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러한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려고 했던 남부농협 마량지소 직원 최 모(53, 칠량면)씨는 김00씨가 낫을 휘두르면서 S씨를 헤치는 모습을 보고 시외버스터미널로 도망을 쳤으나 김00씨는 낫을 든 채 뒤쫓았다. 이를 목격한 강진읍 이 모씨는 “누군가가 낫을 들고 달려가기에 왜 그럴까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커브를 돌아 차량을 이동해 보니 이미 최 모씨는 쓰러져 있었고, 등에 세 군데 낫질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며 “그때까지도 숨을 쉬고 있어서 급히 119를 연락했는데, 이미 구급차는 먼저 낫질을 당한 S씨를 싣고 병원으로 가려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전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농협직원 최 모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은 김00씨가 6년 전부터 마량지소 앞에서 노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난 13일 자신의 노점자리에서 노점장수 K씨가 장사를 하려는 것에 불쾌히 생각하고 K씨에게 따졌다. 이때 K씨는 대답하기를 S씨가 노점을 해도 된다고 해서 하게 된 것이라고 하자 당장 S씨와 언쟁을 벌였다. 가해자는 15일에도 S씨를 만나게 되자 13일에 있었던 일을 되풀이하였는데, 이 순간 김00씨는 격분한 너머지 낫을 휘두르고 만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김00씨는 말리려던 농협직원까지 살해한 후 1km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도망쳤고, 이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20여 명과 함께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 김00씨는 여러 개의 낫을 경찰에게 내던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A씨(48)는 우측손목이 이분의 일가량 손상을 입었고, 또 다른 경찰관은 귀를 다치고 말았다. 강진경찰서는 즉시 서장(박혁진)이 현장에 출동, 현장지휘를 하였는데, 가해자 김00씨는 오전 11시 18분 경 경찰이 쏜 권총 실탄 3발에 의해 오른쪽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붙잡혔다. 경찰은 “어떤 약물도 복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술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인해 숨진 노점상 S씨는 오리 농장을 운영해 왔으나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어렵게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17일 숨진 농협직원 최 모씨를 의사자로 지정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고 밝혔는데, 이같이 결정하기까지는 최 모씨가 싸움을 말리려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박경민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최 모씨의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냈고, 박혁진 강진경찰서장 역시 조문을 했다.
강진군에서는 강진원군수를 비롯한 군청 주요 간부들은 숨진 농협직원 최 모씨와 노점상 S씨의 빈소를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이어 검거과정에서 다친 경찰관의 입원 병원도 방문해 위로했다. 아울러 싸움을 말리려다 숨진 농협직원 최 모씨의 의사자 지정을 적극 돕기로 했다. 농협직원 최 모씨는 10여 년 전부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왔으며 아내와 슬하에는 2남을 두고 있다.
송하훈 기자
말리려던 남부농협 마량지소 직원 뒤쫓아 또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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