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청자,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거듭나야
- 청자박물관, 강진 고려청자 발전방안을 위한 학술세미나 개최 -
지난 18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강진과 고려청자의 위상 발전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에는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학계인사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강진청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설명 : 지난 18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강진청자학술세미나에는 학계인사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고려청자의 변천과 강진
윤용이(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고려청자의 성립과 발달에 있어, 강진은 11세기 전반부터 청자제작이 시작되었으며, 12세기 전후반에는 비색청자의 제작지로서 왕실용의 청자가 제작되어 그 명성을 널리 알리었다. 13세기 상감청자의 전성기에도 뛰어난 작품을 부안 유천리와 함께 제작하였으며, 14세기 전반까지 활발히 제작활동을 벌이다 14세기 후반 왜구의 침략으로, 해안가의 강진, 부안요 대신 전국 내륙지방으로 옮겨 가마가 설치되면서 청자 제작의 중심지로서 위치를 잃게 된다.
1.
고려청자의 성립과 발전, 쇠퇴의 변천과정 속에 강진청자는 어떤 역할과 위치를 차지 하였을까? 고려청자(靑瓷)의 처음 제작은 970년대인 광종연간에 고려의 제도와 문물이 중국의 제도와 문물을 배우기 시작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중국 오월국의 벽돌가마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였으며 원통형 및 발형의 갑발, 갑발받침, 도침, 집권 등의 가마용구와 녹갈색의 청자 주자, 호, 완, 타구, 탁잔, 발, 접시 등 그 당시 중국 청자와 닮은 청자를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993년부터 1019년까지 26년 동안 거란(요)의 침입은 개경까지 파괴되어 나주로 피신 간 현종에 의해 제2단계의 청자 제작이 이루어지는데 양질의 흙이 나고 땔감이 무성하며, 배로 운반이 편리한 강진 용운리, 고창 용계리 일대에서 새롭게 청자제작을 시작하게 된다.
1020년대에 새롭게 시작된 제2단계의 청자제작에서는 선햇무리굽완 청자에서 전형적인 햇무리굽완 청자들로 고려화되며, 40m의 벽돌가마에서 20m~10m 크기의 진흙가마로 가마축조가 바뀌게 된다.
강진 용운리 일대와 삼흥리, 해남 신덕리, 고흥 운대리, 고창 용계리, 반암리 등에서 햇무리굽완을 비롯한 새로운 청자제작이 시작되고 청자와 함께 백자, 흑자, 도기의 제작이 활발해 진다. 접시, 발의 경우 굽다리가 높고 외반된 것도 있으며 구부는 외반된 것이 특징이다. 드물게 음각, 양각된 연판문완, 잔, 합 등이 발견되나 대부분 무문인 것이 특징이다.
11세기 후반은 문종․선종의 시기로 중앙집권적인 귀족정치체제가 확립되는 시기로 지방 호족으로부터의 왕권의 안정과 귀족정치의 확립, 학문의 발달, 북송과의 교류를 통한 발전이 이루어졌다. 현종연간의 강진 등에서 새로운 청자제작은 11세기 후반 문종연간에 이르러 강진의 수많은 가마에서 양질의 청자제작이 꽃피게 된다.
2.
12세기 전반인 예종연간에 또 다시 새로운 자기소의 개혁에 따라, 왕실 및 중앙관청 소용의 양질 청자를 주로 제작하여 공급하는 강진 사당리요가 본격적인 청자 제작에 들어가 비색청자(翡色靑瓷)라는 뛰어난 청자를 제작하게 되고, 지방관청 및 사찰, 토호세력의 요청에 따라 해남 진산리 등에서 조질청자의 제작이 본격화된다.
12세기 후반은 양질의 강진산 비색청자위에 음각, 양각, 투각의 화려한 기법과 함께 상감기법, 철화기법이 새로이 출현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각 지역의 요청에 따라 수많은 청자가마가 설치되면서 생활용의 발, 접시, 병, 완, 위주의 조질청자 제작이 확산된 시기였다. 상감기법, 철화기법이 쓰이면서 고려청자의 양상이 다양하게 발전된 시기였다.
3.
13세기 전반은 1196년 최충헌에 의해 무신정권이 안정된 후 최우, 최항, 최의에 이르는 4대 62년간 최씨 정권이 확립된 무신집권의 시기로 희종, 고종(1214~1259)년간이었다. 이 시기는 동아시아에 있어서 몽골세력의 흥기로 일대 변동이 일어나 차츰 고려와의 관계에 불화가 감돌면서 1231년에 드디어 몽고의 침입이 시작되었다. 특히 남송과의 국교단절로 인한 중국 도자문화의 자극이 없어지고 그로 인해 고려도자 특유의 기형과 문양이 발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상감청자의 발전은 외부의 문화적 자극이었고 따라서 고려자체내의 요청에 따른 발전의 양상으로 풀이되며 고려화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청자자료들로는 태안 대섬 해저출토의 청자들과 군산 비안도 해저출토의 청자들과 보령 원산도출토 청자편들 그리고 1237년 회종의 석릉출토 청자들과 1239년 곤릉출토의 청자들이 있다. 이와 함께 강진 용운리 10-2호 가, 나층의 청자편들을 들 수 있다.
4.
14세기 전반은 원(元)에 세력의 배경을 둔 권문세족에 의해 이끌어지던 시기였다. 고려와 원과의 친밀한 관계는 왕실과 지배층을 중심으로 원(元)의 법속, 의복, 변발, 혼인 등을 통해 깊어갔으며, 원으로부터 성리학이 수용되고 새로운 불교(라마교)까지 받아들여진다. 귀족불교로서 이 시기의 뛰어난 고려불화의 제작과 고려사경의 유행으로 화려한 일면을 간직한 이 시기에 고려청자에도 원(元)의 자기의 기형과 문양이 널리 반영되기 시작한다. 이처럼 권문세족에 의한 고려불화, 고려사경이 제작된 시기에 상감청자도 화려한 장식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14세기 후반은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등장한 신흥사대부들의 요구에 따라 도자에 있어서 실생활에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튼튼하고 실용적인 그릇의 다량생산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강진․부안의 해안가에 위치해 있던 이 시기의 청자 가마들은 왜구의 침략으로 파괴되고 새로운 지배층의 견해와 요구에 따라 고려시대 청자제작의 중심지인 강진․부안요 대신 전국 내륙지방의 수많은 가마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강진 청자의 역사적 배경과 발달
김 영 원(국립전주박물관 관장)
1. 강진 청자는 고려 비색청자를 대변한다.
한국 자기에 보이는 몇 가지 중국 자기의 특징들은 대체로 중부 지역의 가마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강진에서는 초기부터 한국화된 양식적 요소가 나타났던 것 같다. 또한 고려 청자 고유의 색감은 특히 강진 청자에서 완성되며, 강진 청자는 다시 고려의 翡色 청자로 대표된다.
강진 청자는 초기부터 같은 시기의 한국 내 다른 지역의 청자보다 비색 청자의 단계에 일찍 오른 것이다. 강진 청자가 고려 고유의 비색 청자를 낼 수 있게 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마 안에서 태토와 유약이 잘 밀착되고 용해된 점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과학적인 원인은 유약의 조성분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청자유의 성분에 변화가 생긴 것인데, 이는 티타늄TiO, 산화제이철Fe2O3 등의 성분이 줄어들고 철과 티타늄이 적은 대신, 망간Mn02이 주 발색제로 사용된 점을 들 수 있다. 이처럼 배색 청자유 외에도 기형, 굽의 형식 등 강진 청자는 한국 청자의 대표적 고유성을 갖게 되었다.
2. 강진 가마는 자기소이자 관요였다.
조선시대 문헌인 ꡔ新增東國輿地勝覽ꡕ에는 고려시대에 자기를 굽던 磁器所로 강진의 大口所, 七良所를 기록하고 있다. ‘所’는 국가에서 수공업 생산을 위해 특별히 지정한 행정구역을 말한다. 그러므로 자기소는 국가에서 관리하던 ‘자기를 제작하는 곳’을 말한다. 이런 문헌 기록을 근거로 하면, 강진의 대구소와 칠량소는 국가에서 관리하여 왕실과 관청 소용의 청자를 구웠던 관요官窯였음이 분명하다.
강진 가마의 성격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는 우선 명문자료들을 들 수 있다. 명문의 내용을 보면, 중국 연호와 왕비의 능호陵號 등 왕실과 관련된 것들이 주목되는데, 공민왕의 비인 노국대장공주의 능호인 ‘正陵’(1365-1374), 元의 年號인 ‘至正’(1341-1367) 등의 명문이 그것이다. 이 외에 간지명干支銘도 발견되었는데, 13세기 후반부터 14세기 전반에 다량 제작된 ‘癸酉’, ‘壬申’, ‘丁亥’ 등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명문자료를 통해서도 강진 가마는 왕실용과 관청용 청자를 구웠던 자기소였음이 확인된다. 또한 자기소는 국가에서 관리하던 곳이므로 중앙 관청의 감독과 통제를 받는 관요였음도 인정된다.
다시 정리하면, 문헌기록과 그에 대한 해석, 그리고 가마터에서 출토한 중국 연호, 왕비의 능호 등의 명문자료들을 참고할 때, 강진 가마는 자기소였으면서 관요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3. 강진 가마의 구조와 요업시기
중부지역의 벽돌가마로 대변되는 용인 서리 가마가 9세기 중후반에 개요했다면, 강진 가마는 그보다 늦은 통일신라 말-고려 초(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요업을 시작했다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중부지역의 요업 경험을 발판 삼아 강진 가마는 곧 고려의 색채가 농후한 청자를 양산하는 단계로 넘어갔을 것이다. 양산하기 시작한 시기는 아마도 10세기 중후반인 광종 연간(949-975)~성종(981-997) 연간이 될 것이다.
광종은 공복을 제정하며 대호족세력을 억압하고 과거제도를 실시하는 등 각종 개혁정치를 폄으로써 중앙집권을 강화했다. 그 후 성종은 지방에 남아있는 향호세력을 억제하여 중앙집권체제와 왕권강화를 완성시켰다. 이 같은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는 자기소의 안정적 운영과 직접 관련됨은 두말할 여지없다. 중앙집권체제 및 왕권 강화에 따른 강진 자기소의 부상은, 세련된 청자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면서 그 자체가 중부 지역 가마의 쇠퇴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4. 고려의 왕실 청자와 강진
청자에는 불교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런데 불교적 문양 장식으로 치장된 청자라 해도 사찰용에 비해 왕실, 귀족․관료가 사용한 것들이 더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들이 사용한 청자는 매우 세련된 최고급품이었으며, 왕실 무덤의 이름, 관청 이름, 중국 연호 등이 명문으로 새겨진 것도 있다. 어쨌든 최고급 청자의 최대 수요자는 왕실이었다. 왕실에서 직접 사용하기 위한 것도 있었고, 귀족 관료들에게 하사품이나 중국이나 일본과 교류를 목적으로 한 것 등 그 용도는 다양했다.
5. 강진 가마와 부안 가마
ꡔ신증동국여지승람ꡕ에는 고려의 자기소로 강진의 대구소와 칠량소만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ꡔ세종실록ꡕ｢지리지｣의 자기소 139개소, 도기소 185개소에 포함되지 않은 수많은 가마터들이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고, 부안 청자의 주된 수요층이 왕실, 귀족 관료, 사찰이었기 때문에 강진과 같이 부안 가마도 공납, 진상 청자를 제작을 일정 부분 담당하여 관요 성격을 내포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두 가마의 차이는 대외교류 측면에서 나타난다. 부안 가마는 강진 가마와 달리 중국 월요의 영향을 직접 받기 보다는 강진을 통해 받은 것이라고 짐작되는 것이다. 이는 부안 가마가 강진 가마보다 개요 시기가 늦은 점이 일차적으로 고려되었다. 그리고 세련된 청자들은 강진과 부안에서 함께 출토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강진의 청자 양식이 주변으로 전파되었고 부안에서도 강진 청자 양식을 따랐다는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무엇보다 요업 시기가 크게 다른데, 강진 가마는 9세기 말 10세기 초~14세기 말로 고려 전시기에 걸치며, 부안 가마는 이미 세련된 청자가 대량생산된 11세기 경~13세기 말 혹은 14세기 전반으로 요업 시기가 강진보다 짧다.
6. 강진 청자와 중국 월요 청자와의 관련성
강진과 중국 월요와의 관련성을 시사해주는 한 명문 자료가 있어 주목된다. 중국 寺龍口 越窯址에서 출토된 ‘堂前’명 저부편이 그것이다. ‘당전’이라는 글자는 굽바닥에 음각되어 있는 이 명문과 동반한 출토품에서는 ‘太平戊寅’명(북송 太平興國 3년: 978)이 발견된다. 또 출토 유물과 다른 편년 자료를 양식 비교한 결과, 이 ‘당전’명 저부편은 북송 早期(960-1022) 즉, 오월국(907-978) 말에서 북송(960-1126) 전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堂前’명 저부편에서 ‘당전’은 대구면 사당리에 청자 가마터가 밀집된 가장 큰 마을인 ‘堂前’마을과 같은 글자이다. 이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상식적으로 두 가지를 추정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고려시대 강진 사당리의 당전마을에 살던 사람(운영자 혹은 사기장인)이 중국으로 건너가 절강성 월요에서 요업에 종사한 것. 반대로 중국 월요 일대에 ‘당전’과 관련된 곳에 살던 사람이 한반도로 건너와 (요업에 종사하면서) ‘당전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을 붙이게 된 것.
강진 청자요지 보존과 강진 청자 발전방향
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1. 가마터의 보존방안
1) 직접대책
① 유적보존
ⅰ) 유적지 지정확대와 국가 및 지자체가 공동으로 확대된 토지 구입확보
유적은 지하에 매몰되어 있으나 여러 가지 재해로 훼손이 심하여 원래 지점에서 이탈하여 사방에 흐트러져 있는 유적이 많다. 도자가마 유적은 가마와 퇴적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작업장, 장인 등 관계되는 사람들의 주거지도 중요한 유적이다. 그러므로 가마와 퇴적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그 주위의 넓은 곳을 지정․보존 하여야 할 것이다.
ⅱ) 새로운 유적지 조사 발견과 보존대책강구
이를 위하여 대구면 뿐 아니라 칠량면과 인근지역도 같이 조사하고 인근의 분청사기 ․ 백자 유적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② 유적훼손 방지
ⅰ) 자연훼손 방지
폭우 ․ 침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유적훼손 방지와 보호 대책을 위한 인력이 확보되어야 하며 이것은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ⅱ) 인위적 훼손방지
가. 개발․도굴 방지
유적은 물론 유적과 이웃한 지역의 개발을 절대 방지하여야 한다. 개발로 인한 직접적 훼손 외에도 거기에 따른 도로 개설 등 토목공사 건축공사로 인한 훼손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며, 개발공사가 완료된 후 수많은 차량과 사람의 통행 거기서 발생하는 공해와 오물 등이 유적을 훼손하는 것도 역시 명약관하한 일이다. 도굴은 일인(日人)들이 뿌리고간 크나큰 패악으로 강진 대구면 요지의 도굴은 대단히 심각하였고 지금도 자행되고 있을 것이나 방지 대책이 너무 미온적이다. 도굴방지 기구설치와 인원확보 등 확실하고 꾸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나. 유물채집방지
연구기관과 개인 또는 외국의 호사가와 단체 관광객연구자들이 수시로 방문하여 유물을 채집해 가는데 그 수량이 너무나 엄청나다. 1960년대 70년대 강진 대구면 길바닥 논밭 주택과 그 인근에는 청자 파편이 널려 있었고 가마와 퇴적층엔 상당량이 쌓여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강진에서 단 한편의 파편이라도 채집하는 것을 금지하여야 한다.
관광객․학교단체 연구자 등을 인솔하는 책임자에게 유적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교육을 철저히 하여 청자파편 하나라도 매우 귀중한 문화유산이므로 무단 채집은 절대 불허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감시원이 있어 채집행위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2) 간접대책
① 문화유적사랑과 보존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
ⅰ) 학교교육-유치원․초등교육부터 문화유산․문화유적에 대한 교육을 정식교과과정에 편입시켜 교육함으로써 민족적․국민적 긍지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에 대한 안목을 높이면 유적훼손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될 것이다.
ⅱ)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교육
교양지면과 교양프로그램 확대 건의, 제작비 지원, 지면과 프로그램제작 지원, 간담회 개최, 화보 홍보, 조사 발굴시 적극홍보, 명품소개 해설 등 다양한 내용으로 흥미유발, 외국청자와의 비교 등 청자에 깃들인 의미․특징소개․감정실습 등
ⅲ) 다양한 학술지와 해설서(도판과 재미있는 해설서)출간
이야기식으로 서술한 책자, 교양서적으로 출간, 만화로 보는 청자이야기 등 출간
한국청자와 중국청자 비교해설서 등 흥미있고 다양한 서적출간, 각급학교․기관단체에 배부, 외국어로 번역․출간 배포
3) 특별대책
강진청자 유적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전라남도, 강진군 등과 협조체제를 갖추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이를 위하여도 우리가 하루라도 빨리 강진 청자유적을 정성껏 보존․관리 한다면 세계인이 우리 청자유적을 보고 접하고 우리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유네스코 등재는 까다로운 절차와 여러 번의 현지 실사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부터라도 준비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Ⅲ. 유적보존을 위한 조사연구와 유물보존 전시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유적의 지속적인 조사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 지정된 지역이라 하더라도 자연적인 훼손과 인위적인 훼손이 있다. 훼손되면 으레 가마․작업장 등의 유적과 퇴적층의 파괴노출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파괴노출된 유적과 유물을 면밀히 조사하여 복구하고 거기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만들고 보존대책을 새롭게 보완하고, 파편들은 수습하여 보관 또는 현지에 매몰 처리하여야 한다. 이러한 조사작업은 감시원이나 안내원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학예직이 수행하여야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대책이 시급히 시행되어야 한다.
1) 강진청자박물관의 내실화
ⓛ 직제개정․직급 상향조정과 인원확충
ⅰ) 현 관장의 직급을 상향조정하여 책임있고 능력있는 관장이 여러 가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한다. 관장 밑의 간부직원도 지급을 상향조정하여 관장과 최상위직중 한 사람은 학예직으로 보임하여야 한다. 현재 학예사 1인으로는 이 막중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최소한 학예직 책임과장(학예관)1人과 그 예하에 학예사 3人은 필요하다. 유적의 막중함과 유적의 성격을 학술적으로 이해하고 세계도자사에서 우리청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대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학예직 여러 명이 있어야 한다. 이들은 유적상태 점검조사, 자료작성과 유물처리, 수시 지표조사로 새로운 가마유적 발견과 파편 수집, 일반전시․특별전시와 홍보, 수집된 유물을 조사․연구하여 사진자료(영상자료와 인화자료작성)작성, 이를 카드화하고 이에 대한 분류작업, 학술지 발간, 세미나주관, 청자박물관 이외의 국내외 박물관의 청자유물조사, 외국 박물관과의 교류 등 여러 분야를 각기 책임을 지고 나누어 실행토록 하여야 할 것이다.
ⅱ) 청자박물관의 위상 제고
세계적인 청자유적에 청자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중국 섬서성에는 요주요 박물관이 있고, 강서성 경덕진, 절강성 자계 등지에도 박물관이 있어서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중국 청자와 백자의 연구․홍보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진청자박물관은 9세기부터 15세기에 이르는 청자 발생기로부터 초기 분청사기에 이르는 모든 가마가 집중되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장기간에 걸쳐 제작된 가마유적과 청자자료를 조사․보존․전시․홍보할 수 있는 기관이다. 이런 박물관의 소장자료와 유적․전시, 조사 업적 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전시교류 연구인원 교류 등 다양한 청자사업을 전개하면 청자박물관의 위상뿐 아니라 우리 청자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우리 청자와 우리나라에 대한 문화적 역량을 드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강진 청자작업실에 대한 협조와 지원
청자박물관의 학예직들은 청자작업실에서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각종자료를 제공하고 조형․문양․유약․태토․번조 문제 등을 서로 협력하여 이의 향상을 도모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자박물관 자료는 물론 국내 각 박물관, 미술관, 개인소장유물과 국외의 자료들을 조사 분류․정리하여 항상 새로운 지원과 협조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Ⅳ. 청자박물관과 청자발전 방향
지금과 같은 강진청자 축제는 강진읍내에서 하고 대구면 사당리 현장은 유적과 환경보존을 위하여 청자박물관을 존치시켜 조용한 유적지로서의 품위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청자박물관(청자촌)만 존치하여 박물관과 협력함으로써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1) 청자박물관의 내실화
ⓛ직제개정(직급 상향조정과 인원확보)
ⅰ) 박물관장과 직원들의 직급상향
박물관장의 직급을 상향조정하여 청자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모든 조형성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인사를 보임하고, 예하직원도 직급을 상향조정하여 책임과 소신을 가지고 작업에 임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② 박물관의 확장과 전문부서별 세분화
청자박물관의 기구를 확충하고 세분화하여 각기 전문부서별로 세분화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ⅰ) 태토와 유약, 가마축조와 번조상태 연구
태토와 유약의 연구는 명품청자 파편 자료의 분석으로 시작하여 그 분석치대로 태토유약을 조합하여 만들어 보고 그 결과와 고려명품청자를 비교한다. 이 작업은 수 십년 이어왔지만 성공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꾸준히 하되 보다 과학적인 실험에 더하여 자연적인 실험과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ⅱ) 조형(형태와 문양)의 연구개발
앞에서도 약간 언급하였지만 유약, 태토와 함께 매우 중요한 것은 어떠한 형태를 만들고 때론 거기에 어떠한 문양(장식과 문양)을 붙이고 시문하느냐에 그 미감이 전혀 달라지므로 여기에도 수많은 연구 실험이 각별히 이루어져야 한다.
ⅲ) 청자박물관의 협력과 유대강화 및 외부의 특별자문
훌륭하고 현대적 청자를 만든다는 것은 말로는 쉬워도 실제로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미의 본질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래서 청자박물관에서 조사, 연구, 수집한 광범위한 자료를 이용하여 수 십 년이 소요되더라도 꾸준하고 정력적으로 수많은 도면을 만들어내고 우수한 안목을 지닌 학계, 미술계 인사의 자문과 협조를 받아 취사선택을 하고 또 수정을 받을 것이 있으면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택된 도면을 가지고 실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완성된 작품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인 개발 연구자와 청자박물관의 학예직이 하나가 되어 서로 존중하면서 협조하되 파격적인 발상의 전환과 변화가 일어야 한다.
ⅳ) 뛰어난 경영자의 참여
이러한 여러 가지 요건을 갖추고 이 박물관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이 박물관을 총괄하는 뛰어난 경영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영인은 대외업무와 예산 확충과 효율적인 기관 운영 등에 전념하고, 가마제작, 가마운영, 태토유약 문제, 청자의 조형 등 학술적이고 미술적 업무에는 가능한 관여하지 말고 충심으로 아름다운 청자를 만드는데 충실하고 열정적인 지원과 후원자로서 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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