터 삼거리에 이르는 등산로 3.3㎞를 신설하거나 정비하였고 천황사 야영장은 안전기준에 부합하도록 시설을 보완하여 많은 탐방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강진쪽 경포대 야영장은 지난 8월 1일부터 폐쇄하였고 무위사-미왕재 등산로는 자연휴식년제라는 명분으로 1991년부터 20여 년 동안 등산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자연휴식년제는 오염이 심각하거나, 황폐화가 우려되는 곳, 보호가 필요한 희귀 동물 서식지 등에 대하여 일정 기간 동안 사람의 출입을 제한 둬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제도로, 1991년부터 북한산· 속리산 등 13개 공원에 대하여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위사-미왕재 등산로는 빼어난 경관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특별히 사람의 출입으로 훼손되거나 보호해야 할 동․식물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무위사 뒷마당에서 출발하여 신이대와 억새를 헤치고 약 1.6㎞를 진행하면 미왕재에 도달할 수 있다. 등산로는 도갑사로 이어지고 구정봉과 천황봉을 조망 할 수 있다. 월출산 주능선을 가장 쉽게 도달할 수 있고 무위사와 도갑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휴식년제 기간을 연장하거나 추가 지정하고자 할 때는 그 지역에 대한 종합적이고 정밀한 생태계 조사를 바탕으로 충분한 사전 검토를 거쳐 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여 토론하고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사전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이행하였는지 의심스럽다. 자연휴식년제의 실행 취지가 생태계 복원이 주목적이라면 사람들이 몰리고 황폐화와 오염이 심한 구정봉과 천황봉 일대를 폐쇄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 편의주의 내지는 관리 편의주의로 사람이 가지 않아 훼손되지 않는 곳이나 관리하기 불편한 곳을 골라서 폐쇄시키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런 모순들이 대부분 강진 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 지정 목적인 보호와 개발의 조화 있는 실현을 위해서는 개발의 지역적인 편중을 지양하고 개발과 자연휴식년제의 올바른 적용과 관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1)금릉 경포대(金陵 鏡布臺)는 금릉과 경포대로 나누어 말할 수 있는데 금릉이란 1172년 고려 시대부터 부르던 강진의 옛 명칭으로 그 뜻의 유래가 들판에 위치한 성벽이라는 뜻과 중국 초나라 위왕이 왕의 기운이 있다 하여 땅속에다 금덩이를 묻어놓고서 금릉이라 불렀다는 뜻의 2가지 유래가 있다. 경포대는 강릉의 경대포와 이름이 같지만 가운데 한자가 浦(강이나 항구)가 아닌 布(베)를 써서 월출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이 맑은 무명베를 길게 늘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경포대라 불렀고 비가 자주 와서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소망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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