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버려진 인생“임 용남”의 삶(2015년 7월20일) 신문기사를 읽고........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쌍학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임 용남, 6,25 전쟁 후 불과3~4년이 지난 유년시절은 그런대로 행복했지요. 경찰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비번이면 노름방에서 살다시피 했고, 밑천이 떨어지면 친구들과 강원도로 도벌을 연이어 다니다가 발각돼 경찰에서 해직을 당해 이후 집안이 풍부박산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 이전 할머니가 무속신앙을 믿을 당시 아버지를 얻었으며 그 아버지 또한 무속신앙을 믿던 때 낳은 아들이 임 용남이었습니다. 어느 날 집에 냉수 한 사발 마시러 들렸던 한 스님이 할머니에게 아들과 손자(임 용남)의 관계의 사주가 “닭과 지네”의 관계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가버린 것이 발단이 되어 둘 중 하나는 죽어야한다는 사주라는 것입니다.
선사가 던진 한마디에 이후 아버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식을 죽이려는 사실을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해줘 그 아버지의 손길을 피해 타인의 손에 자식을 맡겼으나 거기서 집을 나간 어린 임 용남은 부모로부터 버려져 부량아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한 겨울을 지나고 어느 해 춘4월동안 구걸하거나 훔치기, 쓰레기통 뒤지는 일이 일상으로 수원에서 자리 잡을 무렵 불량소년 일제단속에 걸려 경기도 웅진군 대부면 선감도 내 부랑아수용소에 갇히게 됩니다.14살 무렵 제 또래 친구들이 중학교에 다닐 무렵 전 선감도 수용소에 수감됐지요. 수용소에서 기다리는 건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폭력과 노동이었습니다.
그런 속에서의 제일 고통은 배고픔이었지요. 당시의 희망은 수용소에서 탈출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탈출 시도는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을 지나 물살이강한 해협 400미터를 헤엄 친후 마산포에 도달해야 그나마 가능했던 것인데 몇 차례 실패 때마다 고문과 견딜 수 없는 체벌이 기다렸지만,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한 탈출시도는 그치지 않았답니다.그러기를 3년 동안 7번시도 끝에 두 명과 함께 자유를 향한 필사의 탈출은 끝내 성공했다지요. 하지만 도망쳐 나와 뭍을 밟은 뒤에도 목구멍에 풀칠해야하는 현실은 무게감 있게 자신을 짓눌려왔습니다.
나름대로 걸어온 삶의 궤적이 구걸과 훔치는 일밖에 없던 어느 날 일행과 다시 담장을 넘어 200여개나 되는 시계를 훔친 일입니다. 그 일로 세 사람이 잡혀 2년형을 살고 출사했지만, 감옥에서 나온 뒤 다시 한 시비걸이에 휘말려 상대에게 상처를 입힌 그는 형사의 손에 잡혀 또다시 경찰서로 잡혀 들어갑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옥 같았던 삶이 거기서 변화될 줄을 자신도 몰랐습니다.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 전국을 떠돌던 엄마에 대한 짧은 소식을 들었던 것도 이때 조서를 쓰기위해 찾은 경찰서였으니까요.
부랑아 생활로 유리걸식한 삶은 사실 어머니를 찾기 위한 몸부림 같은 것이었습니다. 죽지 못해 먹어야했기에 구걸로부터 시작했던 7살 아이가 경찰서에서만난 18년 전 아버지와 함께 형사로 근무했던 양형사분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죄는 아니었지만, 양형사가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정상 참작이 되어 다시 그 앞에 놓인 죄의 무게는 조금 덜 수 있었지요.
다시 10개월간의 이어진 수감생활 중에 성경을 처음 만난 것도 가슴을 조금씩 적셔온 복음을 처음 접한 것도 바로 그 때였습니다.
“자신은 부정했죠. 처절한 삶이었기에 그 삶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성경만은 신기할 정도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정하고 때로는 비웃 거리기까지 하였지만, 한글자한글자가 눈에 들어오더니 그게 기억으로남아 어느 순간 가슴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18년간의 부랑아로 떠돌아야 했던 생활도, 그 때부터 한 순간에 풀려나기 시작하더군요. 사람의 힘도, 운명의 장난도 아니었답니다. 감옥에서 만난 성경은 죽지 않고 살아온 파란만장한 질곡(桎梏)의 세월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삶에 대한 이유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뭉치, 제 어머니를 찾아 나선 길 끝엔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아이러니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애초에 제가 찾아 나섰던 것은 결국 어머니가 아니라 주님이셨습니다.”
뭉치는 길거리에서 어머니를 뜻하는 은어랍니다. 글을 배운 적도 없지만, 스스로 어깨너머 깨친 한글로 두 줄 성경을 읽다가 한 구절이 눈을 사로잡혔습니다. 시편 27절의“구원의 하나님이시어! 나를 버리지 말고, 떠나지 마옵소서.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 하시리 이다.”(시편 27장 9절~10)
그때부터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냈다는 말, 현실에서 사람을 멀어지게, 사람을 나약하게 한다는 말도 더 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너덜너덜해진 기독교 책 한권을 감옥에서 겨우 구할 수 있었어요. 한얼 산기도 원장이 천석 목사의 삶에 대한 만화책이었어요. 그 삶이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찾아가 기도할 결심을 했습니다.”
출소이후 기도원을 찾기 전 양형사의 배려로 가족들도 하나 둘씩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수소문 끝에 만날 수 있었던 어머니, 하지만 폐결핵으로 남편을 잃고 자식의 손을 서울역에 놓고 떠난 어머니의 삶도 그리 평탄하지 못했다지요.
그 후 임용남이 향한 곳은 한얼 산기도 원장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따지러갔듯이 찾아간 기도원에서 한 달 보름을 더 머물렀지요. 그 길을 다시 내려 올 때는 삶이 완전히 변하고 말았습니다. 올라간 길과 내려온 길을 같았지만, 말씀과 기도로 주님을 만나후의 길을 전혀 다른 삶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후 예장 통합 최 기준 목사의 소개로 들어선 밥존스 신학교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새로운 가족을 믿음 안에서 키워왔습니다. “굴곡진 삶을 다시 찾은 어머니와 가족도 결국 답이 되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길이 함께 되어주셨습니다. 중도에 아버지께 찾아왔던 폐결핵이 저에게도 다시 찾아왔지만, 생사를 오가는 길에서도 찾은 답은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태어났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 그 길을 정하니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성경 말씀과 기도에서 길을 찾고 확신을 갖게 된 임 용남은 결국, 돌고 돌아온 인생 광야 길에 답은 하나는 오직“주님 밖에 없다.” 고 고백했습니다.
이후 임 용남목사가 되어 수많은 교회를 다니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전하고 있으며 지난 삶의 고난이 하나님을 증거 하기 위한 계획이었음을 깨닫고, 소설 “뭉치”를 출간해 불신자들에게 전도하는데 힘쓰고 앞장서고 있는 예수전도훈련원장 임 용남 목사의 한국판 빠삐용으로 신앙고백을 간증한 산 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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