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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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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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박혁진(강진경찰서장)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너 위대한 대지의 창조자 지렁이여!”라고 지렁이를 극찬했다. 지렁이 한 마리가 일 년 동안 먹고 토해내는 흙의 양이 무려 10톤에 이르고 그 흙은 모든 식물이 건강하게 생육할 수 있는 옥토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농사가 안 되는 박토에는 지렁이를 갖다 놓는다고 한다. 지렁이는 공격무기도, 방어무기도 없고, 물지도, 쏘지도 않으면서 유일한 무기는 꿈틀거린다는 것이다.

꿈틀하는 것은 “조금만 남겨주세요”라는 외침이라 한다. 지렁이는 몸체의 일부분만 남겨두면 혼자서 복원하는 동물이다. 지렁이는 날짐승, 들짐승, 심지어 바닷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먹잇감이 돼 주곤 한다. 이러한 지렁이를 통해서 희생, 봉사, 배려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의 사전적 의미는 ‘미천한 사람이나 아무리 눌려 지내는 순하고 좋은 사람이라도 너무 업신여기면 가만있지 아니한다’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약한 사람이 강한 자에게 짓밟히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면 끝내는 맞선다는 것이다.

한낱 미물인 지렁이마저도 밟으면 꿈틀대는데 하물며 사람이 사람을 마구 못되게 대한다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한편으로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당하기만 하고 항변 한번 못한다면 뭐라 하겠는가. 바로 “지렁이만도 못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항변할 수만은 없다. 지휘체계가 명확한 조직에서는 자칫하면 항변이 항명으로 받아드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의사표현도 기술적이어야 한다. 지휘계통을 밟아서 의사전달을 해야 하고 내부적으로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한 다음에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방법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강원도 원주에서 구제역 방역초소에 근무하는 전경 6명이 집단으로 탈영하는 사고가 있었다. 탈영병들은 부대 내 구타·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여 탈영했다는 것이다. 졸병은 영원한 졸병이 아니고 세월이 흘러 고참이 되는 즉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것인데 왜 구타·가혹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까.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와 일맥상통한 것일까. 어느 고참 기수가 우리부터 구타·기합행위는 없다고 선포식이라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인간은 인간이기에 당연한 존엄성을 갖는 존재이다. 고참과 졸병사이에 있어서도 서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야 한다.

졸병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고참은 다른 말은 몰라도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의미 하나 만큼은 머릿속에 간직해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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