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 동영상 가운데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프로그램의 인기가 매우 높다. 유명강사들이 15분가량 강의를 하는데, 시청을 권하고 싶은 강연 콘텐츠다. 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강연의 주요 키워드는 변화, 창의성, 깨달음, 이노베이션, 통찰, 아이디어, 생각의 정리, 모험, 행복, 열정 등이다. 바야흐로 이들 단어가 새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좌표인 셈이다. 강의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은 ‘세바시’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한 키워드 외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단어를 하나 더 소개한다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꼽을 수 있다. NCS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전문에도 등장한다.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NCS를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영문 이니셜대로 NCS란 국가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능력을 산업부문별·수준별로 표준화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능력중심사회를 위한 직업능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기업과 학교, 근로자를 대상으로 NCS 기반 교육훈련과 생애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 기업들의 인력채용, 인사고과, 배치·승진 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학력과 스펙이 더 이상 필요 없는 능력중심의 보상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같이 NCS 기반 직업능력 개발이 국정과제가 된 직접적 이유는 비교적 직업훈련교육 제도가 잘 갖춰진 독일과 스위스를 배워 9%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을 낮춰보자는 데 있다. 우리나라 새내기 근로자들은 산업 현장성이 부족해 입사 후 재교육을 받는 데 1인당 6088만 원이 들고 수습기간도 18개월 소요된다(한국경영자총협회 발표). 이처럼 비효율이 생긴 이유는 이론중심의 교육으로 실제 직무능력과는 괴리가 있으며 단순 학위취득 목적이 많아 직무 관련성이 낮다는 데 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계 NCS 개발의 적용확대, 현장 밀착형 직업인 양성체제 구축, 스펙 초월 채용 및 능력중심 보상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기관에 직업훈련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과 교육훈련을 병행해 직무능력 수준별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는 일·학습 병행제를 오는 2017년까지 1만 개 강소·중견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강진군과 전남도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NCS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자기 연찬과 함께 능력이 기회를 만드는 세상(능력만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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