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교육생 2만3천여명 규모 지역경제 활성화 ‘명운’걸려
다산공직관 청렴교육과 결합 시너지 효과 극대와 기대‘
전남공무원교육원 새 부지 결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치에 나선 강진군을 비롯한 도내 16개 시·군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각 시·군들의 명운이 갈려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평가주체인 전남도와 전남공무원교육원 역시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실사를 위해 전례 없는 평가방법과 위원 선정에 진땀을 흘렸다.
강진군은 연간 2만3천여명에 이르는 전남지역 공무원들의 교육과 지역에 미치는 직접 경제효과가 상당해 공무원교육원의 유치가 군의 획기적 발전의 계기임을 확신하고 다른 시·군보다 발 빠르게 준비해 왔다.
유치경쟁에 뛰어든 시·군은 강진군을 포함해 모두 16곳. 전남지역 대부분의 지자체가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순천시가 250억원에 이르는 신축비용을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막판 교육원 유치전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을 정도다.
강진군은 다른 일선 시·군보다 선제적으로 공무원교육원 유치를 준비해 왔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 공무원교육원 이전방침이 구체화되기 이전부터 공무원교육원의 강진 이전을 군정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객관적 지표에서 다른 시군에 앞서지만 보다 구체적인 입증자료와 타당성, 명분 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올 3월부터 6월까지 실시한 ‘공무원교육원의 강진지역 이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이 시작이었다.
군은 이 용역을 통해 공무원교육원 입지 타당성과 이전 최적지로서의 강진군 입지 분석, 강진 지역 내에서의 최적후보지 분석, 강진지역의 입지적 우월성의 근거와 논리를 거듭 확보했다.
이어 지난 7월 공무원교육원 유치추진단(TF)를 구성하고 본격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유치추진단은 업무추진능력이 뛰어난 팀장급 핵심인력 3명으로 구성했다. 5개의 추진지원반을 편성,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광주에 있는 전남공무원교육원 유치업무를 전담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특히 앞서 언급된 업무능력이 뛰어난 핵심 직원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 강한 유치 의지를 보였다. 이와함께 연구용역을 통해 나타난 다양한 콘텐츠를 전제로, 유치 결정에 가장 최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찾고 지시하는 등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루하루를 공무원교육원 관련 보고로 시작해 보고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쟁 시·군들의 유치전략과 전술을 놓치지 않고 면밀히 분석하고 절대 뒤지지 않을 대응논리를 고비때마다 내놓는 등 틈새를 허락지 않는 노련함을 보이고 있다.
전남공무원교육원은 연간 150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연인원 2만여명의 공무원이 장ㆍ단기 교육을 받는다. 직접적인 경제효과 뿐만 아니라 교육생들이 강진관내 유적지 및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등 간접경제 효과까지 따지면 지역 활성화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 도 단위 공공기관이 우리지역 내에 있다’는 상징성 또한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다.
유치가 확정되면 다산 정약용의 청렴·애민교육으로 벌써 전국 공무원들의 교육 1번지로 자리잡은 강진군 다산수련원과의 시너지효과는 ‘대한민국 공무원 교육메카’라는 타이틀을 자연스럽게 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유치경쟁에 뛰어든 16개 시·군은 강진군을 비롯해 화순, 보성, 고흥, 여수, 순천, 곡성, 담양, 장성, 영광, 함평, 무안, 영암, 장흥, 해남, 목포다.
후보지는 애초 전남도내 17개 시ㆍ군에서 23곳을 이전 후보지로 신청했으나 광양시 커뮤니티센터와 목포시 목포대 캠퍼스가 철회해 16개 시ㆍ군 21곳이 실사 대상이다. 21곳 중 신축부지는 15곳, 기존 시설은 6곳이었다.
공무원교육원은 대학과 연구기관의 추천을 받아 구성한 30명을 대상으로, 교육원 유치를 신청한 16개 시ㆍ군 관계자가 지난 9일 무작위 추첨을 통해 평가위원 10명을 정했다. 이들은 지역개발, 도시계획, 건축분야 전문가들로 광주·전남 출신 5명, 수도권 출신 5명이다. 14일부터 17일까지 현지를 실사한다. 강진군은 17일 오전 실사를 받는다.
평가지표는 균형발전 기여도(25점), 이전비용(20점), 개발용이도(20점), 접근성(20점), 교육환경(15점) 등 5개 분야 14개 항목이다.
전남공무원교육원은 1979년 9월 광주 북구 매곡동 현 부지에 건립한 뒤 도청 이전을 추진하던 2002년 남악신도시로 옮긴다는 기본 방침을 확정했다. 하지만 남악신도시 부지 여건이 마땅치 않아 현재까지 광주에서 그대로 운영해 왔다. 전남권으로 옮겨야 한다는 명분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이전작업을 진행해 왔다.
전남도가 구상하고 있는 공무원교육원 이전사업 규모는 부지면적 6만㎡, 건축연면적 1만5천㎡이다. 총 사업비는 500억원으로 2020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오는 16일 연간 5만명 이상의 운전자교육을 담당한 교통연수원 개원에 이어 17일 전남공무원교육원 유치가 확정되면 강진읍을 포함해 강진군 전역이 획기적 발전을 이룰 것”이라면서 “군민들의 역량을 모아 공무원교육원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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