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되신 작가“최 인호”선생이 쓴 “소설 공자”글 속에 다음에 글을 인용 옮긴 글입니다.
공자(孔子)가 자신의 나라인 노나라를 떠나 제나라에 망명을 하고, 1년이 지나면서 제나라의 왕 경공을 두 번째 만났을 때 경공이 공자에게“정치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께서 대답한 말입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논어 안연 편에서)
이 말을 들은 경공은 “정말 좋은 말이다. 정말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한다면 비록 곡식이 있다한들 내가 어찌 먹을 수 있겠소.”라고 대답했다고 하지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 위치와 역할을 맞게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중요함에도 우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자기가 잘못해놓고 잘 못산다는 것 자체도 모르고 남의 탓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얼마나 많습니까? 인간은 나이 들면서 철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러나 오히려 나이가 들어도 인간답지 못한 금수(禽獸)만도 못한 인간들을 많이 보는 세상입니다. 사람이 태어나 부모의 슬하에서 자라며 청소년기를 지나 성년이 되면 결혼을 하여 아내와 남편이 되고, 아이를 낳아 어머니 아버지가 되면, 아이들이 잘 자라나 결혼하여 손자 손녀를 보며 할머니할아버지가 됩니다. 그것이 인산이 살아가는 도리(道理)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다보니 나이를 먹어가며 부모, 조부님이 되면서 과연 그 나이에 걸 맞는 행동을 하며 바르게 살아왔고 성숙해졌을까? 과연, 남편답고 아내답게, 아버지 어머니답게, 할아버지 할머니답게 살아왔는가? 그게 문제입니다.
때로는 불같이 화를 내고, 남의 흉을 보며 이야기하고, 모임에 끼어들어 자신도 모르게 함께 휩쓸려 남을 험담하면서도 창피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어쩌야 비로소 어느 한 순간“내가 이 나이에 무슨 짓을 했던가? 라고 하는 후회에 말려듭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인생사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고 늘 명심하고 살아가야하는데도 인간이기에 순간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다보니 자기 자신을 망각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세상이지요.
공자가 제나라로 망명 중에 경공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시 제나라는 큰 가뭄이 들어 봄에 기근이 생겨 공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라고 물었을 때 공자가 답하기를........
“흉년이 들면 둔한 말을 타시고, 역사(役事)를 일으키지 마시고, 한실을 수리하지마시고, 재물 없이 비단과 구술만으로 비시고, 제사에는 음악을 쓰지 마시고, 큰 짐승대신 작은 짐승을 제물(祭物)로 삼아야합니다. 이것이 현명한 임금이 스스로를 낮추며 백성들을 구하는 예입니다.”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어떤 임무를 맡거나 주관이 되었을 때 구성원의 사정이나 주변의 여건을 상관치 않고, 내 목적 목표달성만을 위해 좋던 나쁘던, 실정이 어렵던 말든 관계치 않고, 계획하였던 자기 이권실적만을 위해 그냥 밀고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공자의 마지막은 “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내용의 글로 마무리합니다.
공자천주는“공자가 구슬에 실을 꿴다.”는 것으로 공자가 늘 소지하고 다니던 구슬에는 9개의 구멍이 있는데 거기에 실을 꿰어야하는데 방법이 없어 고민만하고 있다가 진(晋)나라를 지나갈 때 뽕을 따는 아낙을 보고비단 실을 잘 꿸 것으로 생각하여 그 아낙에게 방법을 물었다. 그녀의 대답이“조용히 생각하라.”는 대답을 들었다.“조용히”라는 밀(密)자에서 꿀밀(蜜)를 떠올려 개미의 허리에 실을 꿰어 구멍한 곳에 밀어 넣고 다른 쪽 출구가 되는 곳에 꿀을 발라 아홉 구비나 구부러진 구술에 실을 꿸 수 있다는 것으로 공자천주는 배우는 것에 상하, 귀천이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여 행동하며 자신의 위치나 여건에 맞는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는 밀로 비교 표현했습니다. 현대 세상에 사업가들이나 일상의 작은 장사까지를 경영하는데 까지 라도 이런 정신으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면 실수나 실패가 적으리라 생각됩니다.
최근(2015년 8월19일 조선일보 사회면) 신문지상에 보니 이런 훌륭한 분도 계셨습니다.
“전 재산 통일 나눔 재단에‘ 이준용 대림사업 명예회장이 사회에 헌납이란 신선한 큰 충격을 던져 줬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영화 ”국제사장“을 관람하고 우리나라재계들에서도 ”한국에 기부문화를 바꿔야한다“고 말하며 남북이 분단된 이 마당에 집안 돈 싸움질만하는 우리나라 재벌들도 정신을 바꿔 나라의 통일에 기폭제가 될 것을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분들의 모범적 모습을 본받아 제2, 제3의 이 회장 같은 기부문화정신이 나와서 정착돼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들 ”이 해욱’대림부회장도 아버지의 뜻 헤아려 사회에 공헌하는 경영을 하며 재산을 자식들에 안 물려준다는 정신을 다짐을 했다고 하지요.
이 얼마나 장한 결심입니까!!
1970년대 세계 10대 재벌에 들어갔던 일본에 정신적 지주 “마스시다 고노스께”(松下幸之助)회장 분같이 전 재산 사회에 환원하였듯 우리나라에도 재벌 족들도 정말 정신들 차려 자기욕심만을 버리고, 사회에 기부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야 나라 앞날의 서광이 비춰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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