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늦게 전해들은 ‘전남공무원교육원 이전 강진유치 확정’이란 뉴스에 귀가 번쩍 뜨였다. 가슴이 벌렁거려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도내 16개 시군이 사활을 걸고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했다는데, 우리 강진이 결국 교육원 새 이전 장소로 확정됐다니… 강진원 군수를 비롯해 군청 공무원들, 군민들이 얼마나 노심초사 했을까를 수없이 되뇌었다. 청자축제때와 지역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을 격려할 때, 그리고 최근 열렸던 향우회 행사때 고향 걱정과 마음을 전달했는데 이런 엄청난 낭보를 받게 될 줄이야,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고 행복하다. 내 고향 강진을 더욱 보듬고 사랑해야 되겠다는 각오를 더 다진다.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해‘동순천 서강진’이란 평가를 들을 만큼 다른 지역보다 자연과 역사, 문화에서 앞선 역량을 자랑해왔던 우리 고향 강진이기에 이번 쾌거는 당연하면서도 너무나 반갑다. 다 아시다시피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갈수록 열악해지는 지방자치단체와 군세를 보면서 늘 ‘우리 강진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과제를 군수와 고향에 계신 선후배들의 몫으로만 둔 것이 아니었을까를 반성한 계기도 됐다. 정말 우리 고향 강진이 큰 강을 건넜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유치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있었을 것이다. 군민들과 향우들이 일일이 알 수 없지만 ‘유치’라는 큰 전략을 세워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고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준비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전남공무원교육원 강진유치가 확정됐기에 어쩌면 편하게 기뻐할 수가 있지만 만에 하나 우리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결정이 났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강 군수의 진두지휘아래, 군이 핵심직원들을 유치추진단으로 한데 묶어‘전쟁을 치른다’는 심정으로 유치에 임했고, 유치 성공 발표가 난후 해당 직원들이 펑펑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1년 이상의 준비과정에 몸과 마음이 바닥까지 떨어졌을 직원들에게도 너무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강진군 역사에 이들의 이름이 영원히 새겨지는 영예는 당연하다. 올해는 우리 고향 강진이 어느 해보다 더욱 빛난 한 해였다. 볼거리와 전국 최고로 저렴한 시장으로 거듭난 마량 놀토 수산시장은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민관이 함께 손을 맞잡은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는 도시소비자와 강진 생산자간의 거래가 갈수록 늘었다.
여기에 푸소체험 등의 효과로 ‘감성여행 1번지는 강진’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으며 문화복합형 시장인 강진읍내 오감통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전남도가‘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가우도, 남도답사 1번지 강진하면 떠오르는 다산의 가르침과 다산초당, 한국 대표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의 시와 영랑생가, 천년비색을 간직한 청자, 처음 보고 모두가 놀랐다는 월출산 자락 광활한 차밭 얘기를 강진에 다녀온 이들로부터 들으면 마음속 깊은 속으로부터 자부심과 긍지가 샘솟는다. 비록 강진에서 떠나있지만 향우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재경강진군향우회는 1954년 창립해 등록된 회원이 25만명이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그래서 고향인재들의 지원에 나서고 있고 어려운 고향사람들을 위해 항상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우리 고향 강진의 100년 대계중 하나인 ‘전남공무원교육원 강진 유치’를 이뤄낸 우리 고향은 이제 변두리가 아니다. 최근 들려온 강진~광주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목포~강진~보성간 철도 건설, 연간 5만여명의 전남권 운수종사자들이 교육을 받는 전남교통연수원 개원 소식은 우리 강진을 전남 중남부권 핵심 거점도시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내 고향 강진, 내일이라도 당장 내려가 전남공무원교육원 유치를 함께 기뻐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맘껏 고향노래를 불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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